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탐방 2백만명,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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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 탐방 2백만명, 성찰해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8.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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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연합 논평 "철새도래지 복개, 대형주차장 계획 재고해야"

 

 

“성산일출봉 탐방객 200만 돌파는 자축이 아니라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13일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오영덕·이진희·정상배)은 이같은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고 “철새도래지 공유수면 복개 대형주차장 계획 재고”를 촉구하고 “람사르 습지 등재로 보전과 생태관광 활용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성산일출봉 탐방객이 벌써 200만명을 돌파한 것은 3년 전인 2011년보다 무려 2달 이상 빠른 수치로 올해 사상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렇게 지나치게 탐방객이 늘어남에 따라 성산일출봉의 보전관리에 적신호가 켜졌음에도 이를 개선할 방안을 찾기보다 오히려 양적성장에 치중한 방안만 나오고 있다는 점”이라는 것.

논평은 “중국 단체관광객이 늘면서 전세버스 등 늘어난 차량을 수용하기 위해 인근 철새도래지 공유수면을 점용한 대규모 주차장 이설계획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성산일출봉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기에 경제성에 몰입된 계획보다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보호와 관리방안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렇게 경제성에 치우쳐 그 경제성의 원천이 되는 성산일출봉과 인근지역의 환경·경관·생태계의 다가올 파괴를 외면하는 것이 과연 세계자연유산 타이틀을 획득한 제주도가 할 일인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논평은 “이미 성산일출봉은 늘어나는 탐방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도모한다는 이유로 옛길복원이라는 명분하에 신규탐방로를 추가하면서 한차례 문제가 됐다”고 지적하고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2016년까지 450억 원을 들여 성산읍 성산리 서쪽 공유수면 3만3000m²(약 1만 평)에 버스 200대, 승용차 400∼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을 건설할 계획도 발표하면서 우수한 경관과 생태계를 보유한 성산포철새도래지가 파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고 비난했다.

“성산포철새도래지의 환경적 가치는 지금 당장이라도 국제적 습지보호지역인 ‘람사르 습지’로 등재신청해도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바락힌 논평은 “이런 상황임에도 제대로 된 보전계획 하나 나오지 않는 점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단순히 경제성과 양적성장에 치중된 계획이 아니라 보전을 전제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보전계획이 수립되고 실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논평은 “탐방객의 관리방안으로 총량제 도입 등 적정관광객 수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성산일출봉을 직접 오르는 수직탐방 형태가 아니라 멀리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는 수평탐방으로 탐방객 분산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성산리 지역 상가들과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특히, 성산포 철새도래지를 ‘람사르 습지’로 등재한다면 성산일출봉과 연계한 또 다른 생태관광 코스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탐방코스의 다양화로 탐방콘텐츠 증가, 탐방객 분산효과와 더불어 마을상권 내 관광객 유입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논평은 “쉽게 무너지는 지질구조를 가진 성산일출봉에 지나친 탐방객의 증가는 성산일출봉 보호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단순히 중국인과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 등에 치우친 관광객의 양적증가는 지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따라서 지역사회와 상생을 전제하는 질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성산일출봉에 생태적, 지질적 수용성을 감안해 일일탐방객 수를 제한하는 등의 보전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입장료를 상향 조정하는 등 성산일출봉 보전관리예산을 현실화하고, 과도한 탐방객 수를 조절하는 효과까지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신규주차장 계획지역으로 공유수면 복개계획을 철회하고, 생태·경관적으로 뛰어난 해당지역의 보전을 통해 성산일출봉과 결합한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논평은 “원희룡 도지사는 취임 한 달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양적 관광을 뛰어넘어 체재일수, 체재활동과 생활방식, 만족도와 재방문율 등의 질적 지표를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고 언급, “그렇다면 성산일출봉과 관련해서도 양적증가가 아닌 탐방객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질적 향상을 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의 경제성과 양적성장에 치우친 행태에 대한 전면적인 방향전환이 절실하며 보전을 중심으로 지역과 결합하고 그 안에서 수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져 자연환경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으로 전환되고 실천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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