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엉성한 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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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엉성한 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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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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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엉성한 새둥지?  

               

 

 

큰부리까마귀가 묘한 자세로 어딘가를 쳐다보네요.

 

 

 

 

아~ 그 맞은편에 있는 엉성한 새둥지를 바라보고 있었군요.

아니! 새둥지가 아닙니다.

 

 

 

 

가까이서 보니 겨우살이였네요.

 

 

 

 

더군다나 반쯤 투명해 보이는 연한 노란색 동그란 열매들이 매달려있습니다.

아마 새가 몸을 비틀며 노려보았던 것은 저 동그란 열매였겠지요?

 

겨우살이는 상록활엽관목으로 기생식물입니다.

달라붙은 나무줄기를 휘둘러 사방으로 가지를 뻗은 모양이 마치 엉성한 새둥지처럼 보이지요.

꽃은 4월에 암수딴그루로 피고, 열매는 둥근 모양으로 8-10월에 연한 노란색으로 익습니다.

과육에 점성이 강해 새들이 먹더라도 종자와 과육은 소화가 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됩니다.

새들이 배설한 끈적끈적한 과육에 둘러싸인 종자는 나뭇가지에 찰싹 달라붙어서 뿌리를 내리고 강인하게 자랍니다.

2개씩 갈라지는 가지에서 마주나기 하는 잎들은 두꺼운 피침형으로 끝이 둔하고 짙은 녹색을 띠지요.

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가지만 앙상해진 키 큰 나무의 줄기 끝쯤에 매달린 겨우살이는 볕이 좋은 날이면 나무의 주인공이 됩니다.

 

 

 

 

겨우살이가 달라붙어 자라는 나무 밑, 눈 쌓인 숲 하부에서는 제주조릿대가 유난히 푸르러 보이는군요.

 

 

 

 

그리고 바람의 힘을 빌려 눈 더미 위로 잎을 끄집어내며 나풀거리는 일색고사리 또한 푸릅니다.

 

 

 

 

제주조릿대와 일색고사리가 녹색 잎을 한들거리는 사이길을 이른 아침부터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선명합니다.

 

 

 

 

눈이 쉽게 녹을 것 같지 않군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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