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화순곶자왈을 온통 차지한 유해식물 ‘도깨비가지’..왜 그냥 놓아 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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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화순곶자왈을 온통 차지한 유해식물 ‘도깨비가지’..왜 그냥 놓아 두나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03.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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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리장 "유해식물을 퇴치하기엔 너무나 역부족한 예산..인원도 예산도 없다" 토로
하성용 도의원 “도 지구환경국과 소통, 빠른 시일내 예산 배정 받아 퇴치 시작" 밝혀

 

 

 

 

화순곶자왈에 유해식물인 ‘도깨비가지’가 온통 자리를 잡고 마치 터줏대감처럼 자라고 있어 말썽이다.

제주도의 자연 생태계를 교란하는 도깨비가지는 제주도 사람들에게 유해식물로 알려지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은 유해식물로 생각하지 않지만 지난 2002년 환경부에 의해 생태계교란식물로 지정된 외래식물이다.

도깨비가지는 식물체에 가시가 많고 꽃은 가지꽃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도의 서부지역(한림, 한경, 대정, 안덕지역) 목장이나, 빈터에서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식물체에 도깨비처럼 가시가 많아서 도깨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도깨비가지는 줄기가 곧추서서 자라는데 키는 50-100cm 내외로 자라고 가지에는 별모양의 털과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긴 타원형 또는 난형으로 끝은 뾰족하고 밑은 주걱 모양인데 잎 양면에도 별모양털이 있고 잎 뒷면 주맥 위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며 잎자루에도 가시가 있다.

꽃은 6-10월에 흰색 또는 연한 보라색으로 피는데 줄기 옆에서 나온 총상꽃차례(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핌)에 3-10개이 꽃이 달린다.

열매는 장과로 탁구공만한 크기로 둥근 열매데 도깨비가지 한개 식물체에는 40-50개의 열매가 달리고 열매 하나에는 40-170개의 씨가 들어 있으며 열매의 색은 노란색이 강한 주황색이다.

도개비가지는 땅속으로 줄기를 뻗어 나가면서 이곳에서 영양번식을 하기 때문에 땅위식물들이 사라져도 땅속에서는 다시 싹이 나와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므로 한번 번지면 퇴치하기가 어려운 식물이다.

더운 날씨에도 성장이 빠르고 가뭄에도 내성에 강한 유해식물이다.

 

유해식물이란.

다른 식물체에 기생하여 양분, 수분 등을 흡수하여 숙주의 생육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식물이거나 유독물질을 분비하여 다른 식물을 살지 못하게 하는 식물을 말한다.

환경부에서는 우리나라 "생태계교란 야생식물" 16종을 유해식물로 지정하여 발표를 했다.

환경부지정 "생태계교란 야생식물"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돼지풀 Ambrosia artemisiaefolia var. elatior / 전국의 하천부지, 저수지, 농수로 주변, 길가, 황무지에 분포

2. 단풍잎돼지풀 Ambrosia trifida / 우리나라 중부지방 하천부지, 저수지, 농수로 주변, 길가, 황무지에 분포

3. 서양등골나물 Eupatorium rugosum / 전국의 들과 밭에 분포

4. 털물참새피 Paspalum distichum var. indutum / 남부지방 습지, 논에 분포

5. 물참새피 Paspalum distichum var. distichum / 제주도 습지에서 발견 전국에 분포

6. 도깨비가지 Solanum carolinense / 제주도에서 발견 전국의 길가, 목장, 빈터에 분포

7. 애기수영 Rumex acetosella / 전국의 길가, 목장, 빈터에 분포

8. 가시박 Sicyos angulatus / 하천부지, 저수지, 농수로 주변, 길가, 황무지에 분포

9. 서양금혼초 Hypochoeris radicata / 제주도에서 발견 충남 이남의 볕이 잘 드는 풀밭이나 목장에 분포

10. 미국쑥부쟁이 Aster pilosus / 중부와 남부 지방에 분포

11. 양미역취 Solidago altissima / 남부지방 길가 나 빈터에 분포

12. 가시상추 Lactuca scariola / 중부이남 지방의 길가, 논둑, 밭둑, 개울가에 분포

13. 갯줄풀 Spartina alterniflora / 서해와 남해의 갯벌에 분포

14. 영국갯끈풀 Spartina anglica / 서해와 남해의 갯벌에 분포

15. 환삼덩굴 Humulus japonicus / 전국의 길가, 들, 빈터에 분포

16. 마늘냉이 Alliaria petiolata / 중부지방에 분포

이들 식물들은 모두 외국에서 들어 온 귀화식물들이다.

유해식물로 지정된 식물들 중에 돼지풀, 서양등골나물, 도깨비가지, 애기수영, 서양금혼초, 환삼덩굴은 제주지방에서 귀화한 유해식물들이다.

 

 

 

돼지풀, 서양등골나물, 애기수영, 환삼덩굴은 육지지방에 비해서 제주도에서는 자연환경을 크게 해칠 정도로 유해의 정도가 낮은 편인데 비해 서양금혼초와 도깨비가지는 육지지방에 비해서 유독 제주도 자연환경에 미치는 해악이 매우 큰 유해식물이다.

서양금혼초나 도깨비가지는 1970년 들어서면서 제주도에 대규모 목장들이 조성되면서 외국에서 목초 씨앗이 반입될 때 함께 들어온 외래식물들이다.

서양금혼초는 우리나라 토종 자생식물인 금혼초를 닮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지만 우리나라 토종 식물인 금혼초와는 매우 다른 식물이다.

제주도에서는 서양금혼초를 ‘개민들레’라고 부른다.

서양금혼초는 원산지가 북아프리카, 서아시아, 유럽에서 들어 온 외래식물로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5~9월에 길게 자라난 꽃줄기 끝에 노란색꽃이 1개씩 달리는데 민들레처럼 씨에 갓털이 있어서 바람에 널리 퍼져 나가기 때문에 목장이나 오름이나 들판이나 길가 등에 마구 퍼져서 제주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아는 제주생태계를 교란해 오고 있는 식물이다.

제주도에는 지난 2018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한 안덕면 화순곶자왈이 있다.

화순곶자왈 생태탐방로를 따라가다 보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전망대에 서면 한라산은 물론이고 산방산과 멀리는 마라도까지 전망할 수 있는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곶자왈에 생태숲길인 탐방로가 설치되면서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곶자왈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화순곶자왈은 병악곶자왈 용암류로 해발 492m인 안덕면 병악에서 시작되어 화순리 방향으로 총 9km에 걸쳐서 분포하고 있는데 평균 1.5km의 폭으로 산방산 근처의 해안지역까지 이어지고 있는 곶자왈이다.

이곳에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식물 2급인 개가시나무, 새우난초, 더부살이고사리 등이 식물과 직박구리 등 조류가 서식을 하는 곳으로 이곳 곶자왈에는 동식물 50여종이 자생 또는 분포하고 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이곳 방목지에는 겨울이 끝나는 시점인 이른 봄에 꽃이 피는 가는잎할미꽃, 솜나물, 제주양지꽃, 제비꽃들이 군락을 이루던 곳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곶자왈 안에 환경부지정 유해식물인 도깨비가지가 군락을 이루어 자리를 잡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서 번지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도깨비가지가 번지고 있는 이곳은 원래 소를 방목하던 목초지인데 언제부터인지 도깨비가지가 하나 둘 번지다보니 소들이 식물체를 감싸고 있는 가시로 인해 소들이 기피를 하다 보니 현재는 소를 방목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도깨비가지가 방목지 모두에 가득 번져 나가고 있는 중이다.

화순곶자왈을 찾아 온 많은 탐방객들은 화순곶자왈 넓은 지역에 자리를 잡아 고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은 도깨비가지를 보면서 유해식물인지를 알 수 없는 상태다.

 

 

꽃이 너무 곱고 열매가 아름다워 이식물이 원래 제주도에 자생하는 야생식물로 화순곶자왈에서 일부로 화초로 재배를 하는 걸로 생각들을 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꽃이나 열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인생샷으로 간직들을 하고 있다고도 한다.

화순곶자왈은 제주도나 서귀포시 또는 안덕면에서는 관리를 하지 않고, 화순리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개인소유 땅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 곶자왈생태숲길 탐방로가 설치되면서 화순리 차원에서는 곶자왈에서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를 마음대로 처분을 할 수가 없게 됐다.

이렇게 행정에서 손을 놓다 보니 어느새 그 자리를 환경부지정 유해식물인 도깨비가지가 자리를 잡고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면서 곶자왈 방목지 전체를 차지해 버렸다.

지난해에는 안덕면 연합청년회에서 제거작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일시적인 제거작업이라 일시적으로는 제거가 된 것처럼 보이나 제거가 되지 않고 해가 갈수록 번지는 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한다.

이 속도로 번진다면 곶자왈 뿐만 아니라 이 일대의 목장이나 농토에 까지 이 식물들이 침범을 할 기세이다.

유해식물인 도깨비가지는 생명력이 너무 강해 꽃이 피기 전 뿌리째 뽑아내기를 반복하는 수 밖에 없지만 화순리장은 “화순리에서는 그만한 인력이 없고 예산도 부족하여 퇴치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화순리장에 따르면 “올해 2월 화순곶자왈에 번진 도깨비가지 퇴치를 위한 예산지원에 대해 협조 공문을 안덕면 생활환경팀에 보낸바 있고 안덕면장은 서귀포시 기후환경과에 예산 협조를 요청한 결과 서귀포시에서 예산 일부를 안덕면에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예산으로는 유해식물을 퇴치하기엔 너무나 역부족한 예산”이라는 설명이다.

기자는 제주특별자치도청 지구환경국장에게 연락을 하여 “현장 실태를 파악하고 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퇴치 방법을 협조해 줄 것”을 부탁을 했고 안덕면 하성용 도의원에게도 연락을 하여 “도의회 차원에서 예산을 확보하여 하루속히 화순곶자왈에 번지고 있는 도깨비가지를 퇴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성용 제주도의회 의원은 “제주특별자치도 지구환경국과 소통하여 빠른 시일 안에 예산을 배정받아 퇴치를 시작 할 것”이라는 확답을 전해 왔다.

한편 얼마 전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이규송 교수가 강원도 강릉 안목해변 인근 잔디밭에서 제주도에서 만연하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는 대표적인 외래식물인 ‘도깨비가지’가 발견돼 해안 생태환경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 보도가 있었다.

이처럼 육지지방에서 실시하고 있는 유해식물퇴치를 위한 활동 내용에 대한 보고들을 보면 유해식물을 퇴치하기 위한 활동을 매년 펼치고 있으나 유해식물들은 사람들이 인내력을 시험하듯이 퇴치하는 속도보다 더 빨리 번져나가므로 퇴치에 골머리를 앓게 하는 고약한 식물들로 퇴치 인력부족, 예산부족으로 제거하는데 역부족이라고 하는 실정이다.

 

 

유해식물들은 번식력이 워낙 왕성해 확산 속도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해식물들이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자생 식물들은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제거해야 하는데 워낙 성장 속도가 빨라 쉽지가 않은 것도 문제다.

이렇게 외래종 유해식물들이 고유 생태계를 위협하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나 제주특별자치도의 유해식물에 대한 인식이나 유해식물퇴치에 대한 관리체계는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더욱 문제다.

유해식물은 뽑기와 예초 등 단순제거 방법으로는 퇴치가 어려우므로 예산지원을 충분히 하여 한번에 퇴치를 해야 하고 유해식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유해식물들을 퇴치 한곳에는 새롭게 유해식물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근본적인 퇴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관계담당자들과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접촉을 해 본 결과 도깨비가지가 얼마나 제주 환경에 유해하고 퇴치를 하려고 해도 어려움은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당국에서는 유해식물퇴치에 대해 연구를 하는 학자들과 생태전문가들을 대동하여 화순곶자왈 현장에 나가서 실태를 파악하고 실질적이 퇴치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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