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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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11)
  • 조용호 박사
  • 승인 2022.08.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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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박사/ 아리랑의 핵심 개념에 대한 이론적 고찰-1(제5주제)

 

아리랑의 비밀을, 저서 ‘아리랑의 비밀話원’을 통해 밝혀낸 조용호 박사가 제주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라산에 있는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주최한 '2022 한국아리랑의 원형연구 조용호 박사 초청강연회' 자리에서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출신이기도 한 조용호 박사는 이날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아리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호 박사는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노랫말 속에 고도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 특수한 문장이었다.”며 “그래서 아무도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고, 아리랑이라는 뜻조차도 알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 정보통신(IT), 암호학 및 고대시가문학, 중세국어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아리랑과 민요,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뜻 모르는 후렴구를 연구해 온 조용호(趙容晧) 박사는 아리랑을 600년 전의 한문과 고려어로 된 의사향찰구조로 재구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어내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모든 원고를 긴급 입수, 조용호 박사로부터 연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차제에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를 차례로 연재하기로 했다. 다섯번째 주제는 '아리랑의 핵심 개념에 대한 이론적 고찰'이다.(편집자주)

 

 

 

아리랑의 핵심 개념에 대한 이론적 고찰 Theoretical Studies on the Core concepts of Arirang

-조용호(趙容晧)

 

Ⅰ. 서 론

아리랑 연구를 시작할 때에 가장 먼저 부딪치게 되는 문제는 아리랑의 뜻은 무엇인가? 아라리요의 뜻은 또 무엇인가? 아리랑 고개는 어디에 있을까? 땅 위에 있을까? 아니면 다른 곳에 있을까? 아리랑은 언제부터 만들어져 불리기 시작한 것일까? 등과 같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기본적인 문제일 것이다.

다양한 주장이 있을 수 있으나,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새롭게 발견되는 기록을 포함한 다양한 자료에 대한 정당한 평가이다. 지금까지의 아리랑 연구는 특정한 기록에 대하여 누락하는 경우가 있었고, 재대로 평가하지 못한 것들도 있다는 측면에서 커다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검토 대상으로서의 기록은 적지 않지만 학계에서 널리 인용된 자료를 중심으로 세밀하게 분석하고, 학술적 대상에서 빠져있었던 자료를 포함하여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고찰해 보면, 아리랑 연구는 처음부터 학술적 대상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근대의 개화기에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 중에서 헐버트(Homer Bezaleel Hulbert), 시노부 쥰페이(信夫淳平), 와다텐민(和田天民), 이치야마 모리오(市山盛雄) 등은 매우 특별한 노래로서의 아리랑에 대하여 기록하였다.

내국인에 의한 연구로는 최영년,, 최남선, 이광수, 김소운 등이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민요 연구로서의 아리랑이 학술적 논의의 대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연구는 김지연의 ‘아리랑 발생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후 김재철, 김태준 등의 언급과 인용을 거치면서 아리랑 연구의 중심설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1945년의 해방과 1950년의 6.25 동란 등 민족적 변혁기를 거치면서 일본, 미국, 중국 등을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매스컴을 통해 민간에 확대되기도 하였다.

또한 인접 학문과의 교섭이라는 측면에서 이병도, 양주동, 심재덕, 등에 의해 학술적 논의가 재개되었으며, 이후에 임동권(任東權), 정익섭 등 다양한 주장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리랑의 뜻조차 밝히지 못하게 됨으로써 뜻 없는 후렴구의 노래이고, 발생 시기는 영화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생각으로 고착되기도 하였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기록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황현, 임동권, 어영(於英)설, 고권삼, 님 웨일즈, 메리 테일러 등의 기록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록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학술적 범주에서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거나 배제된 상태에 있었다.

본고에서는 새롭게 발견되는 기록을 포함한 연구를 통해 기록 속에 나타나는 아리랑의 본질에 대하여 고찰해 보고자 한다.

주제어 : 아리랑, 아리랑 고개, 본조, 신성염곡, 발생설

 

Ⅱ. 선행 검토 사항

모든 연구에 기본이 되는 것은 존재하는 기록에 대한 정당한 해석과 평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몇 가지 측면에서 커다란 착오를 범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것들로는 아리랑 고개가 땅 위에 있는 고개라고 생각하는 것, 아리랑과 <본조아리랑>을 동일한 것으로 혼동하고 있는 것, 신성염곡(新星艶曲)을 근대의 노래라고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 타카하시 토오루(高橋亨)의 논지로 만들어진 ‘아리랑 발생설’을 김지연이 만들었으며 아리랑 발생의 연원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 등이 그러하다.

이와 같이 잘못 이해되고 있는 내용들은 아리랑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이며 정확한 해석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는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2.1 본조 아리랑의 개념 오해

책이나 논문은 물론이고 다양한 매스컴 등을 포함한 많은 경우에 있어서 아리랑을 <본조 아리랑>과 같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리랑과 <본조 아리랑>은 다른 것이다.

아리랑과 관련된 기록 속에서 본조라는 개념은 별조로 부터 만들어졌다. 시발점이 되는 것은 와다텐민의 책이다. 1921년, 와다 텐민[和田天民, 久保田天南 畵, 조선의 향기(朝鮮の匂ひ), 京城:ウツボヤ書籍店, 1921]에서 별조(別調)라는 개념이 나타난다.

이를 바탕으로 1930년, 김지연은 <별조 아리랑>이라는 곡명을 수록하였고, 이후에 조선의 민요(성경린⋅장사훈 공저)에는 11절로 된 <본조 아리랑>이라는 곡명이 나오게 된다.

<본조 아리랑>은 영화 아리랑이나 아리랑과 다르다. 후렴구가 뒤에 나오며, 가사가 다르고, 일부의 내용이 빠져있다. 가사가 다른 부분은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대신에 “아리랑 띄여라 노다 가세”라고 되어 있다.

영화 아리랑에 나오는 가사 중에 2절과 4절의 내용도 없다. <본조 아리랑>이라고 붙인 이유는 경기 지역에서 불리던 노랫말이기 때문이다.

<본조 아리랑>은 경기 아리랑의 한 종류를 기술한 것이다. 문제는 성경린⋅장사훈이 <아리랑>을 본조아리랑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후의 연구자들이 잘못 이해한 측면이 크다. 원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결과이다.

 

2.2 신성염곡의 발생 시기 오류

황현의『매천야록(梅泉野錄)』에 나오는 바와 같이 아리랑은 신성염곡(新聲艶曲)의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런데 신성염곡이라는 표현은『매천야록』에서 처음 나타난 용어는 아니다.

『성종실록』(1499년)은 물론『고려사절요』(1453년), 『고려사』(1454년) 및『세종실록』(1454년) 등에도 나타나며, 고려시대에 유행한 특정한 문학 장르에 연원이 닿아 있다.

즉 조선 초기에 간행된 고려시대의 역사적 기록 속에는 13세기 이후인 고려 후기에 해당하는 특정한 음악적 형태에 대해 신성(新聲), 신성음사(新聲淫詞), 신조(新調)라든가 의미는 같지만 표현을 달리한 후전(後殿) 또는 북전(北殿)이라는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신성(新聲)이라는 표현은 1894년대에 처음 나타난 근대의 노래라는 의미가 아니다. 신성(新聲)의 신(新)의 의미를 ‘새로운’이라는 측면에서 해석하여 近代의 노래라든가 신민요 등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다.

신성(新聲)이란 신성음사(新聲淫詞)를 뜻하며, 고려시대에 유행한 <쌍화점(雙花店)>, <이상곡(履霜曲)> 등과 같은 북전(北展)또는 후전(後殿)의 노래를 뜻한다.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와 유사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문학에서 신조(新調)나 신성(新聲)이라는 표현은 비교문학적으로 곡(曲)이라는 문학 장르와 관련이 있다.

곡(曲)의 특징으로 나타나는 신성(新聲)이란 의미는 새로운 소리 또는 노래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신성이라는 표현이 역사상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기원전 11세기 전후, 은나라 주왕(?~BC 1046)이 즐겨듣던 애조를 띤 슬픈 음조의 노래인 신성백리(新聲百里)에서 기원한다. 이때에 비로소 이런 형태의 음악이 처음 나타났다.

국문학의 경우 13세기 이후 여말선초에 이르는 기간에 해당하는 고려 망국 시점에 만들어진 애조를 띤 내용의 시 형태들을 유사한 예로 들 수 있다. 신성이라는 용어는 원곡과 교섭이 이뤄지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2.3 아리랑 발생설의 왜곡

1930년 6월, 조선총독부 기관지 '조선(朝鮮)'에는 총독부 촉탁 김지연이라는 이름으로 「조선민요(朝鮮民謠) 아리랑」이 기고되었다.

아리랑의 어원과 더불어 몇 개의 아리랑 가사들을 소개하였는데, 이는 아리랑 연구에 획을 긋는 커다란 사건이었다.

아리랑 발생설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롱(我耳聾)설⋅아리랑(我離娘)설⋅아난리(我難離)설⋅아랑(阿娘)설⋅아랑위(兒郞偉)설을 소개하면서 어영(於英)설에서 변형된 알영(閼英)설을 주장하였으며, 이를 기점으로 다양한 주장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50년대 이후에는 이병도(李丙燾)의 아라(樂浪)설(1959년), 양주동(梁柱東)의 아리嶺설(1959년), 임동권(任東權)의 의미소실(意味消失)설(1969년), 정익섭의 얄리얄리 전음설(1969년), 원훈의(元勳義)의 아리고 쓰리다설(1978년), 조용호(趙容晧)의 여말선초 암호문론(2002년) 등 다양한 주장들이 제기되었다.

김지연의 아리랑 발생설은 경복궁 부흥공사나 신라시대라는 역사적 사실과의 연관성, 밀양 지역에 기반을 두었다는 확인할 수 없는 설화, 건축과 관련된 민속 등과 결부되어 있어 쉽사리 무시할 수 없는 설로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도 아리랑 연구에 기본이 되는 설로 등장하고 있다.

채집된 가사로는 <신 아리랑>⋅<별조 아리랑>⋅<아리랑 타령> 등은 물론 지역 명칭이 붙은 <원산 아리랑>⋅<밀양 아리랑>⋅<강원도 아리랑>⋅<서울 아리랑>⋅<정선 아리랑> 등이 제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증적 내용임을 시사하는 두 개의 자료인 아리랑 발생설과 아리랑 가사를 하나로 합쳤을 때 실증적이지 못하는 모순이 생긴다. 즉 아리랑의 뜻을 채집된 노랫말에 대입하면 발생설 내용과 어떠한 연관성도 찾을 수 없다.

결국 조선총독부에서는 조선인의 공통 심성인 조선심과 민족성을 파악하는 과정 속에서 조선인의 핵심이 아리랑인 것을 알게 되었다.

아리랑의 기원에 대하여 변형하고 희화화하여 뜻을 잃어버리게 함으로써 조선민족의 혼 아리랑에 대한 존엄성을 박탈하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이 아리랑 연구의 목적이었다. 한민족의 혼이 크게 훼손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아리랑에 대한 다양한 기록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게 된다.

 

Ⅲ. 아리랑 고개의 허상과 실체

아리랑 노래라고 하면 금방 아리랑 고개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아리랑 고개는 어디에 있는 고개인지 알지 못한다. 아리랑 고개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연구의 단계

아리랑 고개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다. 아리랑 텍스트를 중심으로 하여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를 내용에 따라 분류하면 세 단계를 거치고 있다.

제1단계는 아리랑의 뜻이 무엇인가를 찾는 단계이다. 김지연, 정익섭, 임동권, 심재덕, 박민일 등의 논의가 그러한 예로서, 이러한 주장들은 아리랑의 말뜻 자체에 대한 논의에 치우친 나머지 아라리요를 함께 설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아리랑과 아리랑 고개와의 관계를 설명하지 못했으며, 아리랑과 구아리랑 및 지역별 아리랑 간의 상관관계 또한 설명하지 못했다. 특히 김지연의 논고는 지금까지도 아리랑 연구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제2단계는 ‘아리랑’을 ‘아리랑 고개’와 연결하여 양자 간의 관련성에 대해 고찰해온 단계이다. 주요 연구자들로는 고권삼, 이병도, 양주동 등을 들 수 있다.

고권삼은 ‘아리랑 고개’를 추상적인 고개로 파악하였고, 이병도는 역사적 관점에서 ‘자비령 고개’로 보았으며, 양주동은 국문학적 시각에서 ‘광명한 고개’를 뜻하는 ‘아리령 고개’라는 측면에서 각각 접근하였다.

‘아리랑’을 ‘아리랑 고개’와 연결하여 설명한 것은 중요한 연구 성과이나, 이러한 주장들은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아리랑’과 ‘아라리요’를 아울러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아리랑 고개’라는 구절이 나오는 노래도 있지만 나오지 않는 노래[주로 <구아리랑> 또는 <긴아리랑> 등]도 적지 않고, ‘아리랑 고개’가 나오는 노래의 경우도 ‘아리랑 고개’라는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리랑 고개 고개’, ‘아리 아리랑 고개’, ‘아리 아리랑 고개 고개’, ‘아라리 고개’, ‘아리 아리 고개’, ‘아리 아리 아리 고개’,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를 같이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아리랑> 노랫말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도 아울러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제3단계는 ‘아리랑’과 ‘쓰리랑’이 분리된 두 개의 후렴구가 아니라 연결된 하나의 문장이라는 개념에서 풀이하려는 시도를 보여준 단계이다. 원훈의는 ‘아리랑 쓰리랑’을 ‘아리고 쓰리다’는 개념으로 풀이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설들과 달리, 조어적 측면에서 고어의 문장 형태를 고려하였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어원 연구의 진행 단계에서 보면 ‘아리랑’이라는 단순 후렴구 형태에서 문장 형태로 확장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아리랑 계어(系語)’라는 국어학적 측면에서만 고찰하였다는 문제점이 있다. 즉 아리랑은 ‘아리고 쓰리다’는 특성만이 나타나는 노래가 아니다.

기록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물과 관련된 노래, 조선 초기에 나온 정치적 방임주의, 애조를 띤 신성염곡의 노래, 가극 형태로 연행되는 곡연음희(曲宴淫戱), 충신불사이군의 노래, 남녀상열지사의 변풍(變風), 비밀결사(秘密結社), 생활의 만화경(萬畵鏡), 전국적으로 산재, 한(限)의 노래 등과 같은 다양한 특성들도 모두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과 같이, 지금까지 제기된 논고들은 초기의 아리랑 연구에서 나온 주장들로 연구사적 의미는 인정되어야 하겠지만, <아리랑>의 성격과 기록을 심층적으로 고찰하지 않았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학술논문․단행본․평론 등 다양한 형태로 보고되었으나, 대부분의 연구들은 공통적으로 기록을 무시한 채 진행되어 왔으며, 특히 연구자의 기호에 따라 기록을 선별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왜곡된 연구를 도출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로 <아리랑>은 뜻을 모르는 노래로 공인되었다. <아리랑>에 관한 연구는 노래에 내재된 다양한 성격을 추출하려는 의도를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특정한 사실을 누락해서도 안 될 것이고, 기록과의 대비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아리랑 원형연구>의 당위적 측면은 바로 이 점에 있다.

따라서 아리랑 원형연구의 목적은 현재 전해지고 있는 아리랑의 각편들로부터 <아리랑>의 원형 및 원형적 의미를 재구해내는 것이다.

<아리랑>의 특수한 시문법(詩文法)을 바탕으로 원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아리랑 아라리요’의 뜻만 검증된다면, 이를 통해 노래가 의미하는 바는 비교적 수월하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아리랑’ ‘아라리요’가 분리된 상황에서 각각의 의미를 파악하기 보다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라는 문장 단위의 후렴구에 존재하고 있는 암호문 해독의 규칙을 찾아 동일한 방법으로 다양한 형태의 후렴구를 풀어냄으로써, <아리랑>의 원형은 물론 노래가 연행된 상황까지 알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하면 <아리랑>의 원형이 하나의 문장인 동시에 여러 개의 뜻을 갖는 다중의시(多重義詩) 구조라는 점을 밝히게 된다.

 

(다음에 계속)

 

 

조용호(趙容晧)박사는..

조용호(趙容晧)박사

 

문학박사(文學博士).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 및 『아리랑의 비밀화(話)원』, 『아리랑 영웅(英雄)』, 『아리랑 연구사(硏究史)』, 『아리랑 원형학』, 『아리랑 연구사』, 『아리랑 연구총서 1』, 『아리랑 연구총서 2』 등 저자(著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아리랑 연구기획위원장. 민요학회 임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부사장. 한국지사장. 시인.

(블로그) '아리랑의 비밀話원, 그 오랜 세월을 당신을 기다리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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