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어떻게 할 것인가
상태바
맹꽁이...어떻게 할 것인가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8.24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칼럼)메가투어리즘 시대 도래와 제주의 미래

맹꽁이


환경에 대한 얘기를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환경만 생각하면 발전이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그래서 혹자들은 "환경과 개발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조화라는 말은 참 좋은 말이다.

하지만 환경에 있어서의 조화란 참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말이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자동차 안에서 담배를 피운 후 길거리에 툭툭 던져버리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이들이 버리는 담배꽁초 하나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들이 피워 오는 동안 모두 다 버린 량을 다 계산해 본다면 그렇게 작은 일로 치부할 일도 아니다.

그들에게 더러운 물을 주고 먹으라고 한다면 "이걸 어떻게 먹느냐"고 말할 것이다.

냄새 나는 쓰레기더미에 살라고 한다면 "내가 미쳤느냐"고 대답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마음대로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붉은발말똥게

해군기지 건설 부지에 있는 붉은발말똥게나 맹꽁이 서식지라는 말을 하면 붉은발말똥게나 맹꽁이가 우리를 먹여살리느냐고 강변한다.

붉은발말똥게나 맹꽁이가 우리를 먹여 살리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우리에게 이곳은 인간이 살만 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기에 그들의 존재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최근 난대산림연구소에서는 반딧불이 최대서식지가 제주도에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얼마전 1급수에만 산다는 세계적인 희귀종 주홍미끈망둑이 제주에서 발견됐다.

이들 대표적 환경지표종이 제주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아직 제주는 우리들 인간이 살만 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환경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많은 사람들은 환경과 인간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길을 자꾸 거꾸로 가고자 한다.

반딧불이

 

만약 환경이 파괴된다면 인간이 살 수 있을까.
우리에게 꿀을 가져다 주는 꿀벌은 꽃을 통해 꿀을 얻는다.

요즘 시내권에서 나비나 꿀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나비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시내권의 환경은 이미 열악을 넘어 최악의 상태로 변해가고 있다.

농약으로 꿀벌이 다 죽어 없어진다면 우리는 꿀을 얻을 수 있을까.

바다사막화 얘기가 많이 들리지만 만약 바다가 다 죽어 버린다면 우리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바다의 해조류는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영양덩어리와 같다.

한 해양전문가는 "만약 지금의 바닷속처럼 산에 나무가 모두 말라 죽어 버렸다면 사람들은 난리를 치고 있을 겁니다. 바닷속은 다 죽어 사라지고 있지만 보이지 않으니 잘 모릅니다. 바닷속 환경을 산에 나무를 심는다는 자세로 살려가야 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렇듯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나를 죽이는 환경파괴에 익숙해 있다.

환경보전은 현재의 나를 위한 일이고 미래세대를 위한 숭고한 배려다.

내가 마음놓고 현재의 환경을 파괴해 버린다면 내 후손이 쓰레기더미와 악취와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에 놓이게 된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환경에 대한 관심은 절대적인 관점이 돼야 한다.

2020년이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2천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인프라가 절대적으로 열악한 제주환경에 있어서 이같은 숫자는 죽음이다.

돈은 얼마간 벌수 있을 지 모르지만 이들이 쏟아 붓는 각종 쓰레기와 분뇨 등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고민할 때다.

이에 대해 제주도 고위당국자도 "제주관광의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듯 환경을 더 깊이, 또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제주도는 세계에서 가장 부끄러운 환경지역이 될 지도 모른다.

지금 제주도는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세계적인 환경지역이라는 명예에 걸맞는 환경의식과 세계7대 자연경관 지역에 어울리는 환경정책이 더욱 더 필요해지고 있다.

이곳 아름다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왔다가 가면 그만이지만 제주도민은 이들이 버린 모든 폐기물 처리를 다 책임져야 한다.

2012년부터는 해양투기까지 금지되는 마당에 매립지는 포화상태다.

어떻게 할 것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