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서귀포 원도심 매력 듬뿍.. '하영올레' 3코스 걸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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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서귀포 원도심 매력 듬뿍.. '하영올레' 3코스 걸어 보니..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03.2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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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 자연과 인문, 문화가 융합된 3개 원도심 올레.. 전체길이 22.8km 도보 여행길

 

 

서귀포시에는 도심속 올레길인 ‘하영올레’가 있다.

‘하영올레’는 서귀포 원도심과 주변 관광지를 이어서 만든 올레길이다.

‘하영올레’라는 이름은 ‘하영’이라는 말이 제주어로 ‘많다’는 뜻이고 큰길에서 집을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제주어로 ‘올레’라고 하는데 두말을 합성하여 지은 이름이다.

‘하영올레’는 서귀포 원도심의 풍부한 자연적, 인문적 자원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원도심의 매력을 느끼면서 걸을 수 있도록 만든 올레길이다.

서귀포 원도심은 ”공원도 하영, 물도 하영, 먹거리도 하영“ 있어서 이곳을 중심으로 ‘하영올레’를 조성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7월 개장을 한 도심올레길인 ‘하영올레’는 현재 3개의 코스가 만들어졌다.

 

 

서귀포의 원도심속에 흩어져 있는 공원, 특화거리, 전통시장, 자연경관 등을 관광자원으로 연결하는 길로 전체길이가 22.8km 도보 여행길이다.

서귀포 원도심 주변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6개의 도심공원(걸매생태공원, 칠십리시공원, 새섬공원, 자구리문화예술공원, 정모시공원, 솜반천공원), 3개의 특화거리(이중섭거리, 칠십리음식특화거리, 아랑조을거리)가 있다.

하영올레는 이처럼 서귀포의 자연과 인문, 문화가 융합된 올레길로 이곳을 걷는 사람들에게 서귀포 원도심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면서 걸을 수 있게 만든 올레길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제주올레길은 제주를 한바퀴도는 올레길로 짧은코스가 11km에서 긴코스는 19km인데 비해 서귀포 ‘하영올레’는 1코스가 8.9km, 2코스가 6.4km, 3코스가 7.5km로 걷는 거리가 짧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올레길이다.

 

 

‘하영올레’ 1코스는 서귀포시청 제1청사 ~ 법장사골목길 – 걸매생태공원 ~ 천지연폭포 ~ 칠십리시공원 ~ 새연교 ~ 새섬공원 ~ 천지연기정길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아랑조을거리 ~ 서귀포시청 제1청사로 돌아오는 길로 조성되어 있다.

서귀포의 대표적인 산책코스인 걸매생태공원과 칠십리시공원 그리고 먹거리 거리인 아랑조을거리를 잇는 코스로 자연과 생태를 테마로 한 길인데 이 길에서 여유 넘치고 부드러운 서귀포의 맛과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조성 된 올레길이다.

2코스는 서귀포시청 제1청사 ~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 ~ 태평근린공원 ~ 무량정사 ~ 정모사쉼터 ~ 서복불로초공원 ~ 서복전시관 ~ 소남머리 ~ 자구리해안 ~ 서귀포항 ~ 서귀진성 ~ 이중섭미술관 ~ 이중섭거리 ~ 매일올레시장 ~ 서귀포시청 제1청사로 이어지는 6.4km의 코스로 바다와 문화, 옛 사람들의 발자취, 오늘 서귀포 사람들이 삶의 현장을 볼 수 있게 조성된 올레길이다.

3코스는 서귀포시청 제1청사 ~ 솜반천탐방로 ~ 흙담소나무길 ~ 변시지그림공원 ~ 지장샘 ~ 면형의집 ~ 산지물물놀이장 ~ 동홍천힐링길 ~ 서귀포시청 제1청사로 돌아오는 7.5km의 코스로 하천과 샘터, 제주의 고목, 서귀포의 태동을 살펴볼 수 있게 조성된 올레길이다.

 

 

또, ‘하영올레’에는 1코스에 추억의 숲길, 2코스에는 야간구간 정방폭포 물길, 3코스에는 동흥천 이음길이 조성되어 노약자도 천천히 걸으면서 힐링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서귀포 원도심 가운데 있는 서귀포시 제1청사가 모든 코스는 시작점과 끝 지점이다.

이곳 청사 입구에는 ‘하영올레’ 팜프렛과 스템프를 찍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2023년 제주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 공모사업에 서귀포 ‘하영올레’를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선정했다.

서귀포시는 ‘하영올레’가 제주지역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됨에 따라 사업비 1억 5천만원을 투입해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 전개와 관광상품 판촉 지원 등을 실시하여 서귀포시 원도심에 관광경쟁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서귀포시에는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와 업무협약식을 갖고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된 ‘하영올레’에 대해서‘ SNS 홍보단 취재 및 홍보, ’하영올레‘ 1주년 기념 축제 홍보 등의 이벤트를 전개했다고 한다.

올해는 야간걷기코스를 추가로 개설하고 이에 맞춰 야간음식 테마거리를 조성하여 ’하영올레‘와 연계해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공존하는 야간관광 체험코스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야간 개장에 맞춰 올 하반기에는 '서귀포 달빛 하영걷길' 축제도 열어 도심의 주요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하영올레는 제주올레와 마찬가지로 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어서 걷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올레 안내 지도와 패스포트는 서귀포 시내 관광안내소나 서귀포시청 안내데스크,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등에서 받을 수 있다.(자세한 문의는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 064-760-2651)

서귀포시 원도심에서 서쪽에 조성된 ’하영올레‘ 3코스를 걸으면서 서귀포시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새삼 알게 됐다.

’하영올레‘ 3코스는 서귀포 원도심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연외천을 따라 걷다가 동쪽으로 흐르는 동홍천로 이어지는 올레길이다.

연외천은 한라산에서 발원하여 천지연으로 흐르는 하천이 정방폭포로 흐르는 하천은 동홍천이다.

’하영올레‘ 3코스는 서귀포 대표적인 관광지인 천지연 상류와 정방폭포 상류 지역을 걷는 길이다.

 

 

솜반천 탐방로에 들어서니 물소리와 새소리, 하천가에 우거진 아열대 난대수림, 새봄에 피어나는 들꽃들을 보며 걸으니 힐링이 저절로 된다.

솜반천 탐방로와 서귀포의 홍로현터, 흙담소나무길, 서귀포 대표화가인 변시지 화백의 그림정원, 전설의 샘 지장샘, 수령이 오래되어 제주도지정 보호수인 녹나무와 먼나무 그리고 서귀포 감귤농사의 시초가 된 미장온주밀감의 후계목이 있는 면형의 집, 산지물 물놀이장, 동홍천 길을 천천히 음미하며 걸었다.

노목이 있는 곳이 다른 지역보다 많았는데 이곳 노목들은 석곡이나 일엽초에게 몸을 내주어 공생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홍로(烘爐)라는 이름은 마을 지형이 화로(火爐)와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이름처럼 옛 부터 이 마을에는 화재가 많았다고 한다.

풍수에 따라 1910년경에 고경천 지사라는 사람이 이 마을 주변으로 흙담을 쌓고 물이 고이도록 한 후 소나무를 심어 화재를 예방했는데 소나무가 심어진 길을 흙담길이라 불리웠고 지금은 ’흙담소나무길‘이라고 부르고 있다.

소나무가 심어진 ’흙담소나무길‘은 서홍 8경중 제3경에 속하는 경치로 2002년 전국 ’아름다운 마을 숲‘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길이다.

서홍 8경은 제1경이 하논분화구, 제2경이 솜반천, 제3경이 흙담소나무길, 제4경이 온주감귤시원지, 제5경이 녹나무 고목, 제6경이 지장샘, 제7경이 먼나무 고목, 제8경이 들렁모루이다.

서홍생태놀이터인 ’아이뜨락‘에서 잠시 멈추고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노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의 미래가 이 아이들처럼 밝을 것이라는 확신을 해봤다.

 

 

폭풍의 화가 제주의 혼으로 불리는 변시지 화백이 태어난 서홍동에 ’변시지그림정원‘이 있다.

’변시지그림정원‘에는 까마귀들이 변시지화백 주변에 몰려와서 변시지 화백과 정담을 나누는 모습의 조형물들이 인상적이었다.

홍로현청 터를 둘러보며 서홍동의 옛 이름이 지금의 동홍동과 합쳐서 홍로(烘爐)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고려 충렬왕 26년(서기1300년)부터 조선 태종 16년(서기1416년)까지 116여 년간 서귀포에 있었던 홍로현(烘爐縣)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홍로현 터를 이곳 사람들은 속칭 ’대궐터‘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고려시대 제주에는 15개의 현(縣)이 존재했다고 하는데 홍로현(烘爐縣)도 그 중에 속하는 현(縣)이라고 한다.

지장샘이 흐르는 샘터를 찾았다.

지장샘에는 깨끗한 샘물이 쉼 없이 솟아 나오고 있어 멱이라도 감고 싶어진다.

지장샘에 대해 내려오는 전설도 있었다.

고려 예종 때 중국의 송나라에서는 탐라에 걸출(傑出)한 인재가 태어나 송나라가 위태로워진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탐라에 걸출한 인재가 태어나지 못하게 하려면 탐라에 산재해 있는 13개의 혈(穴)을 모두 끊어야 한다고 하여 송나라 조정에서는 호종단을 시켜 제주에 있는 13개혈을 모두 끊고 오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호종단이 홍로(烘爐)에 도착하기 전, 어느 날 농부가 밭을 갈고 있었는데 백발도사가 나타나 점심 그릇인 행기에 물을 가득 담아 소 길마가지 속에 감추고 “만일 누가 와서 이 물을 찾는다면 모른다고 하라”면서 “그 사람이 돌아간 후 이 물을 다시 샘에 쏟아 부으라”고 말 한 후 사라졌다고 한다.

그 농부는 백발노인이 시키는 대로 호종단 일행이 와서 물이 있는 곳을 아느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대답했다.

호종단은 제주의 12개의 혈은 모두 끊었으나 한 개의 혈을 찾지 못하여 헤매다가 찾지 못하고 송나라로 돌아갔다고 한다.

호종단이 돌아간 후 농부는 감추었던 물을 샘에 갖다 부으니 거기에서 맑은 물이 흘러나왔는데 사람들은 ”물을 지혜롭게 감추었다.“고 하여 지장샘이라는 이름을 불렀다는 얘기다.

이런 일이 있은 후 호종단이 끊었던 12개의 혈도 다시 살아나 제주의 샘물들이 가는 곳마다 흐르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 순교복자 성직 수도회 기량 펠릭스 베드로 수도원‘이란 긴 이름을 가진 수도원엘 가 보니 고목으로 서귀포시 보호수인 녹나무 내력이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녹나무가 서귀포시에 산재 하게 된 내력을 알게 됐다.

녹나무에도 석곡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서 녹나무가 자기의 몸을 내 주어 이웃과 공생을 하고 있음에 우크라 전쟁 등 시끄러운 21세기 지구촌도 공생을 하는 세상이 되어 평화로웠으면 하는 바람을 기원해 본다.

’한국 순교복자 성직 수도회 기량 펠릭스 베드로 수도원‘은 천주교 홍로본당이 있었던 터로 현재는 ’면형의 집‘으로 개명되었으며 이곳에서 선교할 때 제주에 14그루의 온주 밀감을 전수해준 프랑스인 선교사인 에밀타케 신부의 동상이 서 있는데 당시 척박한 제주 땅에서 가난을 대물림하던 사람들에게 풍요를 선사해 준 에밀타게 신부님의 온정에 감사함을 느껴본다.

동홍천 이음길에 들어서니 ’산지물‘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아치형 문을 만났는데 이곳 ’산지물‘은 동홍마을이 식수원이자 생활용수로 사용하던 물로 동홍마을이 설촌 역사를 이곳에서 알게 해 주었다.

동홍천변을 따라 굴왔교, 고망물교를 지나 도심 아파트 지역을 거쳐 출발지인 서귀포시청 제1청사에 도착했다.

이날은 서귀포 ’하영올레‘ 길에서 소확행(小確幸)을 만끽한 하루였다.

서귀포 ’하영올레‘에서 제주시 원도심을 떠올려 본 것도 그 때문이다.

제주시에도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시책들을 펴고 있지만 서귀포처럼 제주시 원도심을 살릴 수 있는 획기적이고 새롭고 참신한 방안들이 마련됐으면 한다.

제주시 지역주민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제주시에 대한 역사와 문화, 사람들이 생활상 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방안들이 마련돼 제주시 원도심도 활기를 되찾게 되는 모습을 상상해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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