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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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47)
  • 조용호 박사
  • 승인 2022.10.3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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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박사/ '아리랑의 선행연구- 2(제22주제)

아리랑의 비밀을, 저서 ‘아리랑의 비밀話원’을 통해 밝혀낸 조용호 박사가 제주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라산에 있는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주최한 '2022 한국아리랑의 원형연구 조용호 박사 초청강연회' 자리에서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출신이기도 한 조용호 박사는 이날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아리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호 박사는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노랫말 속에 고도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 특수한 문장이었다.”며 “그래서 아무도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고, 아리랑이라는 뜻조차도 알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 정보통신(IT), 암호학 및 고대시가문학, 중세국어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아리랑과 민요,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뜻 모르는 후렴구를 연구해 온 조용호(趙容晧) 박사는 아리랑을 600년 전의 한문과 고려어로 된 의사향찰구조로 재구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어내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모든 원고를 긴급 입수, 조용호 박사로부터 연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차제에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를 차례로 연재하기로 했다. 스물 두번째 주제는 '아리랑 선행연구'이다.(편집자주)

 

 

 

(이어서 계속)

 

Ⅳ. 아리랑의 본질적 성격

기존에 진행된 아리랑 연구 내용 중에서 잘못 이해되거나 왜곡될 수 있는 것에 대한 정당한 이해를 통해 본질적인 성격을 알 수 있게 된다. 역사 기록 속에는 다양한 형태의 본질적 모습이 나타난다.

 

4.1 메리 린리 테일러

근래에 『호박 목걸이(Chain of Amber)』(2014년)라는 책이 번역 출판되었다. 1918년에 있었던 일을 기록한 내용이 1992년에 영문으로 간행되었고, 2014년에 국문으로 번역 출판된 것이다.

장안사의 구슬픈 아리랑, 1918년 가을.

우리는 커다란 일주문을 통과하여 영원한 안식처라는 뜻의 장안사로 들어섰다. 저녁상은 한 참을 기다려도 들어오지 않았다. 마침내 저녁상이 들어왔다. 이미 늦은 식사였고, 너무 배가 고파서 우리는 젓가락을 들고 말도 없이 밥만 먹었다. 그때 바로 옆방에서 낮고 구슬픈 가락이 들려왔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이 내 가슴엔 수심도 많다

 

저 곡은 옛날 조선 실향민의 노래라오. 왠지 나는 저 노래만 들으면 <볼가강의 뱃노래>가 연상되던데, 아무튼 이 노래의 가사에 대한 해석은 수십가지가 넘소. 어떤 가사를 붙여 부르든 곡조 자체에 정치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오. 일종의 암호 같은 거랄까.” 브루스가 설명했다.

그 당시에 이미 1926년 영화 아리랑에서 불리던 것과 똑같은 아리랑이 강원도 금강산 장안사에서도 불리고 있었다. 가사의 형태와 관련하여, 아리랑은 영화 아리랑에서 처음 만들어 졌다는 주장이 학계에 공인되어 있었는데, 이 기록의 출현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아리랑은 영화 아리랑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이전에 불리고 있던 다양한 아리랑 중의 변이형일 뿐이다.

당대인들은 아리랑을 암호문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정치적 상황을 나타내고, 뱃노래의 성격이 있다고 전한다. 이러한 상황은 『매천야록』에 나오는 아리랑(阿里娘)이라는 표기는 물론 헐버트가 뱃놀이의 전통에 기인한다는 기록과도 관련이 있으며, 님 웨일즈(Nym Wales)가 아리랑(Song of Ariran)(1941년)에서 제기한 비밀결사의 노래(secret revolutionary version)라는 기록과도 관련이 있다.

 

4.2 황현

아리랑의 성격을 알 수 있는 가장 이른 자료 중의 하나는 매천야록이다. 1894년에 있었던 일을 기록한 내용 중에는 아리랑의 뜻과 성격에 대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매일 밤마다 궁궐에 전등불을 대낮같이 밝히고, 광대와 재인[優伶]들을 불러들여 아리랑 타령(阿里娘打令)과 같은 신성염곡(新聲艶曲)을 연주하며 놀고 있다. 타령(打令)한다는 말은 민간에서 가극하고 노래하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 이제는 다름 아닌 궁궐에서도 하는 것이다.

아리랑이 뜻 없는 후렴구가 아니며, 여자를 뜻하는 랑(娘)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타령(打令), 신성염곡(新聲艶曲) 등의 표현을 통해 노래로 불린 것을 알 수 있고, 연곡(演曲), 우령(優伶), 궁중의 곡연음희(曲宴淫戱)등의 표현을 통해 가극으로도 상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아리랑은 가극 속에서 불린 노래이다. 당시 궁궐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한 것이었으므로 일부의 사람들에게는 알려져 있었다.

 

4.3 호머 헐버트

미국인 헐버트는 「조선의 성악」, '조선 노래 모음집(The Korea Repository)'에서 아리랑에 대하여 기록하였다.

조선의 성악 중에 가장 두드러진 것은 대략 782가지 종류의 단가형식으로 된 대중 애창곡인데, 이들 노래들은 발음이 아주 부드러운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총칭된다. 일반 조선 대중들에게 이 노래는 조선 음식중 주식인 쌀밥에 해당한다.

즉 다른 것들은 모두 부수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러분은 언제 어디서든지 아리랑을 쉽게 들을 수 있다. […] 또한 이 후렴구 노랫말은 강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조선 사람들의 풍습을 보여준다.

[…] 노랫말의 범위는 전설, 자장가, 음주가, 가정생활, 여행, 사랑 등 그 주제가 다양하다. 조선인들에게 있어 아리랑은 서정적이고, 교육적이며, 시사적인 측면들이 다 들어있는 노래이다. (文學博士 趙容晧 譯)

조선의 성악에서 아리랑이 차지하는 비중은 음식중 주식인 쌀밥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가장 두드러진 대중 애창곡이며, 단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오랜 기간 불리어 왔으며, 언제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고, 수많은 변형이 가능하다.

후렴구는 뱃놀이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 많다. 아리랑의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어 보이며, 주제는 다양하다. 아리랑을 주식인 쌀밥에 비유하고 있다. ‘아리랑은 쌀’이라고 오역 하고 있는 자료들이 있는데, 수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후렴구는 뱃놀이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 많다고 하였는데, 1912년에 채록된 가사들을 분석해 보면, 아리랑 노래의 가장 본질적인 소재는 물[水]이나 배[船]와 관련이 있다.

 

4.4 시노부 쥰페이

시노부 쥰페이(信夫淳平)는 헐버트가 채보한 곡조를 바탕으로 아리랑을 표현하였다. 노래에서 느껴지는 무량한 감개를 한역하여 아란곡(阿蘭曲)이라는 형태의 시로도 표현하고 있다.

중류층 이하의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슬픈 음조의 노래라는 것은 헐버트의 기록과 동일하다. 아리랑은 깊은 감동을 주는 노래로, 이미 조선을 대표하는 노래로 자리매김 되어 있다.

 

4.5 와다 텐민

조선에 와 있던 와다 텐민[和田天民, 久保田天南 畵, 조선의 향기(朝鮮の匂ひ), 京城:ウツボヤ書籍店, 1921]은 아리랑이 가지고 있는 후정화적 성격에 대하여 기록하였다.

<一. 아리랑>

온돌(溫突) 지피는 연기 온 동네 가득하고, 조선 약주(藥酒)의 짙은 내음 코를 찌르는 초저녁 무렵의 주막집[酒家] 앞을 지나는 사람은 종종 맑고 가는 음절의 장단으로 들려오는 아리랑의 노래를 듣게 된다.

슬픈 가락이 노래 속에 가득하고 여운은 끊어질듯 말듯 길게 늘어져, 어쩐지 사람을 비참하고 처량한 느낌에 빠뜨려 견디지 못하게 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아리랑 노래는 이전에 민비(閔妃)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으로 당시 궁녀(宮女)들 사이에 한창 유행(流行)하다가 이윽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 널리 불리어졌다.

사람들은 이 노래를 「후정화(後庭花)」에 비유하기도 했다. 후정화란 진(陳)나라가 망할 시기에 불리어진 애조(哀調)를 띤 곡조의 노래를 말한다. (文學博士 趙容晧 譯)

아리랑이 발생한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나 조선 말기에 궁궐에서 한창 유행하다가 이윽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 널리 불리어졌다. 노래는 <후정화>에 비유될 정도로 애조를 띤 곡조이다.

 

6. 김소운

김소운은 최남선이 경상·전라·강원·서도 등지의 아리랑을 제시하고 분류한 이래, 경성(京城)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지방의 것, 서부 조선을 주로 한 것, 강원도 부근의 강원 아리랑, 부산 등지에서 듣는 남부 조선의 것, 전라도의 특이한 아리랑 등이 있음을 제시하였다.

아리랑에 대한 율조(律調)를 논하면서 <江原 아리랑> <京畿 아리랑> <西道 아리랑> <嶺南 아리랑> 등을 악보와 함께 소개하였다. 조선총독부의 자료에서 지역별 아리랑이 구분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때 비로소 지역명을 사용한 아리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이 중요한 기록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아리랑에는 다양한 형태의 본질적 모습이 있다.

 

Ⅴ. 결론

아리랑은 다른 어떤 노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노랫말이 풍부하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불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리랑의 뜻은 물론이고 노래가 의미하는 바도 모르는 상황이 지속되어져 왔다.

가장 큰 이유는 선행기록에 대한 연구가 철저하지 못하여, 근대의 노래로 단정하였고, 영화 아리랑에서 처음 만들어진 노래라는 잘못된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그러나 아리랑의 기록을 세밀하게 검토하면 본질적인 모습이 들어있다. 뜻 없는 후렴구가 아니라 아리랑의 뜻은 여성이며, 애조를 띤 신성염곡의 노래이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며, 조선 초기에 나온 정치적 방임주의, 가극 형태로 연행, 충신불사이군이면서 남녀상열지사, 비밀결사, 생활의 만화경(萬畵鏡), 전국적으로 산재, 한(恨)을 나타내고, 물을 건너는 원초적 모습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고전시가로 이해할 수 있다.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나 영화에서 처음 만들어진 유행가가 아니라 여말선초의 다중의시 암호문으로 판정할 수 있게 된다.

아리랑에 대한 선행연구는 기록에 나타나는 실제 모습을 중심으로 민족노래로서의 본질을 고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제22주제 끝)

 

 

조용호(趙容晧)박사는..

조용호(趙容晧)박사

 

문학박사(文學博士).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 및 『아리랑의 비밀화(話)원』, 『아리랑 영웅(英雄)』, 『아리랑 연구사(硏究史)』, 『아리랑 원형학』, 『아리랑 연구사』, 『아리랑 연구총서 1』, 『아리랑 연구총서 2』 등 저자(著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아리랑 연구기획위원장. 민요학회 임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부사장. 한국지사장. 시인.

(블로그) '아리랑의 비밀話원, 그 오랜 세월을 당신을 기다리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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