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롱뇽 산란기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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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롱뇽 산란기 빨라져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4.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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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립습지는 산란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


고현준http://blog.naver.com/kohj007


제주도롱뇽의 산란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제주에선 대개 2월 하순, 육지에선 3월경에 도롱뇽이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로 지난해 1월27일, 올해 2월2일에 첫 산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습지에서 야간에 주로 활동하며 바위에 붙여 알을 낳는 제주도롱뇽의 산란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된 것이다. 특히 한 산림습지에 약 100여마리 이상의 제주도롱뇽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밀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서류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산란시기(spawning date)가 빨라지는 것으로 국외에서 보고되고 있으나, 국내에서 1월 말, 2월 초에 산란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박찬열 박사팀은 2년간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 시기와 현지에서 자동 측정한 기상 자료와 비교해 볼 때, “2009년 첫 산란이 5일 정도 늦어진 것은 지중 온도가 낮았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시험림의 산림습지는 낙엽, 바위 등 제주도롱뇽이 산란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며, 제주도롱뇽의 알이 바위틈에 부착된 것을 촬영했고, 서식지 보전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방산개구리도 제주시험림에서 올해 1월30일에 첫 산란 장면이 촬영됐으며, 현재 알덩어리(clutch)가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제주도 산림습지에서 양서류의 번식 계절성(breeding phenology)에 대한 연구와 모니터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내에 서식하는 도롱뇽, 고리도롱뇽, 제주도롱뇽 등 3종 가운데, 제주도롱뇽은 제주도, 진도, 남해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산란시기가 1월 말 또는 2월 초순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산란 후 유생의 발생과정 및 산란기간 등 번식생태에 관한 종합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소장 변광옥 박사는 “국제적으로 인증을 받은 제주시험림에서 한국고유종인 제주도롱뇽이 서식하는 산림습지를 보전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이번 조사로 산림습지가 생물다양성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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