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자란다..애기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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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자란다..애기나팔꽃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4.02.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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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명예기자

 

애기나팔꽃

 

식물이름을 보면 같은 식물의 종에서 대체로 작은 식물에 ‘애기’ 말을 붙이고 있다.

사전에는 ‘애기’ 대신에 ‘아기’라는 말이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다.

그런데 식물이름에는 ‘아기’ 대신에 ‘애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가 궁금하여 어학사전을 들춰봤다.

어학사전을 보면 ‘애기’는 ‘아기’의 의미로 ‘ㅣ’ 모음 역행 동화를 겪을 때 ‘애기’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아기’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전에서 ‘애기’는 ‘아기’를 잘못 쓰는 말이라 하나 실제로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제주도 등에서는 ‘아기’ 대신에 ‘애기’를 쓰고 있는 지방의 방언이다.

사전에서 ‘아기’는「명사」로

「1」어린 젖먹이 아이.

「2」나이가 많지 않은 딸이나 며느리를 정답게 이르는 말.

「3」(주로 동식물 이름 앞에 쓰여)짐승의 작은 새끼나 어린 식물을 귀엽게 이르는 말.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도 특이한 것은 식물이름에는 ‘아기’를 사용하여 식물이름으로 정하지 않고 모든 식물의 이름은 ‘애기’를 사용하여 이름을 짓고 있다.

“애기가래, 애기고추나물, 애기골무꽃, 애기괭이눈, 애기괭이밥, 애기기린초, 애기꼬리고사리, 애기나리, 애기나비나물, 애기나팔꽃, 애기낚시제비꽃, 애기노랑토끼풀, 애기달맞이꽃, 애기도라지, 애기땅빈대, 애기똥풀, 애기마디풀, 애기메꽃, 애기며느리밥풀, 애기무엽란, 애기물꽈리아재비, 애기바늘사초, 애기버어먼초, 애기봄맞이, 애기부들, 애기사철란, 애기솔나물, 애기송이풀, 애기수영, 애기쉽싸리, 애기쐐기풀, 애기아욱, 애기앉은부채, 애기일엽초, 애기자운, 애기장구채, 애기장대, 애기중의무릇, 애기참반디, 애기천마, 애기탑꽃, 애기풀, 애기풍선난초, 애기향유, 애기황새풀.........”

애기나팔꽃은 나팔꽃 종류에 속하는 덩굴성 초본식물이다.

나팔꽃종류에는 나팔꽃, 선나팔꽃, 별나팔꽃, 둥근잎나팔꽃, 애기나팔꽃, 미국나팔꽃(미국둥근잎나팔꽃), 갈래잎나팔꽃 등이 있다.

 

나팔꽃을 Morning Glory(아침의 영광)라 하는데 이는 나팔꽃이 아침 일찍 피었다가 꽃잎을 오므리므로 붙여진 별명이다.

나팔꽃은 충매화이다.

나팔꽃이 아침 일찍 피는 까닭도 곤충활동과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나팔꽃에 대해 서양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마을에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화가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 화가에게는 아주 아름답고 착한 아내가 있었는데 화가의 아내에 대한 소문이 그 지역 영주(領主)의 귀에 들어가자 영주는 시기심으로 화가의 아내를 잡아다가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고 한다.

화가는 아내를 풀어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 후 화가는 그림을 그려 영주의 성 앞에 파묻고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화가가 목숨을 끊은 다음 날 아침 감옥에 갇힌 아내는 덩굴이 뻗으면서 벽을 타고 올라 온 꽃을 보았다고 한다.

그 후 사람들은 화가의 영혼이 담긴 꽃을 ‘나팔꽃’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나팔꽃 중에 꽃이 크기가 작은 나팔꽃이 있다.

애기나팔꽃과 별나팔꽃이다.

꽃의 크기가 비슷한 두 식물은 꽃색으로 구별을 할 수 있다.

애기나팔꽃은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고 우리나라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데 비해서 별나팔꽃은 분홍색 또는 붉은색으로 피며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자라는데 특히,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자란다.

애기나팔꽃.

애기나팔꽃은 메꽃과 나팔꽃속의 덩굴성 한해살이 풀이다.

꽃과 식물체가 작은 나팔꽃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좀나팔꽃이라고 한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로 길가나 빈터 등에서 자란다.

꽃은 7-10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 꽃이 1-3개가 달린다.

꽃부리는 깔때기 모양이고 꽃받침 조각은 긴 타원형으로 밑부분에 사마귀 모양의 돌기가 있으며 끝 쪽은 5각형의 별모양으로 얕게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달걀모양 또는 원형으로 끝은 길고 뾰족하며 잎 전면에는 흰색 털이 드물게 나 있고 잎자루 길이가 잎몸의 길이와 비슷하다.

줄기는 다른 식물을 감거나 땅 위로 뻗는 덩굴성으로 길이가 2m내외로 자라고 줄기 전체에 흰색 털이 있다.

열매는 열과의 하나인 삭과(蒴果)로 모양은 둥글고 윗부분에는 긴 털이 있으며 씨는 검은색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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