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여유 넘치고 부드러운, 서귀포의 맛과 멋을 느끼며 걷는 하영올레 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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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여유 넘치고 부드러운, 서귀포의 맛과 멋을 느끼며 걷는 하영올레 1코스..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12.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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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서귀포를 방문한 사람들일지라도 서귀포의 매력과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 도심올레길

 

 

12월, 겨울 초입인데도 가을날처럼 포근하고 하늘은 맑고 흰 구름이 둥실 떠가는 날 ‘하영올레’ 1코스를 걸었다.

서귀포 ‘하영올레’는 서귀포 원도심에 ‘공원도 하영, 물도 하영, 먹거리도 하영’ 있어서 이곳을 중심으로 지난 2021년 7월에 개장을 한 도심 올레길로 3개의 코스가 만들어졌다.

서귀포의 원도심속에 흩어져 있는 공원, 특화거리, 전통시장, 자연경관 등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길로 전체 길이가 22.8km에 이르는 도보 여행길이다.

‘하영’이라는 말은 제주어로 '많다'를 의미하는 말이고 '올레'는 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좁은 골목길을 말하는 제주어로 이 두말을 합쳐서 만든 올레길이 ‘하영올레’다.

모든 올레 코스의 시작점이고 끝 지점이 서귀포 원도심에 있는 서귀포시 제1청사다.

서귀포시 제1청사 입구에 ‘하영올레’ 안내판과 스탬프를 찍는 장소가 마련돼 있다.

이곳 외에도 하영올레길 중요 장소마다 스탬프를 찍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서귀포시청 1청사에서 스탬프로 출발 도장을 찍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영올레’1코스를 걸었다.

 

 

‘하영올레’ 1코스는 서귀포의 대표적인 산책코스인 걸매생태공원과 칠십리시공원 그리고 먹거리 거리인 아랑조을거리로 이어지는 자연과 생태를 테마로 조성한 코스로, 여유 넘치고 부드러운 서귀포만의 맛과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올레길이다.

서귀포 ‘하영올레’에는 길을 걸으면서 스탬프 투어를 하게 돼 스탬프를 찍으며 걸으니 쏠쏠한 재미가 붙어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난 봄 ‘하영올레’ 3코스를 걸을 때는 사람들이 북적거렸는데 이날 따라 ‘하영올레’ 1코스는 걷는 사람이 적어서 한가하고 호젓하게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하영올레’ 1코스는 화산 지형이 빚어낸 기암절경과 아열대기후의 이국적 풍광, 서귀포 푸른바다, 섭섬, 문섬, 범섬, 새섬 등을 조망할 수 있어서 제주도에서도 이국적인 풍광을 지닌 장소다.

출발한 지 10여분 정도 도심을 걸은 후 ‘풍경이 있는 오솔길’이라는 아치가 설치된 좁은 골목에 들어서니 서귀포 풍광 사진들이 벽에 전시돼 있었다.

 

 

 

사진을 통해 서귀포의 과거와 현대의 모습을 한눈에 보니 서귀포가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어 솜반천 절벽위에 천지동 별빛 전망대로 갔다.

전망대에 서니 발아래 절벽 밑에는 힘차게 흐르는 솜반천 물줄기와 잔설이 남아 있는 한라산 전경과 삼매봉, 하논분화구, 감귤이 노랗게 익은 감귤밭 모습이 파노라마가 되어 서귀포 원도심 너머로 펼쳐진 녹색의 정원들이 눈앞으로 펼쳐졌다.

계단 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 힘차게 흘러내리는 솜반천(선반천, 솜반내)을 만났다.

이 물이 흘러가는 방향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폭포인 천지연폭포가 있다.

솜반천은 5.5km에 달하는 개천이다. 제주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사계절 용천수가 흐르고 주위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연 평균 기온 변화가 적어서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느껴지고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느껴지는 개천이다.

 

 

솜반천에는 ‘종남소, 고냉이소, 나꿈소, 괴야소, 막은소’라는 물웅덩이가 있는데 서귀포시는 2000년에 들어서면서 천지연 폭포 상류인 솜반천 주변에 구실잣밤나무, 담팥수, 구골나무, 멀구슬나무, 매실나무(군락지) 등 향토 수종을 식재하고 솜반천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완성하면서 이곳에 걸메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예전에는 버려졌던 땅인 이곳에 습지생태계관찰원, 하천생태계관찰원, 야생초 및 화류 관찰원, 야생조류관찰원, 목재산책로 등을 조성하여 아름다운 공원을 만들었다.

이곳에는 공원시설 외에도 축구연습장과 부대시설들을 갖추어 연중 타시도 축구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하러 찾아오는 축구 꿈나무들의 성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걸메생태공원을 지나 또 다른 공원인 서귀포칠십리시공원으로 갔다.

서귀포칠십리시공원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공원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넓고 아름다운 공원이다.

이 공원에는 갖가지 모양을 한 암석에 우리나라 유명시인들의 시가 새겨져 있고 작가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유명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걷는 재미가 쏠쏠해 시의 세계를 유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대부분 서귀포를 주제로 한 시인데 시를 읽으며 걷다 보면 처음 서귀포를 방문한 사람들일지라도 서귀포의 매력과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 것 같았다.

공원에는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어서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소풍을 즐길 수도 있고 어린아이들이 뛰어 놀기에도 좋은 놀이터가 있다.

맑고 푸른 경치와 조용한 공원 분위기는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며 공원을 거닐거나 잠시 앉아 쉬거나 독서 등을 하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원이다.

공원에는 풀과 나무, 연못, 분수 등 다양한 모습들을 조화롭게 설치되고 가꾸어져 있다.

연못에 비치는 한라산 전경과 반영을 사진으로 동시에 담거나 매실나무 군락지에서 매화가 피는 2월에 잔설이 쌓인 한라산과 매화꽃을 함께 카메라에 담을 수가 있어서 사람들에게 인생 샷의 장소가 되고 있다.

특히, 칠십리시공원의 백미(白眉)는 천지연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다.

천지연폭포를 조망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올레꾼들이 오래 머물기 때문에 이 공원에서 가장 붐비는 장소다.

이곳에는 또 파크골프와 그라운드골프를 즐기는 사람들과 잘 갖추어진 건강운동시설들이 있어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서귀포의 아리랑고개라 불리는 남성중로를 돌고 돌아 내려 간 곳에 서귀포해양도립공원이 있다.

서귀포해양도립공원 주차장 옆 해안에는 서귀포 패류화석층이 있다.

서귀포 패류화석층은 신생대 말엽에 형성된 서귀포층 화석지대로 조개화석을 위주로 한 화석들이 있고 맞은편에는 새섬과 연결하는 아름다운 다리 새연교가 있다.

2009년 서귀포해양도립공원 주차장과 새섬을 잇는 아치형 다리인 새연교가 개통된 이후 도민과 관광객들이 쉽게 새섬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새연교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다리’로 서귀포와 새섬을 찾은 관광객들의 좋은 인연을 아름답게 맺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 진 다리인데 서귀포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새연교 중간지점에서는 아름다운 서귀항 전경과 새섬, 섭섬, 문섬, 범섬의 멋진 자태, 그리고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다.

새섬은 난대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섬으로 이곳에 1.2㎞의 산책로와 광장, 목재데크로(路), 자갈길ㆍ숲 속 산책로, 테마 포토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어 바다를 보며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었다.

 

 

천지연폭포로 이어지는 개울에는 백로와 천둥오리가 한가롭게 헤엄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산책로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울창한 난대림과 제주를 대표하는 천지연폭포의 힘찬 물줄기를 만날 수 있었다.

서귀포는 지하층에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수성응회암이 널리 분포돼 있어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물이 흐르는 개천이 많고 폭포도 많다.

폭포 중에서 규모나 경관 면에서 으뜸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붐비는 곳이 천지연 폭포다.

천지연 폭포는 하늘과 땅이 만나 이루어진 연못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폭포로 높이는 22m, 못의 깊이가 20m이다.

천지연 폭포 주변에는 담팔수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등 상록수가 울창하게 우거져 난대림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담팔수나무 북방 한계선으로 천연기념물 163호로 지정되었고 천지연폭포 주변 난대림도 천연기념물 37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어서 벌목, 식물채집, 야생동물 포획 등을 할 수 없는 청정지역이다.

폭포가 떨어지는 못 속에는 무태장어가 서식하는데 무태장어는 바다에서 산란하고 하천이나 호수로 돌아오는 회유성 어류다.

큰 것은 길이가 2m, 무게가 20㎏에 이르는데 천지연 폭포가 무태장어 서식분포 북방한계선이기 때문에 천연기념물 27호로 지정됐다.

 

 

 

천지연폭포 한 지역에 3개의 천연기념물이 있어서 '천연기념물의 보고'라고 부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지연폭포에는 과거 서귀포시에 전력을 공급했다는 내연 발전소 터 표식과 안내판을 만날 수 있었다.

안내판에는 이 곳 발전소는 제주도 최초의 발전소로 200㎾급 수력발전설비 1기를 1943년 11월에 준공한 후 1972년 7월까지 약 29년간 가동되었다고 안내하고 있다.

천지연폭포는 오후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하는데 밤에 보는 폭포의 모습이 장관이라고 한다.

천지연폭포를 뒤로하고 천지연 계곡 절벽 옆 비탈길에 들어섰다. 이 길을 사람들은 샛기정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옛날 천지연 절벽 윗동네에 살던 사람들이 물허벅을 지고 절벽아래 생수개에 물을 길러 다니던 샛길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비탈길 벽에는 벽화 대신 제주어가 새겨진 동판 10개가 부착되어 있는데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제주어를 접하게 하는 매우 유익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탈길에 있는 제주어(표준어가 함께 병기 됨)는 ‘이질로 구짝갑써(이 길로 곧장 가세요), 혼ᆞᆞ디모영 고치가보게(함께 모여서 같이 갑시다), 이착드레 옵서 고치가게 마씸(이쪽으로 오세요 같이가시죠), 빙삭이 웃으난 잘도 좋다(빙그레 웃으니 정말 좋다), 벨이 벨롱벨롱 잘도 곱닥호다이(별이 반짝반짝 정말 곱다), 소랑허게 마씸(사랑합시다), 호꼼있당 와줍서(조금있다가 와주세요), 느울엉 나울엉 몬울엉(너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모두를 위하여), 낭강알에서 호끔 검불령 가게 마씸(나무밑에서 조금 시원한 바람을 맞고 가시죠), 폭삭 속아수다(무척 수고하셨습니다.) (※아래 한글이 PC 자판에 없어서 대신 ‘오’로 적었음)‘가 있다.

 

 

제주어 공부를 하면서 걷는 길 끝에 읍민관 터 안내판이 보였다.

안내판에는 과거 이 장소가 서귀포 최초의 대중문화 시설이 있던 곳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이 있었는데 영화관이 폐쇄 된 후로 창고 건물로 쓰다가 그 후 모두 철거를 하고 시민들이 건강을 위해 산책로와 농구코트, 건강운동기구 등을 설치했다고 한다.

샛기정길에 걸은 후 큰길을 건너 시내로 들어서니 제주올레의 메카인 제주올레여행자센터가 있었고 그 맞은편으로 서귀포에서 유명한 먹거리 특화거리인 아랑조을거리가 나왔다.

아랑조을거리에는 갖가지 음심점들이 즐비했다. 아랑조을거리 안내도에 있는 음식점 조감도를 보고 기호에 맞는 음식점을 찾아 늦은 점심을 한 후 서귀포시청 제1청사에 도착하여 오늘의 여정을 모두 마쳤다.

서귀포(西歸浦)는 서쪽으로 돌아간 포구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진시황의 명으로 “한라산에 불로초를 구하러 왔던 서시 일행이 이곳에 머물다가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전설에서 붙여진 도시로 정방폭포의 절벽에는 ‘서시과처(徐市過處)’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서귀포 일대는 해안절벽이 많이 솟아있다. 절벽을 따라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등 3개의 폭포가 분포하고 있어서 제주관광의 중심지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서귀포 원도심의 매력을 느끼며 걷을 수 있도록 만들어 진 올레길이 ‘하영올레’다.

서귀포 원도심에 있는 6개의 도심공원(걸매생태공원, 칠십리시공원, 새섬공원, 자구리공원, 정모시공원, 솜반천공원)과 3개의 특화거리(이중섭거리, 칠십리음식특화거리, 아랑조을거리)를 관광객과 도민 모두가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든 길이 ‘하영올레’다.

‘하영올레’ 1코스는 서귀포시청 앞에서 출발하여 공원과 솜반천 물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서귀포시청으로 돌아오는 총 길이가 8.9km인 올레길이다.

‘하영올레’ 1코스는 서귀포시청 제1청사 ~ 법장사골목길 – 걸매생태공원 ~ 칠십리시공원 ~ 새연교 ~ 새섬공원 ~ 천지연 ~ 샛기정길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아랑조을거리 ~ 서귀포시청 제1청사로 돌아오는 올레길이다.

서귀포의 대표적인 산책코스인 걸매생태공원과 칠십리시공원 그리고 먹거리 거리인 아랑조을거리를 잇는 코스로 자연과 생태를 테마로 만든 길인데 이 길에서 서귀포의 맛과 멋을 제대로 느끼며 여유 있게 걷을 수 있다.

‘하영올레’ 2코스는 서귀포시청 앞에서 출발하여 바다와 문화, 옛 사람들의 발자취, 오늘 날 서귀포 사람들이 삶의 현장을 볼 수 있게 조성된 총길이가 6.4km인 올레길이다.

‘하영올레’ 2코스는 서귀포시청 제1청사 ~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 ~ 태평근린공원 ~ 무량정사 ~ 정모사쉼터 ~ 서복불로초공원 ~ 서복전시관 ~ 소남머리 ~ 자구리해안 ~ 서귀포항 ~ 서귀진성 ~ 이중섭미술관 ~ 이중섭거리 ~ 매일올레시장 ~ 서귀포시청 제1청사로 이어지는 코스다.

‘하영올레’ 3코스는 서귀포시청을 출발하여 하천과 샘터, 제주의 고목, 서귀포의 태동을 살펴볼 수 있게 조성된 총길이가 7.5km의 올레길이다

서귀포시청 제1청사 ~ 솜반천탐방로 ~ 흙담소나무길 ~ 변시지그림공원 ~ 지장샘 ~ 면형의집 ~ 산지물물놀이장 ~ 동홍천힐링길 ~ 서귀포시청 제1청사로 이어지는 코스다.

‘하영올레’에는 코스마다 특색있는 올레길이 조성됐다. 1코스는 ‘추억의 숲길’, 2코스는 ‘야간구간 정방폭포 물길’, 3코스는 ‘동흥천 이음길’이 조성돼 노약자도 천천히 걸으면서 힐링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한편 ‘하영올레’ 안내는 서귀포 시내 관광안내소와 서귀포시청 안내데스크,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등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필요한 지도와 패스포트도 받을 수 있다.(※ 문의 : 서귀포시 관광진흥과(064-760-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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