"제주 토종, 슬로푸드 본부 등재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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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토종, 슬로푸드 본부 등재 희망..”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5.0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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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안종운 ‘2013 슬로푸드(아시오 구스토)’ 조직위원장

 

안종운  ‘2013 슬로푸드 국제대회 (아시오 구스토, Asio Gusto)’조직위원장이 제주에 왔다

‘2013 슬로푸드 국제대회 (아시오 구스토, Asio Gusto)’ 안종운 조직위원장이 전국 슬로푸드 회원들과 함께 오는 10월 남양주시에서 열리는 슬로푸드 국제대회를 알리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

3일부터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모루농장’에서 열린 ‘첫 차 축제’에서 안위원장을 만나 슬로푸드 대회의 의의와 제주시의 역할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안종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내용이다.

-제주도를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슬로푸드의 참 뜻을 전하고, 다가오는 슬로푸드 국제대회를 알리기 위해 왔다. 슬로푸드 운동은 지역의 전통적인 생산품을 귀하게 여긴다. 지역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제주의 음식이야 말로 진정한 슬로푸드다. 때문에 슬로푸드 운동 확산지로의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

- ‘슬로푸드 국제대회’는 어떤 행사인가?


"오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남양주에서 열리는 이번 슬로푸드 국제대회 ‘아시오 구스토(Asio Gusto)’는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있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살로네 델 구스토(Salone del Gusto)’ 프랑스 뚜르시의 ‘유로 구스토(Euro Gusto)’와 더불어 아시아, 오세아니아 최초로 열리는 세계 3대 슬로푸드국제대회다.


그간의 대회들이 유럽의 전통과 역사를 보여줬다면,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 오세아니아만의 전통과 맛을 만나게 되는 축제이다. 다양한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를 알리고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권위 있는 국제, 국내 컨퍼런스 및 맛 워크숍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의 슬로푸드 선도국임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 ‘슬로푸드’, 쉽게 패스트푸드의 반대 개념으로만 생각하면 되나?


"그 말도 일부 맞다. 패스트푸드의 세계화로 인해 지역 음식들이 다양성과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슬로푸드는 운동(Movement)이다. 이 운동은 1986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고, 1989년 선언문이 발표되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전통 음식과 미각을 살리고 각 지역의 고유의 맛과 생산품을 발굴해 보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슬로푸드를 이해하려면 먼저, ‘소비자는 공동 생산자’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예전의 생산자와 소비자는 함께 먹을거리 공동체를 구성했지만, 최근의 소비자들은 지역의 상품을 먹는 것이 아니라, 식품산업이 공급하는 음식을 먹는다.

이로 인해 공장식의 표준화된 외국 음식이 우리 밥상에 주를 이룬다. 이것은 ‘종 다양성의 소멸’과도 관련이 있는데, 규격화된 대량 생산에 수월한 품종만을 키워내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슬로푸드 아시아대회를 홍보하는 안 위원장

- ‘종 다양성 소멸’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 달라.


"쉽게 말해 사과주스를 위해 주스에 적합한 사과만을 키우려고 하기 때문에 품종의 다양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심지어는 종 자체가 사라질 전멸의 위험에 처한 것도 있다.


우리 선조들의 농사는 다양했다. 다양한 종을 가지고 때와 장소에 맞는 농사를 지었다. 햅쌀을 내기 위한 쌀을 따로 심고, 산 밑에서 버틸 수 있는 종, 물이 많이 필요한 종, 찬물에 잘 버티는 종 등을 적재적소에 맞게 심어 수확해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산자들이 빵 소비를 위한 공장용 밀을 대량 생산하고자 한다.


이처럼 전통의 맥이 끊어지는 것을 막고, 종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멸실 위기에 처한 종자, 음식 등을 선정, 기록해 놓는 음식문화유산 등록 프로젝트(Ark of Taste)와 그러한 생산물을 전통적으로 생산하고 가공하는 농민과 장인을 돕는 음식문화유산 지원 프로젝트(Presidia)를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5개 이상의 음식문화유산을 발굴해 슬로푸드 국제본부에 등록할 예정이다.


이곳 제주도의 푸른 독새기 콩도 유력한 후보 중의 하나이다. 슬로푸드 국제본부에 음식문화유산으로 등록되려면 심사위원들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하고, 심사위원이 되려면 국제본부의 인증을 받아야 기 때문에 그만큼 엄격한 절차를 치러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주도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주는 지리적 여건상 교유한 종자와 음식이 그나마 잘 보존되어 있다. 조상들이 수 천 년에 걸쳐 남겨주신 음식문화유산이 헛되이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음식 문화유산으로 국제 본부에 등록되면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국제본부에서 발행된 음식문화유산 책자를 들고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누빌 날이 있기를 희망한다."

 

안종운 조직위원장 프로필


▲1949년 전남 장흥 ▲서울대 농학과 ▲미국 웨스턴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 석사 ▲행시 17회 ▲1997∼1999년 청와대 농림해양비서관 ▲2002∼2003년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2004∼2007년 농업기반공사(현 농어촌공사) 사장 ▲2006년 충북대 경제학 박사 ▲2008년∼2013순천대 석좌교수, 슬로푸드문화원 이사장 ▲현재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 공동 조직위원장


●2013 슬로푸드국제대회란?


‘슬로푸드 맛으로 바꾸는 세상, 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라는 주제로 깨끗하고, 좋고, 공정한 음식을 나누는 아시아-오세아니아의 농부, 요리사, 학자, 음식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좋은 먹거리와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살펴볼 수 있는 국제·국내 컨퍼런스와 맛 워크숍을 만나볼 수 있다.


·때: 2013년 10월 1일 ~ 6일 ·장소: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유기농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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