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 세계시민으로.. 환경동아리 활동 펼치는 '표선중'..제주의 '그레타 툰베리'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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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 세계시민으로.. 환경동아리 활동 펼치는 '표선중'..제주의 '그레타 툰베리' 꿈꾼다
  • 고현준
  • 승인 2022.06.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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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연숙 교장 텃밭 조성 등 전폭적 지원..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지역주민들 모두 연계, 성과 이뤄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 2018년 여름,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던 나이가 15세였다.

그녀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school strike for climate)'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고, 총선 이후로도 매주 금요일 학교를 빠지고 시위를 계속해 나갔다.

이후 그녀는 세계의 청년환경운동가로 지구환경을 걱정하는 인류의 대명사로 우뚝 서게 됐다.

이처럼 한 사람이 지핀 작은 불씨 하나가 지구를 살리는 중요한 동력이 되기도 한다.

아직 세계가 인정할 정도(?)의 환경운동은 아니지만, 제주에서도 서서히 세계를 위한 환경운동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새로운 움직임이 태동하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제주환경 문제를 걱정하며 교사들과 함께 힘을 모아가면서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며 지역을 위한 환경동아리 활동을 시작, 관심을 끌고 있다.

환경동아리 활동이 눈에 띄는 표선중(교장 현연숙)을 찾아 학생들이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취재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표선중학교(교장 현연숙)는 2년전 현재의 위치에 신축, 자리를 잡은 후 학교 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학교 부지가 커지면서 학교 주위에 텃밭을 만들고 학부모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하는 친환경 학습 등 주민과 학교가 함께 하는 환경 중심 학교로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구환경을 걱정하며 제주환경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표선중 현연숙 교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학생들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라 리더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이런 학교장의 지지와 지원으로 세계시민이 되는 세계를 위한 일에 학생들이 환경동아리를 만들고 학생들 스스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시작, 이에 화답하고 있는 것이다.

표선중 학생들은 최근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먼저 잔반줄이기 운동 등 ‘야나두 세계시민’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기아종식을 위한 인식개선과 제로 잔반 챌린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13개 프로젝트를 만들어 추진한 것이다.

이 운동을 시작한 후 학생들은 최소한의 음식물만 남기기 위해 더 많이 먹고 잔반을 거의 남기지 않게 됐다고 한다.

 

이 환경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신민영 선생은 “학생들이 먼저 환경을 걱정하며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진행하고 있다”며 “어떤 학생은 잔반을 남기지 않으려고 더 먹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앞으로 식량위기가 오면 식용곤충을 먹는 날이 올 것에 대비, 식용곤충에 대한 연구를 한 후 이를 분말로 만들어 과자를 만들어 먹는 시간도 학생들 스스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은 식용곤충으로 만든 쿠키를 먹어보며 거부감 없이 먹을만 하다는 반응을 보인다면서 이런 학생들의 창의적인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생님들이 평가하는 표선중 학생들의 환경의식은 대단히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잔반처리는 지속가능한 기아종식 관련 학습의 하나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학생들에게 기획해 보라고 했더니 이 운동을 기획한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은 잔반을 남기지 않기 위해 더 먹었다는 등의 소감과 함께 사진을 포함해서 동영상을 만들어보라는 마지막 미션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더욱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기 보다 잔반으로 남겨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를 그래프로 만들어 매일 줄여가는 양을 알 수 있도록 급식실 입구에 비치해서 학생들이 스스로 줄여 나가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식용곤충 등 미래식량에 대한 고민을 이미 시작했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미래식량 탐구 및 시식 프로젝트는 식용곤충이 10%, 20% 들어간 쿠키를 만들어 퀴즈를 내고 통과하면 이를 먹게 하는데 학생들은 거부감없이 생각보다 잘 먹고 맛있다고 한다는 것.

이 학교는 지난 6월5일 지구의 날에는 지구의 날 알리기와 함께 이날 행사 이후에도 플라스틱 줄이기, 대나무 칫솔 사용하기 등의 활동을 단계별로 추진했다고 한다.

 

모두가 학생들이 자체계획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그 활동들이 학생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선생님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 뚜렷한 성과를 추동하는 동력이 틀림없다.

생태 환경교육에 동아리뿐만 아니라 기술가정 교과와 연계한 1인 1텃밭 가꾸기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학생자치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매달(3월 22일 물의 날, 4월 22일 지구의 날, 5월 22일 생물 다양성의 날, 6월 5일 환경의 날) 환경 관련 이벤트가 학생자치 아고라 광장에서 진행되었으며 기후위기 행동 실천 캠페인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그 외에도 학교 자체 행사로 6월 3일을 그린데이(Green Day)로 지정하고 환경의 날 전후로 그린데이 주간에 모든 교과 시간에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 환경교육을 실시했다. 이런 일련의 활동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적극 응원하고 지원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생태 동아리에 신민영 선생, 학생 자치회 송한귀 선생, 교과연계 텃밭 가꾸기 한종철 선생, 그린데이 및 학교 생태환경 교육 운영에 김병찬 선생 등의 열정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만 이를 추진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수현 교감은 “환경교육은 학교 내에서 열심히 하는 것 보다는 외부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을 환경교육 지원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도록 해서 선진지 시찰 때는 환경교육 우수학교에 대해 교사와 학생들의 참여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대나무 칫솔

 

특히 “전세계 환경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적인 환경도시에 가서 직접 배워오도록 지원한다면 우리나라도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우선 더 많이 아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환경담당 선생님들에게 선진지 배낭여행 등의 지원을 한다면 좋겠다”는 의견도 밝혔다

김 교감은 “하고 싶어도 그런 프로그램이 없는 게 아쉽다”며 “무엇보다 교과를 환경을 선택하고 싶어도 환경교사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

전문분야를 맡을 선생님이 필요한 실정이라는 얘기다.

환경문제에 관한 한 표선중 교사들은 "이미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연숙 교장은 “학생들의 환경 관련 활동에는 기꺼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표선중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참여도가 높은 환경동아리 할동은 제주에서는 보기 힘든 특별한 의미로 다가 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구환경을 걱정하며 제주환경을 살리는 일에 조용히 매진하고 있는 현연숙 표선중 교장으로부터 학생들의 환경동아리 활동 등 학교분위기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표선중학교 현연숙 교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표선중학교 현연숙 교장
표선중학교 현연숙 교장

 

- 표선중 학생들의 환경동아리 활동이 활발한 것 같은데..특별해 보입니다..

“저희 표선중은 IB 후보학교로서 IB철학을 공유하며 글로벌 세계시민을 육성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과 과제를 정하는 중에,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는 문제를 찾다 보니 그게 기후변화 문제였습니다

그와 관련된 활등들을 하려다 보니 생태환경 동아리를 구성하게 되었고 학생 자치회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서 학생 스스로 만들어가는 환경 교육 즉, 환경 지킴이 활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교장으로써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은 모든 동아리 활동이 지역과 연계된 활동이라는 것입니다.

표선중의 교육목표는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니 주민들과 함께 하는 환경정화활동 등 의미 있는 활동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무보들의 반응도 좋았는지요..

“우리가 일년 동안 이런 사업을 하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학부모들도 생태환경 쪽에 활동을 함께 하겠다고 나서 주셨습니다..

학교에서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일년에 몇 번 사업비를 제공, 활동을 하고 있는데 모든 사업활동비의 경우 환경관련 사업에 더 많이 쓰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부모들이 학교에 와서 환경비누 만들기 등 재능기부를 하고 재료비를 드리면 근처에 있는 천연염색 회사와 연계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교실을 만들기 위해 부모님들이 미세먼지를 없앤다며 학교 교실마다 화분을 가꾸는 일은 참 뜻있는 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텃밭이 꽤 넓게 마련돼 있는 것 같던데요..

“학교 텃밭 운영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학교 부지에 감귤밭이 있었는데 작년에 학교예산을 투입, 이를 텃밭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점심 식사 후 급식실에서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길(학교 올레길)이 텃밭으로 연결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텃밭을 들러 자신이 키우고 있는 작물을 수시로 확인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야나두 세계시민’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인지요..

“야나두 푸드뱅크 기부는 일종의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여 음식을 모아 필요한 곳에 도와주는 것이지요.

학생들이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라 참여도도 높고 유통기한 등의 문제로 먹는 물건이라 빨리 전해줘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물건을 모아 전달하는 활동을 한달 정도 운영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다만, 음식물이라 장기간 진행 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교장선생님의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계기가 있었는지..

-제가 환경에 관심이 높다기보다는, 지금 우리 학생들에게 꼭 교육을 시켜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환경문제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2년전에 새로 건축된 건물로 이사 오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쓰레기 없는 교실을 만들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휴지통도 없애고..쓰레기가 없으면 청소를 안해도 되지 않으냐며 학생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늘 청소를 해야 하는데 쓰레기를 전혀 안 버릴 수는 없기 때문에 휴지통 들은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가구 안쪽으로 다 들여 놓았습니다. 그 안에서 분리수거를 하도록 자체 제작해서 교실마다 배치했습니다.

특히 여름에 생수병 많아지는 것이 문제라 생수병을 가져오지 않도록 하고 학교에서 자체 제작한 재활용 가능한 물병을 나눠주고 정수기 물 음용을 권장 했구요, 선생님들도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금하고 재활용 머그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환경 관련 활동을 통해 학생들도 많은 호응을 하는 실정입니다.“

-장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왼쪽부터 손한규 선생, 김수현 교감, 현연숙 교장(가운데), 신민영 선생, 김병찬 선생
왼쪽부터 손한규 선생, 김수현 교감, 현연숙 교장(가운데), 신민영 선생, 김병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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