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15)
상태바
(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15)
  • 조용호 박사
  • 승인 2022.08.23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용호 박사/밀양 아리랑 연구-2(제6 주제)

 

아리랑의 비밀을, 저서 ‘아리랑의 비밀話원’을 통해 밝혀낸 조용호 박사가 제주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라산에 있는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주최한 '2022 한국아리랑의 원형연구 조용호 박사 초청강연회' 자리에서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출신이기도 한 조용호 박사는 이날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아리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호 박사는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노랫말 속에 고도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 특수한 문장이었다.”며 “그래서 아무도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고, 아리랑이라는 뜻조차도 알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 정보통신(IT), 암호학 및 고대시가문학, 중세국어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아리랑과 민요,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뜻 모르는 후렴구를 연구해 온 조용호(趙容晧) 박사는 아리랑을 600년 전의 한문과 고려어로 된 의사향찰구조로 재구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어내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모든 원고를 긴급 입수, 조용호 박사로부터 연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차제에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를 차례로 연재하기로 했다. 여섯번째 주제는 '밀양 아리랑 연구'이다.(편집자주)

 

 

 

(이어서 계속)

 

<남원 아리랑 二>에는 현재의 <밀양 아리랑>과 유사한 가사가 있다.

 

<南原아리랑 [其二]>

 

(1)

날좀보소 날좀보소 나를조매보소

冬至섯달본드시 나를조매보소

아리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낫네

아리랑얼씨고 날넘겨주소

 

(2)

情든님오시는대 人事는못해

행주치마입에물고 입만긋

아리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낫네

아리랑얼씨고 날넘겨주소

 

(3)

네가잘나 내가잘나 게뉘가잘나

銀錢紙貨구리白錢 제잘낫지

아리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낫네

아리랑얼씨고 날넘겨주소

 

(4)

金바우몰날에 비가오나마나

어린가장품안에 잠자나마나

아리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낫네

아리랑얼씨고 날넘겨주소

 

(5)

물네방아는 물을안고돌고

南原邑內花中仙이는 나를안고돈다

아리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낫네

아리랑얼씨고 날넘겨주소

 

<밀양 아리랑>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고 밀양 사투리도 사용되고 있다. 아리랑 노랫말 중에서 이렇게 토속적인 사투리를 쓰는 노래는 많지 않은데, 그런 측면에서 <밀양 아리랑>의 토속적인 이미지는 최고위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남원 아리랑 二>와 <밀양 아리랑> 중에서 어느 것이 먼저 생겼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렇지만 비교적 단순하다. 이것은 가사에 나타나는 “날좀보소 날좀보소 나를조매보소”라는 표현을 통해 쉽게 판정할 수 있다.

“날좀보소”나 “조매보소”는 밀양에서 사용되는 사투리이다. <밀양 아리랑>의 영향을 받아 이후에 생겨난 것이 <남원 아리랑>인 것으로 판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아리랑>은 1912년 자료에서 일부의 전래되던 형태가 발견된 이래 지속적으로 관련 자료가 나타나고 있다. <어르렁 타령(打令)>을 비롯하여, 장안사에서 들은 <메리 아리랑>, 영화주제가 ‘아리랑’, 잡지 『삼천리』의 아리랑, <신아리랑>, <본조 아리랑> 등을 통해 연속성의 측면에서 전개되어온 변천의 과정과 연원을 알 수 있다.

 

Ⅳ. 적층성과 텍스트 독법

<밀양 아리랑> 노랫말에는 어떠한 형식상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며, 또한 어떠한 연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텍스트를 통해 노랫말에 나타나는 적층된 역사성과 독법에 대하여 고찰할 수 있다.

 

고사(故事)적 특성

<밀양 아리랑>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으나 기초가 되는 것 중의 하나는 채보된 가사이다. 텍스트의 내용을 보면 유희요, 군가 및 운동가 등 다양하지만, 비교적 초기에 이루어진 것으로는 1930년대와 1980년대에 채보된 악보이다.

 

<밀양 아리랑(mil-yang arirang)>

 

1

날좀보소 날좀보소 날좀보소

동지섣달 꽃본듯이 날좀보소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정든님이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물고 입만방긋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2

다틀렸네 다틀렸네 다틀렸네

가마타고 시집가긴 다틀렸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다틀렸네 다틀렸네 다틀렸네

당나귀타고 장가가긴 다틀렸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후렴구는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낫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라고 되어 있다.

‘얼씨고’라든가 ‘얼쑤’ 등과 같은 본래의 구절이 제거된 이러한 노랫말의 가사는 단순한 민요와 다른 점이 있다.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하기 위해 변형된 형태가 된 것이다.

노랫말 구성이 4절로 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시기적으로는 여말선초에 유행하던 원곡(元曲)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4개의 소재를 하나로 묶은 가극에서 주제가 형태로 불린 노래라는 의미이다. 마치 <정선 아리랑>이나 <진도 아리랑> 등에 나오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러한 특성은 또 다른 형태의 노랫말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밀양 아리랑>

 

※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⓵영남루(嶺南樓) 명승(名勝)을 찾아가니 아랑(阿娘)의 애화가 전해있네.

⓶저 건너 대숲은 의의한데 아랑의 설은 넋이 애달프다.

⓷채색으로 단청된 아랑각(阿娘閣)은 아랑의 유혼(幽魂)이 깃들여 있네.

⓸남천강(南川江) 푸른 굽이쳐서 영남루를 감돌고 벽공(碧空)에 걸린 달은 아랑각을 비추네.

⓹송림(松林) 속에 우는 새 처량도 하다. 아랑의 원혼(冤魂)을 네 설워 우느냐.

⓺촉석루(矗石樓) 아래의 남강(南江) 물은 논개(論介)의 충혼(忠魂)이 어리었네.

⓻영남루 비친 달빛 교교한데 남천강 말없이 흘러만 간다.

⓼아랑의 굳은 절개 죽음으로 씻었고 고결한 높은 지조 천추에 빛난다.

⓽밀양(密陽)의 아랑각은 아랑넋을 위로코, 진주(晉州)의 의암(義菴)은 논개 충절 빛내네.

⓾팔각정(八角亭)인 영남루 웅장한 모습 반공(半空)에 우뚝 서 기관(奇觀)을 자랑.

⑪송운대사(松雲大師) 비각(碑閣)을 구경하고 경치좋은 표충사(表忠寺) 들러나 갈까.

⑫영남루 남천강 아랑각은 영남의 명승인 밀양의 자랑.

⑬달밤에 홀로 일어 영남루 오르니 어디서 부는 통소(洞簫) 내 마음을 설레네.

⑭아랑의 착한 마음씨 구천(九泉)이 살피사 피맺힌 원한이 풀리었네.

⑮파란만장 임진왜란 풍진(風塵)을 헤치던 송운대사 유적(遺蹟)을 보고나 갈까.

⑯풍광(風光)이 명미(明媚)한 영남루에 피로한 심신을 풀어 볼까.

⑰유유히 흐르는 남천강(南川江) 물에 일엽선(一葉船) 띄우고 즐겨 볼까.

⑱무심한 저 달에 구름이 잠겨 우울한 심사를 돋우어 주네.

⑲가냘픈 아랑의 고운 자태(姿態) 죽어도 방혼(芳魂)이 남아 있네.

⑳정절(貞節)을 위하여 던진 목숨 후세에 그 이름 빛나도다.

㉑남천강 기슭에 조는 백로(白鷺)야, 네 무슨 소회(所懷) 있어 저대토록 섰느냐.

㉒월색(月色)이 조요(照耀)한 남천강에 아랑 넋 달래며 선유(船遊)나 할까.

㉓대숲이 우거진 영남루에 백화(百花)가 난만히 피어 있네.

㉔청천(靑天)에 울고 가는 저 기럭아, 아랑 소식 전하려 네 급히 가나.

㉕바람에 나부끼는 갈대꽃들 외로운 심경을 산란케 하네.

㉖아랑의 억울함을 호소코자 사또 앞에 나타나면 놀라서 죽네.

㉗남산(南山)골 샌님이 자원(自願)하여 아랑의 원한(怨恨)을 풀어 주었네.

㉘아랑의 정절(貞節)을 추모(追慕)하여 아랑각에 춘추(春秋)로 제향(祭享)을 받드네.

㉙황성낙일(荒城落日) 찬바람에 쓸쓸한 심정 남천강 물같이 흘러나 볼까.

㉚백화(百花)가 우거진 남천강 언덕에 벌나비 쌍쌍이 날아들 난다.

 

밀양을 대표하는 명승지라든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노래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실제의 이야기를 노랫말에서 부르는 원곡의 특성에 해당한다.

또한 원래의 형태는 4절을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이상으로 확대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비교문학적으로 중국 명대 이후에 발전적으로 변형된 모습을 나타낸다. 이러한 현상은 <정선 아리랑>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4절 이상의 형태가 주류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密陽아리랑>

 

一. 아리아리랑 아리아리랑 아라리가낫네-

아리아리랑 얼시구노다 가게

십오야 밝은달에 님업스면

단장에 상사로 눈물이난다

 

二. 아리아리랑 아리아리랑 아라리가낫네-

아리아리랑 얼씨구 님하고놀가

심산궁곡 깁흔곳에

오작이한쌍이 입에물고 논다

 

三. 아리아리랑 아리아리랑 아라리가낫네-

아리아리랑 얼씨구 님하고놀가

내가잘나 네가잘나 그-누가잘나-

구리백통 지전이라야 일색이지

 

四. 아리아리랑 아리아리랑 아라리가낫네-

아리아리랑 얼씨구 님하고놀가

저기저기 저산이 계룡산이드냐

오-동지섯달에 고목이픠엿네

 

五. 아리아리랑 아리아리랑 아라리가낫네

아리아리랑 응 얼씨구 날이젓네

엇던에 삽놈이님좃타드냐

알고나보면 원수로구나

아리아리랑 아리아리랑 아라리가낫네

아-아리랑 얼씨구 날이젓네

 

후렴구 부분이 “아리아리랑 아리아리랑 아라리가 낫네- 아리아리랑 응 얼씨구 (노다가게), (님하고 놀가), (날이젓네)” 형태로 되어 있다. 노랫말의 가사는 민요에서 흔히 불리는 일반적인 내용이다.

밀양이라는 지역은 같지만 가사 채집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서로 다른 노래라고 여겨질 정도로 성격이 다르다. 채집된 노래가 반드시 당대에 만들어진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성격이 다른 형태의 노래가 공존하며 불리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앞에서 설명한 1912년에 채록된 가사들과도 내용상 유사하다.

 

형태적 고찰

노랫말에 나오는 후렴구는 어떠한 형태적 연원을 갖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고찰이다. <밀양 아리랑>을 대표하는 후렴구는 “아리 아리랑” 형태인데, 이러한 구절은 어떠한 연원과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밀양 아리랑>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났네

<密陽 아리랑> 아리 아리랑 아리 아리랑 아라리가낫네

 

노랫말에 나오는 ‘아리’라는 형태는 단순히 아리랑이라는 표현을 생략한 것일까? 아니면 아리랑 이전의 형태인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이 <해주 아리랑>에 있다. <해주 아리랑>에는 아리랑이 발전해온 단계가 오래된 화석처럼 노랫말 속에 적층되어 있다.

‘아리랑 고개’라는 구절이 없는 것은 물론 ‘아리랑’이라는 표현보다도 이전의 형태로 보이는 ‘아리’가 나온다.

노랫말의 명칭을 <구아리랑>이라고 부르지는 않았지만, 시기적으로 <아리랑> 보다 오래된 형태에서 나타난다. ‘아리’, ‘얼쑤’, ‘얼씨고‘ 등의 후렴구가 나타난다.

 

아리 아리 얼쑤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고 넘어 간다

아리랑 고개는 웬 고갠가

넘어 갈 적 넘어올적 눈물이 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리랑’이 같이 나타나기도 하고, ‘아리랑 고개’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곡조 상으로는 <구아리랑> 형태이다.

원래 ‘아리’ 형태인 것인 시간이 흐르면서 ‘아리랑’이라는 형태가 되었고 ‘아리랑 고개’라는 형태로 발전한 것이다. ‘아리랑’ 이전에 나타나는 ‘아리’라는 표현을 통해 그 이전에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리’라는 표현이 처음 나타난 기록은 광개토대왕릉비문이다. 한강의 고어 표현인 아리수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어원적으로는 5세기 이전에 사용된 구절이다.

그 이후에 아리랑이라는 형태로 바뀌었고, 13세기에 이르러 경기체가의 유행과 더불어 아리링이라는 형태가 되었고, 여말선초에 이르러 아리랑 고개라는 형태로 재구 되면서 비밀결사의 암호문으로 바뀌었다.

그러한 측면에서 <밀양 아리랑>에 나오는 ‘아리 아리랑’ 형태의 후렴구는 그 연원이 5세기 광개토대왕릉 비문에 그 연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아리 아리 얼쑤라는 형태의 노래가 당시에 불렀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어쨌든 <밀양 아리랑>에 나오는 아리 아리랑 형태의 후렴구의 어원적 기원은 5세기에 이미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Ⅴ. 결론

아리랑과 관련된 학술분야에는 조선총독부의 연구로부터 시작된 고착화된 특정한 인식이 뿌리깊이 자리 잡고 있다.

아리랑이 근대에 발생한 노래라는 것을 전제로 하여, <아리랑>은 뜻 없는 후렴구의 노래이며, 1926년 10월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로 만들어진 신민요라는 것이다.

나아가 <밀양 아리랑>은 영화의 대중적 전파력에 의해 특정한 개인이 만든 신민요인데, 유행가로 널리 불리어지면서 오래된 전통민요로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아리랑의 원형에 대한 다각적인 고찰을 통해 그렇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기존의 주장들은 커다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첫째, 연구사 기록을 정밀하게 고찰해 보면 아리랑은 근대에 만들어진 노래가 아니다. 더구나 뜻 없는 후렴구의 노래가 아니라 ‘신성한 아가씨’라는 암호화된 뜻이 있으며, 중의적 표현으로 암호화 되어 있고, 신성염곡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푸른 물결이라는 원래의 뜻 외에도 ‘아니랑께’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조선 초기에 나온 정치적 방임주의를 나타내고, 애조를 띈 노래로서, 충신불사이군, 남녀상열지사의 변풍, 비밀결사, 생활의 만화경을 나타내고, 전국적으로 산재하면서, 한(恨)을 나타내고, 물과 관련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면, 시기적으로는 경기체가가 유행하던 13세기에 재구되어 14세기 여말선초라는 상황을 가리키고 있다.

둘째, 아리랑은 영화 ‘아리랑’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근래에 국문으로 번역 출판된 『호박 목걸이(CHAIN OF AMBER)』에는 영화 ‘아리랑’에 나오는 가사가 이미 1918년에 강원도 산골에서도 불리고 있었다. <아리랑>이 영화 ‘아리랑’에서 만들어졌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더구나 <아리랑>을 학술적으로 <본조 아리랑>이라고 한다는 주장도 잘못된 것이다. 두 개의 노래 가사가 다르다. 최초의 명명자는 <본조 아리랑>을 경기지방에서 불리는 노래라는 측면에서 사용했다. 더구나 본조라는 의미는 왜색 표현이기 때문에 아리랑의 명칭으로 적합하지 않다.

셋째, 조선총독부의 아리랑 발생설은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아리랑 연구의 기원을 밝힌 것이 아니라, 왜곡된 주장의 조합일 뿐이다. 아리랑 발생설은 식민통치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논리구조로서 식민사관의 결정체일 뿐이다.

넷째, <밀양 아리랑>이 아리랑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신민요라는 주장도 잘못된 것이다. <밀양 아리랑>에는 음운적으로 13세기 이전의 중세국어로서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당대에 유행하던 문학 장르로서의 특성이 나타난다.

<밀양 아리랑>은 13세기에 만들어졌으나 그 어원적 형성은 광개토대왕릉 비문에 나오는 아리수의 의미를 알고 있는 5세기 이전에 형성되었다. ‘아리’라는 어원에서 시작하여 ‘아리랑’으로 발전하였고, ‘아리랑 고개’라는 형태가 되면서 비밀결사의 암호문이 되었다.

<밀양 아리랑>에 나오는 ‘아리 아리랑’이라는 형태는 아리랑의 초기 형성 과정이 담겨 있는 오랜 전통이 있는 노래를 뜻하며, 13세기 중세 음운변화라는 측면에서 동일한 형태의 <진도 아리랑> 보다도 음운적 측면에서 연원이 오래되었고, 아리랑 중에서도 향토색이 가장 짙은 노래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다중의시 참요로서의 아리랑의 원형을 재구하게 됨으로써 기록에 나타나는 다양한 특성들을 고증하게 되었다.

또한 <밀양 아리랑>은 신민요가 아니라 전통 민요이며, 노랫말에 포함된 텍스트의 의미도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 <밀양 아리랑>이 전통민요에 연원이 있음을 밝힌 최초의 논고가 되었다.

앞으로 <밀양 아리랑>에 대한 연구는 학술적 체계화의 과정을 통해 보다 깊이 있고 내실 있는 학문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제6부 끝)

 

조용호(趙容晧)박사는..

조용호(趙容晧)박사

 

문학박사(文學博士).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 및 『아리랑의 비밀화(話)원』, 『아리랑 영웅(英雄)』, 『아리랑 연구사(硏究史)』, 『아리랑 원형학』, 『아리랑 연구사』, 『아리랑 연구총서 1』, 『아리랑 연구총서 2』 등 저자(著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아리랑 연구기획위원장. 민요학회 임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부사장. 한국지사장. 시인.

(블로그) '아리랑의 비밀話원, 그 오랜 세월을 당신을 기다리며' 운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