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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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12)
  • 조용호 박사
  • 승인 2022.08.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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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박사/ 아리랑의 핵심 개념에 대한 이론적 고찰-2(제5주제)

 

아리랑의 비밀을, 저서 ‘아리랑의 비밀話원’을 통해 밝혀낸 조용호 박사가 제주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라산에 있는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주최한 '2022 한국아리랑의 원형연구 조용호 박사 초청강연회' 자리에서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출신이기도 한 조용호 박사는 이날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아리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호 박사는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노랫말 속에 고도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 특수한 문장이었다.”며 “그래서 아무도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고, 아리랑이라는 뜻조차도 알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 정보통신(IT), 암호학 및 고대시가문학, 중세국어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아리랑과 민요,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뜻 모르는 후렴구를 연구해 온 조용호(趙容晧) 박사는 아리랑을 600년 전의 한문과 고려어로 된 의사향찰구조로 재구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어내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모든 원고를 긴급 입수, 조용호 박사로부터 연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차제에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를 차례로 연재하기로 했다. 다섯번째 주제는 '아리랑의 핵심 개념에 대한 이론적 고찰'이다.(편집자주)

 

 

(이어서 계속)

 

아리랑 고개의 분류

다양한 종류의 아리랑 노래를 살피면서 알게 된 것은 아리랑 고개라는 구절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처럼 달랑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유사한 형태가 무려 다섯 종류나 된다.

첫째,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아리랑에 나오는 아리랑 고개다. 이런 고개는 한 번 넘어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한 맺힌 고개로 인식되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아리랑 고개로 가는 사람으로서는 거기까지 도달하기가 쓰라리고 고달픈 고난의 시간이고, 거기에 도달한 사람은 다시는 원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곳이며, 남아 있는 사람으로서는 그런 곳인 줄 알기 때문에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이 얼마 못 가서 발병이 나서 돌아오도록 기원하는 그런 곳이 된다.

그렇지만 아리랑 고개로 가버린 사람을 기다리는 자신도 언젠가는 꼭 가야만 하는 운명적인 장소가 된다.

둘째, 아리랑이 변형되어 만들어진 신민요 등에 주로 나오는 아리랑 고개는 님이 가셨지만 또 오시기도 하는 구체적인 고개이다.

아리랑 고개가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한 맺힌 고개가 되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가사 내용을 의도적으로 고친 것이다.

 

봄이 오는 아리랑 고개 제비 오는 아리랑 고개

가는 님은 밉상이요 오는 님은 곱상이라네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님 오는 고개

넘어 넘어도 우리 님만은 안 넘어 와요. <아리랑 낭랑>

 

이런 형태의 아리랑 고개는 높은 고개이다. 구름도 바람도 쉬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백두산 고개로 묘사되기도 하여 구체성을 띠기도 하지만, 아리랑 고개가 반드시 백두산 고개는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별의 고개가 되어 추상적인 의미를 갖기도 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

아리랑 고개는 왠 고갠고

구름도 바람도 쉬여가네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

저기 저산이 백두산이라지

알뜰이 살뜰이 넘겨주오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

저기 저산이 백두산이라지

동지섣달에도 꽃만 핀다 <아리랑>

 

그러면서도 아리랑 고개는 꼬불꼬불 열두 굽이 고개라고 인식하고 있다. 열두 굽이를 뜻하는 십이(12)라는 숫자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열두 고개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므로 추상적이기는 하나, 세부적인 사항은 전래민요 <아리랑 쓰리랑>에 정의되어 있기도 하다. 신민요화 된 영향으로 내용이 변형되었지만, 아리랑 고개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아리랑 쓰리랑 아리랑

아리랑쓰리랑 아리랑 쓰리랑

아리 쓰리 아리 쓰리

아리랑쓰리랑

꼬불꼬불 첫째 고개, 첫 사랑에 못 잊어서 울고 넘던 아리랑 고개,

꼬불꼬불 둘째 고개, 둘도 없는 임을 따라 서울 찾아 넘던 고개,

꼬불꼬불 셋째 고개, 셋방살이 삼년 만에 보따리 싸고 넘든 고개,

꼬불 꼬불 넷째 고개, 네가 네가 내 간장을 스리살짝 넘던 고개,

꼬불꼬불 다섯째 고개, 다홍치마 첫날 밤에 소박맞고 쫒겨난 고개,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 하나 열두 고개,

아리랑 고개를 넘어 넘어 넘어 넘어 넘어 넘어 넘어

양산도 고개로 넘어 간다 <아리랑 쓰리랑>

 

이러한 형태에서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라는 형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의 노랫말을 잘 들어보면 아리랑이라는 세 음절이 아니라 아아 리랑이라는 네 음절 형태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가 아니라, ‘아아리랑 아아리랑 아아라리요’라는 형태로 발음한다. 또한 아리랑 고개와 짝을 이루는 시리랑 고개도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야

시리랑 고개로 넘어가세

 

평창 아리랑에 나오는 시리랑 고개는 아리랑 쓰리랑의 발음 변형과 관련이 있다. 아리랑 쓰리랑의 변형인 아리랑 시리랑을 통해 시리랑 고개로 바뀐 것이다.

셋째, 우리가 아리랑 고개라고 알고 있는 한 맺힌 고개가 사실은 시기적으로 좀 더 오래된 다양한 형태의 아리랑 가사 속에서 또 다른 유사한 형태의 이름으로도 몇 개가 공존하며 나타난다.

아리랑보다 오래된 구아리랑 형태의 가사와 더불어 나타나는 노래에서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가 아니라, 아리랑 고개로 ‘넘겨주소’라는 기원이나 피동적 형태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아리랑 고개를 한 번 가면 못 오는 것이 아니라 왔다 갔다 한다.

아리랑 고개는 원래 왕래가 가능했던 것인데, 아리랑이라는 형태의 노래로 만들어진 후 특정한 순간부터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불귀의 고개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형태에서는 아리랑 고개가 아니라, 아리랑 고개 고개, 아리 아리랑 고개, 아리 아리랑 고개 고개, 아라리 고개, 아리 아리 고개, 아리 아리 아리 고개,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등과 같이 아리랑 고개와 비슷하지만 변형된 형태로 나온다. 이러한 명칭 역시 어떤 명확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뜻이 된다.

넷째, 아리랑 고개라든지 그와 유사한 표현은 외관상 나타나지 않지만 의미상으로는 뭔가 고개 비슷한 그 무엇이 노랫말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이다. 이러한 아리랑은 형태상으로 리듬이 길게 늘어지는 긴아리랑이라는 이름의 구아리랑에 나타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로구나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나 주소

만경창파 저기 떠가는 배야

거기 잠깐 닻 주어라 말 물어보자

 

구아리랑 형태의 노래에서는 아리랑 후렴구 다음에 만경창파라든지 배 띄우자 등과 같이 물과 관련된 구절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노래들에서는 아리랑이 아리 이랑이라는 형태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다.

다섯째, 아리랑 고개라는 구절이 없는 것은 물론 아리랑이라는 표현보다도 이전의 형태로 보이는 ‘아리’가 나온다. 노랫말의 명칭을 구아리랑이라고 부르지는 않았지만, 시기적으로 아리랑 보다 오래된 형태에서 나타난다. 아리, 얼쑤, 얼씨고 등의 후렴구가 나타난다.

 

아리 아리 얼쑤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고 넘어 간다

아리랑 고개는 웬 고갠가

넘어 갈 적 넘어올적 눈물이 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리랑이 같이 나타나기도 하고, 아리랑 고개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곡조 상으로는 구아리랑 형태이다.

원래 ‘아리’ 형태인 것인 시간이 흐르면서 ‘아리랑’이 되었고 아리랑 고개라는 형태로 발전한 것이다. ‘아리랑’ 이전에 나타나는 ‘아리’라는 표현을 통해 그 이전에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아리랑 고개에 나오는 고개는 시기적으로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땅 위의 고개가 아니라, 강이나 바다에서 파도가 만들어내는 물결의 골짜기나 물결과 관련이 있다.

아리랑은 물결 위에서 배[船]를 띄우는 내용의 노래였다. 이러한 상황은 곡애(谷涯)라는 표현과 관련이 있다. 고개라는 표현이 중세국어 표기법에 따라 이어적기 형태로 표현된 것이므로 원래의 형태는 끊어적기에 해당하는 곡애가 된다.

아리랑 고개는 구아리랑에서 변형이 일어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형태로 바뀌는 시점에서 아리랑 곡애라는 형태로 만들어졌고, 세월이 흐르면서 땅 위의 고개의 의미로 잘못 이해 되었다. 아리랑 고개는 아리랑 곡애이며, 원래의 아리랑은 물을 건너는 노래, 아리도하가(阿利渡河歌)였던 것이다.

 

아리랑 고개의 뜻

그런데 ‘고개’의 원형이 ‘곡애’일 경우 ‘아리랑’이라는 표기에도 변화가 생긴다. 즉 ‘아리랑’이 실제로는 ‘아리 이랑’이므로, ‘아리랑 고개’는 ‘아리 이랑 곡애’의 발음기호가 된다.

‘이랑’을 ‘곡애’라는 한자로 토를 달아준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구아리랑> 계통에 보이는 노랫말과 실제의 음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우선, 노랫말에 보면 ‘아리랑’을 ‘만경창파’로 표현한 부분이 그것이다. ‘아리랑’이 실제로는 ‘아리 이랑’이기 때문에 ‘만경창파’라고 풀이한 것이다.

<구아리랑>에 나오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로구려/ 만경창파 거기 둥둥 뜬 배’라는 구절에서 ‘아리’를 한자로 표현하면 ‘창파’이고 ‘이랑’을 한자로 표현한 것이 ‘곡애’가 된다. ‘곡애’는 ‘파랑곡애(波浪谷涯)’의 약어이다.

파랑(波浪)은 강이나 호수 또는 바다 등에서 바람이나 기타 외부의 영향으로 물이 출렁거리는 현상으로 물결을 뜻하고, 곡애(谷涯)는 그러한 물결이 움직임으로써 만들어지는 물 위의 골짜기를 뜻한다.

파랑곡애는 수면이 출렁거림으로써 물 위에 수많은 파도 골짜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뜻하며, 물결이라는 뜻이다.

파랑곡애는 파랑이라고도 하고, 곡애라고도 한다. 파랑과 곡애는 같은 의미이지만 물결의 흔들림이라는 측면에서는 파랑이라는 표현을 쓰고, 그러한 결과 수많은 물결 골짜기가 만들어진다는 측면에서는 곡애라는 표현을 쓴다.

‘이랑 곡애’라는 형태가 된 이유는 ‘이랑’이라는 고어에 한자로 토를 달아준 것이다 ‘이랑’은 원래 논이나 밭의 면적을 세는 단위로 쓰이기 시작했다.

 

만학천봉 운심처에

두어이랑 밭을 갈아

삼신산 불로초

여기저기 심었더니

(『한국민요집 』Ⅵ-899)

 

이후 바다나 호수에서 생기는 물결의 단위에도 쓰고 있다. ‘만경(萬頃)창파’라는 표현에 나오는 ‘만경’이 그러한 예다. 경(頃)은 이랑을 뜻하는 한자이다.

따라서 <구아리랑>에 나오는 ‘아리랑’의 실제 발음은 ‘아리 이랑’이 되며, ‘이랑’을 ‘곡애’라는 한자로 주석을 달면 ‘아리이랑’은 ‘아리이랑 곡애’가 된다. ‘아리이랑 곡애’라는 발음이 노래로 불리면서 ‘아리랑 고개’라는 발음 형태로 오인된 것이다.

한편, ‘아리 이랑’이라는 발음은 음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구아리랑> 형태에서 노래 부르는 창자들은 정확히 ‘아리랑’이라고 발음하거나 ‘아아리랑’이라는 형태로 발음하는 게 아니라 ‘아리 이랑’이라는 형태로 발음한다. 이는 똑같은 발음을 창자의 특성에 따라 ‘아아 리랑’이라든지 ‘아리 이랑’이라는 형태로 부르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아리이랑 곡애’는 ‘물결’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아리랑 고개’라는 지명은 원래부터 땅 위에 있을 수 없었다.

그러한 이유로 특수한 문장이 되기 전의 형태인 <구아리랑> 노랫말에서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나 주게’라는 형태의 가사가 될 수밖에 없다.

땅 위에서는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물에서는 뱃사공이 도와줘야 물을 건널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물을 건너는 과정에서 시작된 노래였음을 알 수 있다.

나아가 고어로서의 ‘아리’가 ‘창파’라는 뜻인 것은 지명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아리’라는 명칭이 사용되는 곳은 한강이며, 옛 이름은 아리수이다.

역사적 측면에서 한강은 삼국시대 초까지는 대수(帶水)라 불리었고, 5세기 광개토대왕릉비에는 아리수(阿利水)로 기록되었으며, 점차적으로 한수(漢水) 또는 한강(漢江)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한강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 또한 ‘아리’의 뜻을 모르기 때문에 그러한 명칭을 사용한 아리수의 뜻도 모르는 상태이다. 아리수는 뜻을 모르는 강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아리’의 어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주장들이 있었다.

첫째, ‘아리’에 대한 초기의 주장은 신채호의 논지에서 나타난다. 조선상고사에 이에 대한 견해가 있다.

우리 고어에 오리를 ‘아리’라 하고 江을 ‘라’라 한 바, 鴨綠江·大同江·豆滿江·漢江·洛東江과 吉林省의 松花江, 奉天省의 遼河, 永平府의 灤河 등은 吏讀文字로 쓴 古名을 찾으면 阿禮江·阿利水·郁利河·烏列河·列水·武列河·鴨子河라 하였나니, 阿禮·阿利·烏列·武列의 ‘列’은 모두 ‘아리’의 音譯이며, 鴨子는 ‘아리’의 意譯이요, 江·河·水는 모두 ‘라’의 意譯이니, 위 각 大江의 江濱에서 발생한 고로 『三國志』에도 “句麗作國 依大水而居”라 했다.

‘아리’를 ‘오리’의 고어로 알고 있으며, 그러한 이유로 ‘아리’는 압자(鴨子)의 의역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아리수는 오리수의 고어로 한자로는 압자수(鴨子水)라는 뜻이며 우리말로는 오리물 또는 오리강이라는 뜻이 된다.

그러나 오리를 뜻하는 압자수가 어떻게 한강의 옛 이름인 대수 또는 한수나 한강과 같은 뜻이 되는지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아리가 오리의 고어’의 여부를 떠나 압자수라는 해석은 일반화할 수 없다.

이와는 별도로 아리수의 명칭에 대해서도 아리수를 압록강으로 이해하는 또 다른 잘못이 있다.

第一步에 廣開土境好太王碑에 鴨綠江을 ‘阿利水’라 함은 압록의 名이 ‘아리’, 곧, ‘阿利’에서 나왔음을 깨달았다. 第二步에 『遼史』의 遼 興宗이 ‘鴨子河’를 混同江이라 改名한 것을 보고 ‘鴨子’가 곧 ‘아리’인 즉, 混同江-즉 松花江-이 古代의 北鴨綠江인가의 假說을 얻었고 …

광개토대왕릉비문에 있는 아리수[…渡 阿利水 遣刺迫城殘兵 歸穴 就便圍城…]라는 표현을 통해 아리수를 압록강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비문에 나오는 아리수는 압록강이 아니라, 지금의 한강에 해당한다.

아마도 시차가 있었기 때문에 잘못 이해되어진 것으로 보인다. 광개토대왕릉비문에 나오는 아리수는 압록수가 아니다.

둘째, 이은상은 압록강을 긴 강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오리의 고어가 ‘아리’이고 압록강 등과 같은 큰 강의 강빈(江濱)에서 발생하였다는 신채호의 주장을 이어받아 ‘길다’는 의미로 이해하였다.

나는 鴨綠江이 長江이란 뜻이라 한 丹齋의 말을 諾다 한다.

朝鮮 古語에 길단 말을「아리」라 하였다는 것을 말하고, 이「아리」란 것을 吏頭로 적을 때에 그 音을 取하여 阿利水, 郁里河, 烏列白, 句麗河 등으로 적힌 것과 鴨子河, 鴨綠江으로 쓰인 것이 畢竟은 同一한「아리」임에 틀림없을 것을 말함이 어느 程度까지 可한 것을 안다.

勿論 이「아리」란 이름도 여러 곳에 분리되었던 것이니, 松花江, 遼河, 灤河, 漢江, 洛東江 等과 함께 다 아울러「긴강」이란 뜻으로 불린 것이다.

또한 鴨綠江이란 이름만도 李相國集의 「熊心山下 鴨綠水」와 遼史의 「鴨子河」를 據하여 松花江을 鴨綠江이라 하였던 것과 三國遺事의 「遼河一名鴨綠」이란 것을 據하여, 遼河를 鴨綠江이라고 부르든 것임도 알 것이니, 이같이 複雜한 名稱의 變遷 乃至 混同을 通하여 「아리」란 말로 다 「긴강」이었다는 뜻에 統一시켜 解 決할 수 있음을 諾從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어에도 ‘아리’가 길다는 뜻이라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고, 신채호의 주장에서 나타난 동일한 문제들인 압자수가 대수, 한수 또는 한강과 같은 뜻이 되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 따라서 아리수가 ‘긴 강’이라는 해석은 잘못된 것이다.

셋째, 양주동은 ‘아리’를 광명 또는 밝음이라고 해석하였다. ‘아리’에 그러한 뜻이 있는지 여부를 떠나, 대수, 한수 또는 한강과 같은 뜻이 되는지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아리’가 ‘광명 또는 밝음’이라는 해석 또한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아리’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이유부터 고찰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아리’의 뜻을 모르게 된 이유는 문자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불린 원시언어이기 때문이다.

즉, 문자 이전부터 있었던 ‘아리’라는 의미는 한자라는 문자가 만들어지고 표기할 수 있게 되면서 원시발음을 그대로 한자로 바꾸어 광개토대왕릉비문 등에 아리수로 기록하였다.

‘아리’는 원시적 전통을 지닌 언어인 것이다. 그 뒤 동일한 의미의 명칭 변형을 거듭하며 현재의 강 이름과 비슷한 형태로 바뀌어 온 것인데, 원시언어의 발음을 그대로 한자음으로 읽어 표기했기 때문에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아리수라는 이름이 한강으로 바뀐 상황과 아리랑에 나타나는 가사와도 일치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아리수가 한강으로 바뀐 상황을 고려해 보면, 처음에는 단순히 물을 뜻하다가 나중에 구체적인 성질을 넣어서 다른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아리수는 역사적으로 북방에 있던 압록수라는 형태의 지명에 사용되었고, 이러한 지명이 남으로 이동된 것이라는 측면도 있다.

고대에 북방에 있던 강들에 사용되던 아리수라는 명칭이 변하여 압록강이 되었고,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한강의 옛 이름이라는 명칭으로도 나온 것이다.

이것은 고대인이 표현하지 못했던 ‘아리’라는 의미를 인류의 인지가 발달하고 문자의 발명과 더불어 명확하게 정의해주기 위한 것이다. ‘압록’이라는 의미는 아리수의 특징을 나타내기 위한 표기인 것이다.

"압록은 물 색깔이 청둥오리의 머리 색깔처럼 푸르다는" 압청의 뜻이므로, 아리수는 압록수라는 뜻이 된다.

즉 아리 = 압록(鴨綠) = 압청(鴨靑)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따라서 아리수는 ‘새파란 물’ 또는 ‘푸른 물’이라는 뜻이다. 이는 <구아리랑>에 나오는 만경창파(萬頃蒼波)라는 가사의 내용과도 일치하고, 아리수와도 일정한 상관관계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리’가 압록의 뜻이고 ‘푸른’이라는 뜻으로 풀이되므로 같은 이름인 한강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풀이될 수 있다. 우선 아리수에서 한강으로 바뀐 한강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고찰해 보도록 한다.

한강에 나오는 ‘한’이라는 글자의 의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우리말로 크다는 것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든가, 고대 중국의 왕조인 한(漢)의 약칭이라는 등 여러 가지 전해지는 설이 있었으나 모든 상황에 대입하기는 곤란하여 일반화되지는 못하였다.

그런데 ‘아리’가 압록으로 ‘푸른’이라는 뜻이므로 ‘아리수’는 ‘푸른 물’이 되고, ‘한강’도 ‘푸른 물’이라는 뜻이 된다.

아리수가 한강으로 바뀔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고찰해 보면, 한민족의 정서상 푸르다는 의미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 배에”라는 동요에도 나오는 바와 같이, 어두운 밤 은하수 주위의 하늘에도 적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늘이 푸르다는 표현은 밝은 대낮의 하늘을 말하지만, 우리 민족의 정서는 어두운 밤하늘 은하수 주위도 푸른 하늘로 생각한다. 따라서 은하수는 하늘에 있는 아리수라는 의미가 되며, 반대로 아리수는 땅 위에 있는 은하수라는 뜻이 된다.

아리수가 강이라는 측면에서 표현하면 은하수강(銀河水江)이 되고 또 다른 표현을 사용하면 은한강(銀漢江)이 된다.

이를 통해 한강의 한(漢)은 은하수를 뜻하는 은한(銀漢)을 줄인 표현으로, 한강은 은한강(銀漢江) 또는 은한수(銀漢水)라는 의미이며, 은한(銀漢)을 한(漢)으로 줄여서 표현하면 한강 또는 한강수가 된다.

아리수는 어두운 밤하늘 은하수 주변에 나타나는 푸른 하늘과 같이 푸른 색깔의 강이라는 뜻이다.

아리수가 푸른 물이지만 지정학적 측면에서 마치 허리띠처럼 우리나라 중앙에 길게 걸쳐 있다고 해서 대수라 불리었고, 물 색깔을 위주로 표현하여 아리수가 되었고, 푸른 물 색깔은 마치 하늘에 있는 은하수같이 생겼다고 느껴 은한수가 되었으며, 이를 줄인 표현이 한수이고, 강이라는 측면에서 한강이 되었으며, 그 강을 흐르는 물이라는 측면에서 한강수라고 불렀고, 더 작은 지류는 푸른 물을 뜻하는 청계천이 된 것이다.

<구아리랑> 노래에 나오는 만경창파와 관련된 표현을 통해 ‘아리’가 창파로 ‘푸른’이라는 뜻이므로 아리랑 노랫말에 적용 가능하게 된다.

그 다음 고려할 사항은 ‘아라리-’ 형태를 갖는 후렴구에 대한 풀이다. 암호화된 문장인 ‘아라리- 가났네’를 통해서 ‘아라리-’의 의미가 ‘안란리(安瀾裏)’로 ‘고요히’라는 뜻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가난네’의 의미가 ‘건넌네’인 것을 알 수 있다. 노랫말이 전래되는 과정에서 뜻을 잃어버려 알 수 없으나 암호화된 원형에 나타나는 한문의 발음을 통해 원래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구아리랑>에 나오는 유사한 후렴구 형태에 대입하면, 같은 뜻인 것을 알 수 있다.

 

아라리- 가났네 [安瀾裏- 건넜네]

아라리- 로구려 [安瀾裏- 渡過了]

 

‘아라리- 로구려’의 ‘로구려’는 물을 ‘건넜네’라는 뜻이 되므로 한자로 표시하면 도과료(渡過了)라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아라리- 로구료’라는 뜻을 가지면서도 음수율을 축약하면 ‘아라리요(安瀾里呦)’가 된다. ‘아라리’가 ‘안란리(安瀾裏)’라는 의미를 가지는 원시 언어로 ‘고요히’라는 뜻이 되므로, ‘아라리요’는 ‘고요해요?’라는 뜻이 된다. 푸른 물결이 고요해야 배를 띄울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상과 같이 <아리랑>은 물을 건너가는 노래로 ‘아리이랑 아리이랑 아라리로구료’와 같은 내용의 노래였는데, 특정한 시점에서 암호문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숨어있는 뜻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고 내부적으로만 통용될 수 있도록 두 행 형식을 4행으로 확장하면서 음수율을 바꾼 것이다.

<아리랑>은 <구아리랑> 형태의 노랫말에서 암호화되는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해독한 내용을 노랫말에 대입하면 후렴구가 풀이된 독백체 노래를 만들 수 있다.

 

푸른 물결 푸른 물결 고요해요?

푸른 물결 골짜기 넘어 가요?

날 바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나네

 

‘아리랑’을 ‘푸른 물결’, ‘아라리요’를 ‘고요해요?’ 라는 뜻을 대입하고 ‘넘어 간다’와 ‘발병난다’를 의문문 형태로 바꾸면 노랫말의 의미를 복원할 수 있다.

원래의 ‘아리랑’은 ‘아리 이랑’으로 푸른 물결이라는 뜻인데, 이를 4행으로 확장하는 과정 속에서 ‘아아 리랑’으로 바뀌면서 ‘아리랑 곡애’라는 구절이 만들어졌고 암호화된 의미를 숨기고 있다.

지금까지 풀이한 내용을 정리하면 암호화된 후렴구 속에는 본래의 의미를 같이 포함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방 언 형] 아리 아 리랑 쓰리 쓰 리랑 아라리- 가났네 <밀양 아리랑>

[표 준 형] 아리 아 리랑 스리 스 리랑 아라리- 가났네 <진도 아리랑>

[암 호 문] 阿你 阿女郞 是你 是 女郞 阿那裏- 干那 [ㄹ=>ㄴ]
아! 그대, 아가씨! 그래! 그대는 아가씨! 지금 어디 계십니까?

[스 =>시] 아리 아 리랑 시리 시 리랑 아라리- 가났네

[사 투 리] 아니 아니랑 신이 신이랑 아난리가 났네
아니 아니랑께 신이 신이랑께 아난리가 났네

[본래의뜻] 아리 아리이랑 시리 시리이랑 아라리- 건넜네
푸른 푸른물결 시린 시린물결 고요히 건넜네

 

‘아리’는 ‘푸른’이라는 뜻이고, ‘시리’ 또는 ‘스리’는 고어로 ‘시리다’는 뜻이므로,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났네’는 ‘푸른 푸른 물결 시린 시린 물결 고요히 건넜네’라는 뜻이 된다.

<아리랑>은 암호문이었지만, 그 자체로써도 ‘푸른 물결’을 건너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쉽사리 암호문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스리’와 ‘시리’가 같은 의미이기 때문에, 암호문 내에서도 이러한 규칙이 이미 존재하고 있게 된다.

또한 <평창 아리랑>에서 ‘시리랑 고개’는 ‘시리 이랑 곡애(谷涯)’로 ‘시린 물결’을 뜻하게 된다. 이와 같은 형태의 암호문 제작은 오직 자국의 언어와 한자에 대한 발음을 갖고 있으면서 가극 속에서 불린 노래인 <아리랑>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과 같이 <아리랑> 후렴구가 나타나는 첫 행에 대한 해독을 통해 암호문인 것을 알 수 있고, 본래의 의미까지 알 수 있게 되고, 둘째 행에 있는 ‘아리랑 고개’가 ‘아리 이랑 곡애’인 것을 알 수 있다.

후렴구에 대한 해독을 통해 <아리랑>의 성격이 변화된 상황을 알 수 있다. 즉, <아리랑> 노랫말은 원래 ‘물을 건너가는’ 내용인데, 특정한 시점에서 암호화되면서 ‘아가씨’룰 부르는 대화체 형태의 의미가 노랫말 속에 숨겨지게 된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노래의 성격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게 된다.

 

(다음에 계속)

 

조용호(趙容晧)박사는..

조용호(趙容晧)박사

 

문학박사(文學博士).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 및 『아리랑의 비밀화(話)원』, 『아리랑 영웅(英雄)』, 『아리랑 연구사(硏究史)』, 『아리랑 원형학』, 『아리랑 연구사』, 『아리랑 연구총서 1』, 『아리랑 연구총서 2』 등 저자(著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아리랑 연구기획위원장. 민요학회 임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부사장. 한국지사장. 시인.

(블로그) '아리랑의 비밀話원, 그 오랜 세월을 당신을 기다리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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