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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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20)
  • 조용호 박사'
  • 승인 2022.08.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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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박사'/전라 아리랑 연구--1(제9주제)

아리랑의 비밀을, 저서 ‘아리랑의 비밀話원’을 통해 밝혀낸 조용호 박사가 제주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라산에 있는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주최한 '2022 한국아리랑의 원형연구 조용호 박사 초청강연회' 자리에서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출신이기도 한 조용호 박사는 이날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아리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호 박사는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노랫말 속에 고도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 특수한 문장이었다.”며 “그래서 아무도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고, 아리랑이라는 뜻조차도 알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 정보통신(IT), 암호학 및 고대시가문학, 중세국어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아리랑과 민요,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뜻 모르는 후렴구를 연구해 온 조용호(趙容晧) 박사는 아리랑을 600년 전의 한문과 고려어로 된 의사향찰구조로 재구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어내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모든 원고를 긴급 입수, 조용호 박사로부터 연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차제에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를 차례로 연재하기로 했다. 아홉번째 주제는 '전라 아리랑 연구'이다.(편집자주)

 

 

 

전라 아리랑 연구 Studies on Arirangs in Jeonra area

조용호(趙容晧)

 

Ⅰ. 서 론

한국은 아리랑의 나라이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아리랑이 있으며, <경기 아리랑>⋅<밀양 아리랑>⋅<진도 아리랑>⋅<정선 아리랑>⋅<경상도 아리랑>⋅<강원도 아리랑>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자료를 보면 전라지역에 존재하는 아리랑에 대한 연구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라지역을 대표하는 것으로 <진도 아리랑>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있었다.

이를테면, <진도 아리랑>의 연원이 전라 민요인 <산아지 타령>에 있다는 측면에서 관련성을 찾으려 한 것, 영화 ‘아리랑’의 인기를 바탕으로 편곡했다는 것, 전래민요인 <산아지 타령>과 <밀양 아리랑>의 영향을 바탕으로 근대에 만들어진 민요라는 것, 대중매체의 영향에 대한 것, 보존과 진흥에 관한 것 등이 그러하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진도 아리랑>은 전통민요가 아니라 특정인이 창작한 신민요라는 것이다.

영화 ‘아리랑’의 유행을 바탕으로 지역적으로 전래되던 민요를 변형하여 창작하였다는 것이다.

더불어 전라지역의 다른 아리랑에 대한 언급은 찾을 수 없지만 창작된 신민요라는 인식은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과연 <진도 아리랑>을 포함하여 전라지역에서 불리는 아리랑은 모두 신민요일까?

신민요라는 관점에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우선 지금까지 제기된 신민요라는 주장은 <아리랑>과 <진도 아리랑>의 성격과 기록을 심층적으로 고찰하지 않았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들은 기존 자료와 새롭게 발견된 기록에 대해 깊이 고찰하지 않은 측면이 있고, 연구자의 기호에 따라 기록을 선별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왜곡된 연구를 도출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로 근대에 만들어진 신민요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아리랑에 대한 연구는 노래에 내재된 다양한 성격을 추출하고 종합하려는 인식을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특정한 사실을 누락해서도 안 될 것이고, 기록과의 대비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아리랑의 본질을 바탕으로 하는 종합적 연구의 당위적 측면은 바로 이 점에 있다.

본고는 아리랑에 나타나는 다양한 자료와 논거를 분석함으로써 전라지역 아리랑의 존재양상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제기된 연구에 대한 비평을 가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아리랑에 존재하는 본질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고, 전라지역 아리랑의 연원에 대한 새로운 고찰이 가능하게 된다.

주제어 : 전라아리랑 진도아리랑 메리아리랑 전통민요 여말선초

 

 

Ⅱ. 메리아리랑의 출현

다양한 기록과 자료를 심도 있게 고찰해 보면, 아리랑이 처음부터 학술적 연구의 대상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근대의 개화기에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매우 특별한 노래로서의 아리랑에 대하여 기록하였고, 내국인에 의한 기록도 시간이 흐름 속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민요 연구로서의 아리랑이 학술적 논의의 대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연구는 김지연의 ‘아리랑 발생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후 김재철, 김태준등의 언급과 인용을 거치면서 아리랑 연구의 중심설로 위상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1945년 해방 이후의 민족적 변혁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였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신문에 언급되기도 하였다.

이후 특정한 계기를 통하여 이병도, 양주동, 심재덕등에 의해 학술적 논의가 재개되었으며, 임동권, 정익섭 등 다양한 주장들이 등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리랑의 뜻조차 밝히지 못하게 됨으로써 아리랑은 뜻 없는 후렴구의 노래이고, 발생 시기는 영화 아리랑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생각으로 고착되고 있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기존에 알지 못하던 기록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황현, 헐버트, 시노부 쥰페이, 임동권, 메리 린리 테일러, 와다텐민, 최영년, 최남선, 김소운, 어영(於英)설, 고권삼, 님 웨일즈 등의 기록이 그러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기록들이 학술적 범주에서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진도 아리랑>도 전통민요가 아니라 영화 ‘아리랑’의 유행을 바탕으로, 지역적으로 전래되던 민요인 <산아지 타령>을 변형하여 창작한 신민요이며, 창작자는 박종기라는 주장으로 고착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진도 아리랑>과 같은 근대민요는 많은 경우 걸출한 음악가에 의해 창작되기도 한다는 관점인데, 영화 ‘아리랑’은 단성사의 음악인이 만들었다든가, 경상도의 대표적 노래인 <밀양 아리랑>은 박남포가 창작했다는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은 <진도 아리랑>과 영화 ‘아리랑’과의 관계를 정립하는 일이다. <진도 아리랑>이 과연 영화의 인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민요인가 라는 문제이다.

영화 ‘아리랑’은 영화가 상영되면서 주제가로 사용된 노랫말을 뜻한다. 노래가 불리어지게 된 배경을 보면, 1926년에 들어오면서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지 고민하던 사람들은 우연한 기회에 배우 나운규에게 영화 대본을 부탁하였다.

이때 구상한 작품이 바로 영화 아리랑이고, 영화에서 불릴 노래를 ‘아리랑’으로 하기로 하였다.

‘아리랑’을 주제가로 만들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고향 회령에 있을 때 남쪽에서 온 노동자들이 철도부설공사를 하면서 민요조로 부르던 노래인 <아리랑>에서 느꼈던 애잔한 정서를 영화의 바탕으로 삼고, 그것에 이야기를 추가해서 구속을 벗어나려는 인간성을 표현하려 한 것이다. 영화 ‘아리랑’은 남녀의 애정 이야기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의 영화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노랫말 가사를 나운규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상한 것은 정작 나운규 자신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問― 「풍년이 온다. 풍년이 온다. 이 강산 삼천리에 풍년이 온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날넘겨주오」하는 이 노래는 누가 지었어요?

한동 안은 ―그것이 벌써 10 년은 되었지만 ― 그때 서울이든 시골이든 어데서든지 어린아이 자란 할 것 없이 모다 즐겨 부르든「아리랑」의 이 주제가(主題歌)를 누가 지었서요.

答― 내가 지었오이다. 나는 국경 회령(國境會寧)이 내 고향인 것만치 내가 어린 소학생 때에 청진(淸津)서 회령(會寧)까지 철도가 노키시작하였는데 그때 남 쪽에서 오는 로동자들이 철로길 뚝을 닥그면서「아리랑 아리랑」하고 구슬픈 노래를 불르드군요. 그것이 어쩐지 가슴에 충동을 주어서 길가다가도 그 노래 들리면 거름을 멈추고 한참 들었서요.

그러고는 애연하고 아름답게 넘어가는 그 멜로디를 혼자 웨어보았답니다. 그러다가 서울 올라와서 나는 이「아리랑」노래를 찾었지요. 그때는 민요(民謠)로는 겨우 강원도 아리랑(江原道)이 간혹 들릴 뿐으로 도모지 찾어들을 길 없더군요. 기생들도 별로 아는 이 없고 名唱들도 즐겨 부르지 않고 ― 그래서 내가 예전에 듣든 그 멜로디를 생각하여내어서 가사(歌詞)를 짓고 곡보는 단성사(團成社) 음악대에 부탁하여 만들었지요.

 

노래 4절 가운데 3절에 해당하는 ‘풍년이 온다 풍년이 온다. 이 강산 삼천리에 풍년이 온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날 넘겨주오’라는 가사는 그의 언급대로 확실히 나운규가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나머지 가사들은 본인이 지었다는 이야기가 없다. 또한 옛날에 들었던 기억을 살리면서 편집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가사에 변형이 일어날 수밖에 있으며, 악보는 자신이 들었던 멜로디를 영화관 음악대에 알려주어 당시 리듬에 맞도록 일부 편곡하였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변형되어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인터뷰 기사에 대한 해석을 노래 3절만을 지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확대 해석하여 가사 전체를 지은 것으로 오해하는 측면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결코 다른 부분의 가사를 지었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어린 시절 들었던 <아리랑>은 어디에서 왔을까? 동일한 가사가 있었을 것이나, 고증된 기록은 없었다. 다만 4행 전체가 갖춰진 형태는 아니지만 유사한 가사들이 『이요․이언급 통속적 독물등 조사』(1912)에 있다.

 

사랑歌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十里도 못가서 발병난다 (『한국민요집 』Ⅳ-1125)

 

어르렁打令

날 바리고 가는 임은

십리를 못 가서 발병 나지 (『한국민요집 』Ⅳ-364)

 

愁心歌

나를 버리고 가는 님은

十里以內에 몽동발이 되지요 (『한국민요집 』Ⅳ-832)

 

啞聾歌

十里도 못 가고

발병 났네 (『한국민요집』Ⅳ-476)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는 동일한 형태이다. ‘아리랑 고개’까지는 나오지만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라는 완전한 문장은 없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十里도 못가서 발병난다(<사랑歌>)’ 라든가 ‘날 바리고 가는 임은 십리를 못 가서 발병 나지(<어르렁打令>)’ 또는 ‘나를 버리고 가는 님은 十里以內에 몽동발이 되지요(<愁心歌>)’ 등을 통해 유사한 형태가 전래되고 있음은 알 수 있다.

또한 ‘발병난다’와 ‘발병이 났네’라는 표현이 같이 사용되고 있어서, 변형된 형태가 혼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리랑>과 유사한 내용들이 채집되어 있으나 동일한 4행의 가사는 발견되지 않은 채, 일부의 가사들이 분리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러던 중 『호박 목걸이(CHAIN OF AMBER)』라는 책이 번역 출판되었다. 1996년에 영문으로 간행된 책이 국문으로 번역된 것이다. 영화 아리랑에 수록된 가사가 이미 1918년에 산골에서도 불리고 있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이 내 가슴엔 수심도 많다

 

당대인들은 아리랑을 암호문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뱃노래를 연상시킨다고도 하였다.

지금까지 노랫말의 형태와 관련하여, 아리랑은 영화 ‘아리랑’에서 처음 만들어 졌다거나, 영화 ‘아리랑’이 만들어질 당시에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는 형태가 처음으로 정전화되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 기록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아리랑 중의 변이형일 뿐이다. <진도 아리랑>은 영화 ‘아리랑’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진도 아리랑>을 포함하는 전라지역 아리랑은 어떠한 존재양상 속에서, 어떠한 연원을 갖고 있는 것일까?

 

(다음에 계속)

 

조용호(趙容晧)박사는..

조용호(趙容晧)박사

 

문학박사(文學博士).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 및 『아리랑의 비밀화(話)원』, 『아리랑 영웅(英雄)』, 『아리랑 연구사(硏究史)』, 『아리랑 원형학』, 『아리랑 연구사』, 『아리랑 연구총서 1』, 『아리랑 연구총서 2』 등 저자(著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아리랑 연구기획위원장. 민요학회 임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부사장. 한국지사장. 시인.

(블로그) '아리랑의 비밀話원, 그 오랜 세월을 당신을 기다리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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