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 폭설로 제주섬 냉동고..미세먼지 감소와 이산화탄소 흡수량 증가 이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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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 폭설로 제주섬 냉동고..미세먼지 감소와 이산화탄소 흡수량 증가 이점도”
  • 김태홍
  • 승인 2023.12.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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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7시 삼각봉 79.2cm, 사제비 71.9cm, 영실 46.6cm,
포스텍 연구팀, 북극 한파가 미세먼지 감소와 이산화탄소 흡수량 밝혀내..

한파와 폭설로 제주섬이 냉동고가 됐다.

제주지역은 지난 21일부터 많은 눈이 내리면서 주말까지 많은 폭설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북극한파 영향으로 인한 폭설로 일부 도로는 차량 전면 통제와 일부도로는 월동 장구를 챙겨야 운행할 수 있다.

특히 한라산도 모든 탐방코스가 전면 통제되면서 산행을 즐기려는 도민과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일부 항공기도 결항되거나 지연되는 등 공항이용객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바닷길도 막혔다.

22일 오전 7시 기준 주요 지점별 적설량을 보면, 삼각봉이 79.2cm, 사제비 71.9cm, 영실 46.6cm, 표선 25.3cm, 성산 21.6cm, 강정 11.9cm, 중문 11.5cm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꽁꽁 얼어붙은 한파 날씨가 미세먼지 감소와 이산화탄소량을 늘리는 데는 큰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부 이기택 교수, 부산대 해양학과 이동섭 교수, 김소윤 씨 연구팀은 북극의 찬 대기가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지구물리학회(AGU)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인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1992년, 1999년, 2007년, 2019년에 총 네 차례 관측된 자료를 바탕으로 동해 표층부 · 심층부 순환과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간 관계를 분석했다.

북극 공기 남하에 따른 동해 이산화탄소 흡수 변화
북극 공기 남하에 따른 동해 이산화탄소 흡수 변화

첫 번째 구간(1992~1999)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2천만 톤 흡수했으며, 두 번째 구간에서(1999~2007)는 그 양이 연간 1천만 톤 이하로 감소했다.

또, 마지막 구간(2007~2019)에서는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다시 연간 3천만 톤으로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동해안 내부 순환이 북극 한파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 중 일부는 동해로 유입되는데, 그로 인해 이산화탄소를 많이 머금은 표층수가 무거워져 중층이나 심해로 내려가면서 수직 환기가 발생했다. 결국, 북극에 있던 차가운 공기가 많이 내려올수록 내부 순환이 활발해지고,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기택 교수는 “해양은 거대한 이산화탄소 저장고로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며, ”미래 기후 변동에 따라 전 지구적 대양의 탄소 제거 능력을 예측하고, 적절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전 연구를 통해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 중 절반은 대기에 머물러 있고, 나머지 절반은 해양과 육지 생태계로 유입되고 있다. 이미 대기보다 40만 배 이상 탄소를 포함하고 있는 해양은 이산화탄소 저장에 있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해양-육상-대기 탄소순환 시스템 연구사업,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용역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한파와 태풍은 인간에게는 피로하게 만들고 있지만 한파는 미세먼지 흡수와 이산화탄소 흡수, 태풍은 바다를 정화시키고, 물고기 생명을 이어가도록 하는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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