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도민이 뽑는 선출직..잊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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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도민이 뽑는 선출직..잊은 건가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2.12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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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얼굴 들지 못하게 만든 특별도 공무원..'화끈'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라고 해서 특별할 줄 알았어요.

제주도청 투자관련 담당과에 들어가서 상담을 하려고 하는데 이리 가서 알아봐라 우리 과 소관이 아니니 다른 과에 가서 알아보라는 등 이리가라 저리 가라 서로 떼밀듯 하는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특별도 공무원들의 태도에 실망감 보다는 분노가 일 정도였습니다.

육지부 공무원들은 민원인이 찾아오면 민원인은 그 자리에 있게 하고 담당직원 모두를 불러서 민원인을 응대하는데 도무지 제주도 공무원들의 자세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최근 한 타지방 경제단체장이 제주에 투자하겠다는 중국자본가와 함께 제주도청을 찾았을 때 겪은 이 얘기를 듣고 있는 동안 내내 제주도민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려 계속 들을 수가 없었다.

“우리 지역 공무원들이 그랬다면 가만히 안 뒀을 겁니다. 공무원을 당장 그만 두게 만들었을 거예요. 정말 특별도 공무원들은 촌티가 나네요.”

이 지방 경제단체장은 “지난 20여년간 중국을 오가며 교류를 하면서 알게 돼 형제같이 지내는 자본가가 제주도에 한번 투자를 해보겠다고 해 함께 제주를 찾았는데 투자관련 제반사항에 대해 문의를 하려고 같이 제주도청으로 찾아간 것이 그 중국자본가에게도 큰 결례를 하게 됐다”며 몸둘 바를 몰라 했다.

“이 중국자본가는 현재 중국 하이난성에 2조원을 투입, 리조트를 건설하고 있고 샹하이에도 투자중인데 제주도까지 삼각편대를 만들어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자 하는 중”이라는 것.

“이 자본가가 제주에 투자할 경우 최소 수천억원에서 조단위까지도 투자할 수 있을 것인데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여 아쉽다”는 표현도 했다.

“외국인이 제주도에 투자를 하려면 투자에 걸림돌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 이 단체장은 “토지를 매입했다가 허가가 나지 않으면 서로가 낭패가 될 테니 투자에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이를 제대로 알아보고자 일부러 직접 함께 가 보고자 했었다”는 설명이다.

투자유치는 서로가 윈윈할 때 이뤄질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같은 제주도청 특별한(?) 공무원들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투자가가 제주를 포기했을 지도 전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타 지방 민원인을 대하는 응대요령만큼은 배워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서울의 경우(타 지역은 직접 보지 못해 아쉽지만) 서울시청을 비롯 각 구청을 가 보면 그 분위기가 얼마나 따뜻한 지 느낄 수 있다.

서울의 어느 청사이건 입구부터 다르다.


꽃으로 치장한 입구에서부터 민원인이 들어설 때마다 차렷자세로 따뜻한 경례를 붙이는 경비와 어느 기업체의 도우미차림으로 앉아 친절하게 응대하는 안내직원들.


목소리가 다르고 자세가 다르다.
민원인은 마치 주인같고 직원들은 친근한 이웃같은 자세로 맞이하기에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왜 이런 친절함이 몸에 베는 것일까.
이는 이미 지방자치가 시작될 때부터 시작된 일이다.

시장이건 구청장이건 모두 다 선출직이니 시민들에게 친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이기 때문일까.


도민보다 도지사가 우선이고 공무원이 우선이다.
도민들은 선거때 표나 주면 되는 사람들이니 대우는 그때 딱 한번 받을 뿐이다.


그러니 주류에 끼지 못한 소외받는 도민들은 마음이 부글부글 끓는다.
다음에 보자고 다짐한다.


이제 곧 선거가 닥쳐온다.
도민들이 딱 한번 대우받는(?) 때가 오고 있다.


아마 다음에 누가 도지사가 되건 특별자치도 공무원은 그대로 남아있으니 특별하게 변할 일도 없다는 사실은 걱정이다.


도지사는 선출직이지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선출직이라는 사실을 늘 잊고 사는 듯 하다.


눈밑에 있는 직원들이 제주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위에 앉아 호령한 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공무원의 친절은 서비스(봉사)가 아니라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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