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폐가전제품 재활용은 '도시광산'..'철과 구리 등'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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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폐가전제품 재활용은 '도시광산'..'철과 구리 등'을 생산한다"
  • 고현준
  • 승인 2023.02.07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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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만 여대 처리..김성철 (주)JRC 대표이사에 듣는 제주 리사이클링 이야기
제주리사이클링센터 전경

 

 

 

우리가 다 쓰고 버리는 컴퓨터 에어컨 냉장고 TV 등을 수거하여 철과 구리 등 새로운 자원으로 만들어내는 곳이 있다.

요즘 일명 ‘도시광산’이라 불리우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E-순환거버넌스 ㈜JRC(제주 리사이클링센터, 대표이사 김성철)가 그곳이다.

중간처리 시설인 이곳에서는 들어온 제품을 모두 일일이 직원들의 손으로 분리한 뒤 일본에서 수입해 온 분리기속으로 보내면 철과 구리 플라스틱으로 부숴져 밖으로 분리 배출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매립으로 처리했던 폐가전제품 모두를 새로운 자원으로 다시 쓰이도록 원료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센터를 찾았을 때 20여명이 직원들은 쉴새 없이 손을 놀리며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고 서귀포 등지에서 폐가전제품을 실어온 수거차들이 센터로 들어갈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8백여평의 부지에 만들어진 센터는 곳곳에 잘 정리된 폐가전품과 곧 욱지로 나갈 재활용 원료들이 용상별로 분리돼 옮겨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처리해야 할 폐가전품이 점점 늘어나면서 부지가 많이 적어진 상태라고 한다. 앞으로 주변 토지를 매입, 공장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이곳은 매년 6백여명 이상의 주부 등 각계 각층에서 견학을 하러 온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환경부차관 까지 다녀갈 정도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곳에서의 폐가전 제품에 대한 처리구조는 간단하다.

냉장고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은 서귀포시와 제주시 등 제주도내 전 지역에서 동사무소에서 스티커를 발부한 후 모아 두었다가 제주리사이클링센터로 모두 들어온다

이밖에도 소비자들이 새 제품을 사게 되면 각 전자회사에서 예전 물품을 수거해 가는데 이들 폐가전 제품도 일단 판매회사에서 가져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에어컨 냉장고 TV 모니터 등을 위주로 대형 가전제품만 처리하고 있다. 나머지 소형 제품은 처리하는 곳이 따로 있다고 한다.

모든 작업은 100%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냉장고가 많지 않지만 콤프레셔 안에 있는 냉매제는 공기에 누출되지 않도록 따로 회수한 후 작업을 한다

특히 브라운관 TV는 니켈이나 고철 부분이 있어서 따로 분리한다. 이렇게 선별한 후 따로 모아 최종 처리업체로 넘기는 중간재활용 처리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따로 분리된 원료들을 계약된 업체로 판매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모니터 등을 중간 처리하는 이런 종류의 회사는 전국적으로 12개가 있다. 인구수에 비해 많이 나온다는데 제주도가 70만 인구가 넘어서면서 처리량도 늘고 있는 추세다.

냉장고 세탁기 등은 복합라인으로 하루 씩 돌아가며 작업하는데 연간 9만5천대에서 10만대 가까이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강기혁 부장이 처리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본에서 수입한 분쇄기
폐가전제품 무상수거 차량

 

 

이날 공장을 안내한 강기혁 부장은 “일반인들은 센터에 대해 아직은 잘 모르고 있고 분리수거는 하지만 어떻게 처리되는 지조차 잘 알지 못한다”면서 “부녀회나 청년회, 클린하우스 도우미 등을 대상으로 견학을 오게 되면 이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는 야산에 버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모아 두면 모두가 자원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생각이 많이 달라진다는 얘기들을 한다”고 전했다.

“매출은 지난해 약 19억 정도 됐는데, 지난해는 원료값이 올라 매출이 늘었지만 가격은 등락이 있다”고 전한 강 부장은 “몇 년전부터는 흑자로 전환됐다”며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폐가전제품의 마지노선은 10만대 이상이 돼야 흑자 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폐기물이 원료가 되어 다시 재활용되는 이같은 리사이클링 현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음은 지난 3일 제주리사이클센터에서 김성철 ㈜JRC 대표이사를 만나 나눈 현장인터뷰 내용이다.

김성철 대표이사

 

 

-제주리사이클링센터는 언제 만들어졌나.,

“지난 2006년 4월에 설립됐다. 초기에는 직원이 4명으로 출발했다. 현재 20명으로 직원이 늘어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제주리시아클링센터를 소개한다면..

“처음에는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이었다. 지금은 그 이름이 E-순환거버넌스로 바뀌었다. 공제조합은 조합원들이 국내 가전제품 회사라 공제조합에 들어오긴 하지만 민간에서는 운영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특히 가전제품은 생산회사가 폐가전제품을 수거할 의무도 있다. 정부가 쿼터를 준다. 일정량을 수거해야 한다. 100대를 생산하면 몇 %를 수거해야 하는데 직접 못할 경우 공제조합을 통해서 일을 시키고 분담금을 넣어서 회수하는 비용으로 쓰도록 하는 제도로 운영된다.”

 

-조합으로부터 모든 지원을 다 받는 것인가..

“우리 센터는 인건비부터 설비 등 모든 지원을 다 받고 있다. 따라서 센터 운영은 다 하지만 별도의 영업을 하지는 않는 구조다. 왜냐하면 결국 모든 가전제품이 최종적으로는 센터로 모두 들어 오기 때문이다.”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가전제품 재활용에 대한 홍보는 계속 하고 있지만 아직도 외곽지역은 잘 몰라서 그냥 버리는 경우가 있다. 지속적으로 계몽을 하고 홍보를 해야 하는 경우다

더욱이 야산이나 하천에 폐가전제품을 버릴 경우 비가 많이 내리면 물에 떠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냉장고의 경우 컴프레샤에 들어있는 냉매제 등을 무단 절단할 경우 프레온가스가 새어나올 위험성이 크다

예전에는 고물상에서 그냥 날려버리는 경우도 사실 많았다. 그런 부분 때문에도 적법한 테두리 안에서 가스를 추출해 내고 다시 재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어떤 보람을 느끼나..

“새마을부녀회나 청년회 등 관계된 분들이 오셔서 새로운 것들을 보는 듯 놀라워 하는 모습을 보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런 제도를 잘 활용해 줬으면 좋겠다. 폐자원을 자원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민들은  무상처리를 해 주고 있기 때문에 1599-0903으로 전화를 하면 그곳에서 받아서 무상수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도시광산이라 부리우는 폐가전제품 처리는 잘 모아지고 처리돼 재활용하면 일석삼조가 되는 좋은 제도라는 점을 잘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 이 서비스를 잘 할용해 달라”

 

 

-제도적 지원에 대해..

“재활용되는 자원은 모두 육지부로 올라가기 때문에 연간 물류비가 억대가 넘어 운송비 때문에 힘들다. 지원 폭을 넓혀 현실에 맞게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제주도에 있는 태양광 폐패널 처리를 계획중이다. 이 폐패널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만 처리하도록 돼 있는데, 환경부에서 지정한 기관이 현재 제주도에는 우리 밖에 없다.

또한 앞으로 좀더 진화된 설비 등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3D업종에는 젊은이들이 잘 들어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예를 들면 작업용 로봇 도입도 생각중이다. 머지 않아 로봇이 모든 일을 해 나갈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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