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1동 제주공립농업학교 터
위치 ; 이도1동 1421-3번지(오현길61)
시대 : 일제강점기
유형 ; 학교 터
현재의 오현단이 있는 곳에 있던 장수당은 제주의 사재(四齋)중 하나로 그 중 으뜸이었으며, 귤림서원의 학관으로서 300년 동안 제주교육의 중심이 되었다. 이 장수당의 옛터에 고종12년(1875) 이희충(李熙忠) 목사가 경신재(敬信齋)를 지었는데, 1910년 4월 제주공립농업학교가 설립되면서 헐렸다.
제주공립농업학교는 1907년 7월 1일 이도리 1437번지에서 설립된 사립 의신학교(보통과, 농림과, 연구과)에서 시작되었다. 사립 의신학교의 학생과 교지를 병합하여 1909년 12월 22일에 3년제 공립제주농림학교로 개칭 인가받았으며, 1910년 5월 2일 1회가 입학함으로써 개교했다.
1911년 11월 1일 제주공립농업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고, 1912년 5월 6일에 제주공립간이농업학교(2년제)로 교명을 변경하였다가 1920년 10월 22일 다시 제주공립농업학교 3년제로 개편하였으며, 1940년 4월 1일 5년제로 승격하였다.
제주공립농업학교는 일제강점기 제주도에서 일어난 학생항일운동의 중심지였다. 1926년에는 일본인 교사 야나기다 히코히토[柳田彦二]가 한국인을 멸시하고 수업 태도도 불성실한 것을 문제삼아 1926년 6월 25일 姜昌擧·金창일 학생 등이 중심이 되어 일본인 교사 퇴출 및 차별적 교육에 반대하는 동맹휴학 운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학교 측의 완강한 대응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하루 만에 동맹 휴학을 풀 수밖에 없었다.
1928년에는 부태환 학생이 〈졸업하면서 동지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일본인에 의한 교육이 우리들에게 실익이 없으며, 일본 천황의 호화로운 생활을 비판하는 글을 써서 기자단에게 투서했다가 발각되어 퇴학당하기도 했다.
1931년에는 졸업을 앞두고 사상이 불순하다는 이유로 김원요 학생이 퇴학당하고, 신창진·양두옥 학생은 유급처분을 받는 등 제주 학생에 대한 차별에 대해 재학생들이 식민지교육 철폐를 요구하면서 교무실에 들어가 퇴학과 유급처분의 이유를 따지고 일본인 스기사카(杉崎) 교장관사를 습격하여 교장을 폭행하였다.
이 항쟁으로 일본 경찰이 출동하여 관련자를 구속, 재판에 회부하여 梁致三은 징역 1년6월, 洪季杓·高泰利는 징역 1년2월을 언도받았다. 1932년 3월에는 독서회를 주동한 오창진·윤동기·곽찬순·박영채 학생 등이 검거되어 제적당하였다.
1920년대 중반을 넘어서며 전국의 학교에서 학생 운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식민지 교육 현실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학생들이 가장 문제삼은 것은 조선인 학생을 멸시하는 일본인 교사들의 태도와 홀대받는 조선 역사와 조선어 교육이었다.
이와 같은 교육의 불평등에서 오는 반일 감정은 동맹 휴학이라는 방법에 의해 폭발되어 전국적으로 많은 동맹 휴학이 중등학교에서 일어났는데, 제주 공립 농업 학교 학생들의 동맹 휴학 역시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학생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공립농업학교가 1940년 5월 26일 오현단 위치에서 광양부지(삼도리 283번지)로 이전하였으며, 1943년 조선교육령 개정에 의하여 4년제 4학급으로 학칙을 변경했다. 1946년 9월 1일 6년제 제주농업중학교로 개편되었다가 1951년 학제변경에 의해 제주제일중학교와 제주농업고등학교로 분리되었으며, 1976년 노형동으로 이전했다. 현재의 학교 이름은 제주고등학교이다.
1946년 2월 15일 이 터에서 황순하가 제주제일중학교를 설립하였다. 제주제일중학교는 1946년 3월 3일 개교하였으며 10월 22일 오현초급중학교로 명칭을 바꾸었다. 오현중학교도 1972년 화북1동으로 이전해버려 현재 이곳은 각종 상업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참고 :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위키백과, 국내 독립운동·국가수호 사적지, Daum백과, 오현중학교홈페이지, 제주고등학교홈페이지
《작성 19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