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정책, 세계환경수도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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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정책, 세계환경수도 불가능"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0.07.2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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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외국인 기자가 보는 제주환경, 트래이시 베럿 편집장

 

트래이시 베럿 편집장은 "제주도는 개발과 환경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이제 개발과 환경문제에 균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개발과 관광 위주로 펴는 정책과 아무 데서나 쓰레기를 태우고 버리는 모습을 보면 제주도가 추구하는 세계환경수도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제주 유일의 영자신문(제주위클리뉴스) 편집장으로 제주의 아름다움을 외국인들에게 홍보해 온 뉴질랜드 출신 트래이시 베럿 기자는 “한국이 좋고, 한국에서 가장 건강한 도시인 제주도가 너무 좋아 다시 제주로 왔지만 사람이 많아지면서 환경문제가 심각해도 환경에 대해서는 너무 무심하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는 아쉬움을 가장 먼저 토로했다.


“제주도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인데 제주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도 모르고 환경 문제는 전혀 신경을 안 쓴다”고 지적한 트래이시 편집장은 “취재 중에 만난 사람들 중에는 자기 인생을 다 바쳐서 제주환경을 지키려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렇게 노력하는 아름다운 사람들도 있는 반면 바닷가에서 놀다가 갈때도 먹다남은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  제주도민의 환경무감각에 매우 놀라워했다.

  "쓰레기 투기나 소각은 작은 일이지만 후손들에게 나쁜 물과 공기를 물려주게 된다"는 트래이시 편집장
트래이시 편집장은 “ 곶자왈에서 담배꽁초 하나를 버리는 일은   아주 작은 행동이지만 이게 땅으로  스며들어 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이는 후손들에게 나쁜 물을  물려주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하고 “제주도가 그전의 아름다운 상태로 있었다면 세계환경수도도 가능했겠지만 지금처럼 환경에 무관심할 경우  제주도가 세계환경수도가 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제주의 자연환경이 이렇게 아름답게 남아 있는 건 제주에 사는 사람이 많지 않아 자연이 그대로 유지된 우연(?)”이라고 말한 트래이시 편집장은 “제주도에 오기 전 인도네시아에 잠시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제주도는 인도네이나 자카르타의 개발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며 세계적인 휴양지인 발리가 왜 사람들에게 버림받게 되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는 너무 개발을 많이 하는 바람에 비가 조금만 와도 물이 도시에 넘쳐 수도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계획을 추진중이며 발리의 경우도 매우 아름다운 도시였으나 환경을 생각하지 않아 지금은 아름다움이 사라져 버려 관광객이 찾지 않는 곳으로 변해버렸다는 것.


트래이시 편집장은 “제주도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여행자들에만 목적을 삼을 경우 앞으로 제주도를 찾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현재 지어지는 아파트에는 누가 그렇게 사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렇게 개발과 관광객 유치 위주로 갈 경우 아름다운 섬은 더 이상 되지 않을 것이며 발리처럼 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의 경우 환경 문제에 대해 매우 강력하게 대처한다”면서 ”가져갈 수 있는 건 사진만 찍어서 가고 남길 건 발자욱만 남겨라“는 뉴질랜드의 환경슬로건을 한 예로 소개하기도 했다.


트래이시 편집장은 “주민들을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은 없지만 제주도의 경우 오랫동안 육지와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나나 내 가족 우리마을만 생각할 정도로 생각이 좁고 오늘과 다음 끼니걱정만 하는 것 같다”며 “내일과 모레도 생각하고 세계도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웅크리지 말고 마음을 넓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하기도 했다.


“제주환경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마을 주민 교육 등 교육밖에 없다”고 강조한 트래이시 편집장은 “어른들이 버리면 아이들도 그대로 배워서 아이들이 또 버리게 된다”면서 “쇼핑을 갈 때도 쇼핑백을 갖고 가서 물건을 사는 습관을 어려서부터 배울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래이시 편집장은 “새 도지사의 슬로건도 외국관광객을 많이 불러들이는 정책을 펴겠다고 했지만 성산일출봉을 한번 가 봤더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마치 전철을 타는 것 같았다”며 “개발과 환경문제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버리는 양 만으로도 굶어 죽는 북한주민을 먹여살릴 수 있는 양이라는 사실에 너무 낭비가 아닌가 생각한다는 트래이시 편집장.

통역을 맡은 신영 씨(친환경 카페 샤라의 정원 운영)와 함께 서우봉에서 운동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짧은 거리는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다니면 운동도 되고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지 않느냐”며 환경문제에 무심한 제주도민에게 “더 이상 개발정책이나 관광객 유치에 목말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하기도 했다.


트래이시 배럿 편집장은 건강을 위해 제주도에 살고 있지만 영자지 편집장 일을 그만 둔 후 일을 따라 서울로 올라갈 지도 모른다는 소식이다.


트래이시 기자의 취재방식은 몰입형으로 알려져 있다.


누군가를 취재할 경우 그 사람과 함께 오랜 시간 함께 얘기를 나누며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그래서 진실한 한사람의 마음과 모든 것을 나타내게 하는 특출한 기술(?)을 가진 기자로 그를 만나본 인터뷰어들은 기억한다.

한편 트래이시 베럿 편집장은 7월 마지막주에 시작하는 1달간의 '제주환경을 위한 제주일주 수영'에 나서는 셰린 히바드의 운동 파트너로 카약을 몰고 함께 수영연습에 참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평소에는 모터사이클로 제주도를 누비는 만능 스포츠 우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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