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서 쓰는 에너지 우리집서 다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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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서 쓰는 에너지 우리집서 다 만들어요”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10.01.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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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빌딩, 그린 코리아 ①] ‘그린홈’이 뜬다






'녹색'은 이제 하나의 문화 코드가 되었다. 이 가운데 생활공간에 불어오는 녹색 바람은 개인이 변화의 흐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물리적 공간의 변화는 생활양식을 바꾸고 나아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책포털 Korea.kr>은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한 분야로 추진 중인 친환경 녹색건축의 새로운 방향을 들여다보고 이를 세계의 흐름 안에서 점검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세계는 지금 ‘코드 그린’

회의장에는 생물 분해성 옥수수 녹말로 만든 컵에 담긴 수돗물이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를 대신해 놓여있고 호텔에서 회의장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회의 참석자들은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오는 18일까지 제 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는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 센터의 풍경이다. 2012년 교토 의정서가 만료돼 각국의 구체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치를 도출하는 데 이번 총회의 초점이 맞춰져있다.

세계 각국은 녹색시장을 이끌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에서 통용되는 녹색 산업의 표준을 누가 먼저 만드느냐에 따라 세계 질서의 패러다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내세우고 각 분야별로 중장기 과제를 제시하며 세계의 흐름에 발 빠르게 동참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5일 녹생성장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녹색도시·건축물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온실가스 배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건축물 부분에서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31% 감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주택 난방부분은 에너지의 소모량의 반 이상을 차지해 ‘에너지 먹는 하마’라고 불릴 정도다. 최근 정부가 녹색패션 ‘온(溫)맵시’로 겨울철 난방 에너지를 줄여 나가자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주택에서 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선진국보다 높은 편"이라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건축물 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2018년까지 보금자리주택에 그린홈 100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5년부터는 새로 짓는 모든 건물을 제로 에너지 하우스로 지어야 한다는 방안도 포함했다.

‘그린 홈, 제로 에너지 하우스로’

친환경 주택, 그린 홈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 단열과 절감으로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데 집중해왔던 패시브 하우스에서 주택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내는 액티브 하우스로 연구 방향이 옮겨가고 있다.

패시브 하우스는 말 그대로 수동적으로 외부로 빠져나가는 건물의 에너지를 잡아주는 주택이다. 건물 자체의 디자인을 개선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나간다. 건물의 배치에서부터 자연채광, 자연환기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태양전지, 빗물활용, 실내정원옥상녹화, LED조명장치, 아뜨리움, 이중외피 시스템 등을 건물 설계에 이용한다.

패시브 하우스에 태양광 발전 및 급탕, 지열, 풍력발전,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설비를 갖춰 별도의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지 않는 것이 액티브 하우스이다. 이 때문에 ‘제로 에너지 하우스’라고도 불린다. 햇빛, 물, 지열, 강수, 생물 유기체 등 자연에 상존하는 에너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로 조명, 냉난방 설비를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대체해 에너지 소비를 적극적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4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대전 연구원 내에 신재생에너지와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제로 에너지 솔라하우스’를 완공했다. 태양열로 온수와 난방, 태양광으로 전기, 지열로 냉방과 난방을 충당하게 만들어졌다. 이들이 주택에 공급되는 전체 에너지의 70% 수준을 충당한다.

이는 지난 2005년 대림건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패시브하우스, ‘3리터하우스’보다 한 발짝 앞선 기술이다. 또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 7월 과천 과학관 내에 ‘제로하우스 시범주택’을 지어 아직 일반인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그린홈을 홍보하고 있다.

한편 국내 건설사들도 제로에너지하우스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9일 제로 에너지 하우스 견본 주택 ‘그린 투모로우’를 용인 동백지구에 개관했다. 이 주택은 미국그린빌딩협의회가 주관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에서 국내 처음으로 최고등급을 받았다.

그린홈의 경제학

지난 8월 공동주택관리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아파트(105㎡ 기준) 관리비는 약 27만원으로 이중 64%가 에너지 공급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조사됐다. 제로에너지하우스가 보급되면 급탕, 난방, 가스, 전기, 수도 등에 필요한 에너지가 ‘제로’가 돼 관리비가 현재의 1/3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또 에너지 사용량을 큰 폭으로 줄이는 것과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로 사용량보다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 주택에 비축해 둘 수도 있다.

첨단 설비시설을 갖춘 그린홈은 그만큼 건축비가 많이 들어 분양가가 올라가게 된다. 점차 관련 기술이 상용화되고 관리비 절감효과가 누적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양가 인상분이 상쇄될 전망이다.

일례로 독일에서 패시브하우스가 처음 도입될 때에도 건축비가 최고 40%까지 늘었지만 기술 발달로 그 차이가 점차 줄어 10% 정도의 추가비용으로 패시브하우스 건설이 가능해졌다. 일부 주택은 기존 건물보다 더 적은 건축비로 완성한 예도 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건축물 대장에 에너지효율등급 및 에너지성능지표를 표시하고 있다. 2012년까지 건물 매매·임대 시 연간 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표시한 에너지 소비 증명서 발급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친환경건축물로 인증 받으면 건물의 취·등록세를 최대 15%까지 인하해주고 환경 개선 부담금도 감면해 줄 방침이다.

정부는 녹색건축물의 보급으로 2020년 건축 부문에서만 최대 약 6,3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는 1조4천억 원 이상의 가치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 그린홈, 그린오피스 등의 녹색건축물을 점차 보급해 국내 녹색건축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녹색 건축물의 글로벌 모델을 개발해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 선점하는 등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출처=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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