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제2공항,국토부 편에 선 원 지사..도민과 전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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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제2공항,국토부 편에 선 원 지사..도민과 전쟁 선언(?)"
  • 고현준
  • 승인 2021.03.1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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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무덤 판 원 지사, 셀프 퇴진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인가..?
원희룐 지사가 제2공항 건설추진을 발표하며 도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 건설추진을 발표하며 도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일까.

원희룡 지사가 도민과 화합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원 지사는 10일 제주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도민들의 뜻에 반해 국토부와 함께 이를 밀어붙이겠다고 발표함으로써 도민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말았다.

이미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로부터 이날 강력한 퇴진요구를 받은 원 지사는 앞으로 극단적인 퇴진운동에 심각하게 접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더욱이  원 지사는 앞으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한 도민의 뜻을 무시한 개발주의자로써 제주도 역사에 두고두고 부끄러운 이름을 남기게 될 것 같다.

그는 이번 제주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며 현 공항 확충에 대해 환경문제를 핑계로 삼았다.

국토부의 의견을 토대로 한 바다로 나가는 공항건설은 환경을 많이 파괴한다는 설명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철새도래지가 인접하고 주위에 오름, 숨골과 동굴 등 맹꽁이가 살고 있는 자연상태가 그대로 살아있는 성산지역 5개 마을 공동체 파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동안 성산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된 제2공항 건설 반대 운동과 환경단체들의 반대활동 등의 의견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설명도 없었다.

오직 토목,건설업자의 편에 서서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가 말하듯, 제주의 미래를 위해 건설을 택했다는 그 결정은 누가 봐도 제주도지사로써 제주도의 미래나 제주도민을 위한 배려나 염려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가 한때 대선 잠룡으로 불리며 보수의 아이콘이 될 수도 있는 기회도 잠시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이유도 아마 이런 그의 어정쩡한 회색분자같은 점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번의 경우처럼 그는 문제점을 스스로 만들고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그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

원 지사의 이번 제2공항 건설에 대한 그의 선언은 분명 제주도민이나 제주도의 미래를 위한 일이 절대로 아니다.

그는 성산지역 주민들의 찬성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핑계로 들었지만 제2공항 같은 대형 사업은 전체 도민들의 의견이 더 중요한 일이다.

도민들의 삶에 직접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의견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제주도민들의 환경의식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민들의 의식은 이제 삶의 질 향상을 요구하는 시대상황에 맞게  점점 더 바뀌게 될 것이다.

그는 그런 중요한 도민들의 제대로 된 삶의 문제를 애써 외면하려고 하고 있다.

더욱이 국토부의 눈치를 보며 국책사업 운운하며 그는 늘 미꾸라지처럼 본인은 문제의 본질에서 빠져 나가려 한다는 점에서 매우 비겁하기까지 해 보일 정도다.

제2공항 건설은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더욱 오래오래 더 심사숙고해야 할 사업임에 틀림없다.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 될 일이라는 얘기다.

주민숙의형이란 뜻은 서둘지 말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해서 그 추진을 결정하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독일의 경우처럼 개발사업 기간이 얼마나 걸리건 주민들의 불만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어떤 건설도 시작할 수 없다는 뜻이 거기엔 숨어있다.

우리나라 국토부의 결정은 즉시 시행이다.

이런 건설은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국토부나 원 도정은 이를 당연시한다.

반대하는 도민들의 의견을 조금이라고 의식하고 더 참고를 했다면 이같은 무식한 결정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같은 파행으로 도민들의 외면을 받는 도지사라면 점점 더 자격미달의 존재로 남게 될 뿐이다.

그는 스스로 퇴진하는 길을 향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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