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제주에 새롭게 부는 바람, 시니어모델 열풍..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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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제주에 새롭게 부는 바람, 시니어모델 열풍..왜(?)"
  • 고현준
  • 승인 2023.03.19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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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림 JSM 제주도시니어모델협회장에게 듣는 시니어모델의 세계

 

 

 

 

제주에 시니어모델 열풍이 불고 있다.

과연 그 무엇이 그토록 많은 시니어들을 모델의 길로 들어서게 만드는 것일까.

모임을 만든 기간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한 노력들이 각종 문화제와 지역 행사 등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그동안 갈고 닦은 모델로서의 활동들이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개최된 들불축제 오프닝 무대를 선사했고, 얼마전 부터는 장애우를 위한 모델교육도 시작했다.

최근 제주시 광양로에 갤러리 겸 교육 및 사무실을 겸한 공간을 마련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 JSM 제주도시니어모델협회(회장 고성립 모델 겸 배우)를 찾아 짧은 기간 안에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트랜드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장인터뷰에서 고성림 회장은 “제주에서 시니어모델에 대한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2년 정도 활동해 오면서 모델이라면 키도 커야 하고 잘 생겨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처음에는 신기함과 설레임으로 시작을 했다”고 했다.

“처음은 건강컨셉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바른 자세 바른 보행으로 모델워킹을 배우게 되면 바른 자세가 되고 바른 정신이 나오게 되는 것을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고성림 회장
고성림 회장

 

“나 스스로도 내가 모델이 될 수 있나 하고 생각을 하며 시니어모델을 시작했다”는 고성림 회장.

“시니어모델은 안해 본 것에 대한 새로움 설레임 등 하고 싶은 욕구가 채워지다 보니 어쩌다 패션모델이 되고, 광고모델로, 또 단역배우로도 활약하게 되는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문을 연 JSM 협회 사무실을 찾았을 때 협회 이사들이 회의를 갖고 있었다.

갤리리를 겸한 이 사무실에는 그동안 회원들의 활동상이 사진으로 남아 이들 모두의 활동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고성림 회장과 모델들이 한자리에 함께 앉아 현장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고성림 제주도시니어모델협회장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시니어 모델은 어떻게 시작한 것인지..

“시니어들이 처음부터 내가 모델이 되거나 배우가 되겠다고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막상 시작을 하게 되면 자세가 바르게 되고 건강해지는 것으로 스스로 느낀다. 그러면서 점점 모델이라는 장르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처음 시작은 제주도의 원주민으로써 모델 활동을 하다 보니 목적이 하나 생기더라. 시니어들과 함께 멋진 놀이마당을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년 반 그런 일들을 해 왔다.”

 

- 시니어모델들의 현실은 어떤가..

“제주도는 폐쇄적인 곳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모델의 경우 다자이너도 없고 오디션을 볼 기회도 없는, 그런 곳이다. 시니어 모델들로서는 불모지나 다름 없는 곳이 제주도다. 더욱이 모델로 성정할 수 있는 대회조차 없다.

그래서 작년에 회원들과 함께 협의했다. 우리가 먼저 지역 문화속으로 들어가 보자는 것이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제주시 일도이동 체육대회에 우리 스스로 준비해서 오프닝 패션쇼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들불축제에서 오프닝 패션쇼를 하기도 했다”

 

 

-평소에 시니어모델들에게 특별히 당부하는 말이 있는지..

“저희 JSM의 취지는 시니어모델로써 먼저 돈을 벌 생각은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대신에 세가지 미를 추구해 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재미로, 그 다음에는 취미로 해 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방향성을 잡아가는 컨셉이 소외계층인 장애인들이다.

그들도 모델이 되고 싶다는 욕구는 있다. 하지만 모델이라는 컨셉을 알리는 일이 먼저다. 이들 장애우들에 대한 교육은 처음에는 모두 자원봉사로 시작했다

지금은 제주장애인자활주간보호센터, 탐라장애인복지관, 서귀포시 장애인복지관 등 3곳에서 회원들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12주 강의가 끝나면 직접 모델로 참여토록 해서 코디를 하고 무대에 서는 자리를 마련한다.”

 

- 장애인 모델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모든 강의가 끝나면 쇼를 하게 하고 동시에 콜라보쇼를 마련해 준다. 그렇게 해서 지금 모델로 활동하는 장애우들이 2-30여명에 이른다. 쇼는 스테이지를 2개로 나눠 천연염색 의상과 청바지를 찢어 손으로 마음으로 만든 의상을 입고 출연토록 한다.

여성모델들은 블랙스완이라는 장르로 까만 드레스를 입히기도 했다. 그렜더니 마치 좀비들이 다니는 것 같다며 웃기도 하는 등 스토리가 참 많다. 그런 모든 노력들에 힘입어 최근 JMS 사무실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이 사무실은 어떻게 활용하나..

“우리 협회 사무실은 직사각형 30평인데 이곳을 아예 갤리리로 만들어보자고 했다. 이를 준비하는 2달간 피(돈)와 땀을 들여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를 기반으로 해서 적극적으로 우리의 활동을 알리고 지역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그런 계획들을 구상하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행사가 됐든 불러주시면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지금은 회원들이 그동안 모델로 활동했던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모델에 대한 모든 교육이 진행된다. 시니어모델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항상 문이 활짝 열려있는 동광로 44번지로 찾아오시면 된다.. ”

 

-어떤 사람들이 시니어모델이 되는지..

“회원들 모두 좋은 방향성을 갖고 함께 가다 보니 결이 조금 다른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다. 결이 예쁘고 아름답고 멋있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는 얘기다.

연령대와 직업군을 보면 전직 교사로 40년간 교직에 있던 분이 있는데 이 분은 아예 대학 시니어모델학과에 입학해서 배움의 길로 다시 들어섰다.

협회 로고도 직접 만들었고 캘리그래피로 초대장을 다 만든 다재다능한 분이 활동하고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도 있고, 팬션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모델 활동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어린 회원이 72년생인데 만 50세에서 7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모여 있다.”

 

 

-시니어모델에 대해 더 소개한다면..

“시니어모델의 분류를 보년 55세부터 75세까지 영시니어라고 하고, 55세 이하를 시니어예비군이라고 한다. 75-85세는 올드니시어, 85세 이상을 올디스트 시니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니어모델 중에는 92세 올디스트 모델이 있는데 이분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분은 “사람의 열정이 나이가 들면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열정이 사라져서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라는 유명한 말씀을 하셨다 그 분에 비하면 우리는 아직도 영시니어들이다. 테슬라의 얼론 머스크의 어머니도 유명한 시니어모델이다.“

 

-앞으로 계획은..

”달달이 열리는 각종 문화제에 적극 참가할 생각이다. 벚꽃축제장에서는 버스킹도 해 나갈 생각이다‘

5월 장애인 축제때도 함께 할 계획이고, 지역 사회 문화 속으로 올해는 풍덩 빠져 보자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 시니어모델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른 나라와 우리 문화를 알려 나가는 역할도 해보자고 하고 있다

이왕 시작을 했으니 나름 롤모델이라고 생각하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시니어모델 전부가 가르칠 능력이 돼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문화와 교육 등 빠른 자세 바른 보행교육 모델워킹 등 교육을 통해 숨은 끼 찾아드리기, 당당해지기 등을 연중 가르져 나갈 생각이다.

얼마전에는 스피치강의를 하는 분도 강단에 오를 때 당당하게 올라가는 자세교정을 하고 싶다고 들어오기도 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그런 것이다. 올해는 공모사업도 적극 응모하여 제대로 된 사업을 추진해야 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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