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울었다..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4.3추념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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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울었다..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4.3추념식 거행”
  • 김태홍
  • 승인 2024.04.0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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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례와 추념시 낭송, 제주도립 제주예술단과 시립합창단 합동공연 등 식전행사’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비 날씨에도 많은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번 추념식은 제주4·3의 정신을 일깨우고, 평화의 씨가 날아 곳곳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해져 슬픈 역사가 또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불어라 4·3의 봄바람, 날아라 평화의 씨’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고기동 행안부 차관, 이상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 송두환 국가인원위원회 등이 참석했다.

추념식은 식전행사와 본행사로 진행됐으며, 오전 8시 40분 종교의례와 추념시 낭송, 제주도립 제주예술단과 시립합창단의 합동공연 등 식전행사가 진행됐다.

제주여자고등학교 김지원 학생은 4·3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이지만 조부모의 이야기를 듣고 그 아픔을 공감하며 쓴 추념시를 낭송하며 전 세대가 4·3을 함께 기억하고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오전 10시 정각에는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려 4·3영령을 함께 추념했다.

추념식 본행사는 △묵념 △애국가 제창△인사말 △제주4·3 경과보고 △추념사 △유족사연 △추모공연 순으로 이뤄졌으며, 사회는 한승훈, 이각경 아나운서가 맡았다.

김창범 회장은 “4·3의 실체적 진실을 향한 처절한 투쟁으로 4·3특별법이 개정돼 희생자에 대한 4·3보상금 지급, 직권재심 청구로 인한 명예회복, 뒤틀린 가족관계도 폭넓게 해결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4·3과 같은 비극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는 평화·인권공동체로 나아가는 따뜻한 국가를 간구한다”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한덕수 국무총리

한덕수 국무총리는 추념사를 통해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정부는 4·3사건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여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우리 정부는 4‧3사건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을 다하고 있다”며 “에는 4‧3특별법을 개정, 실과 다르게 왜곡된 가족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진상조사를 빈틈없이 마무리해 했던 부분도 한층 더 보완해나가겠다”고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

오영훈 지사는 “이제 4·3은 낡은 이념의 시대의 종결을 알리고 사람 중심의 빛나는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며 “제주도정은 4·3의 세계적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다섯 살에 부모를 모두 잃은 김옥자 어르신 사연을 배우 고두심 씨가 소개하고, 손녀 한은빈 학생의 편지 낭독에 이어 인공지능(AI) 기술로 김옥자 어르신의 아버지를 사진과 영상으로 복원해 딸과 재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수 인순이 씨는 ‘아버지’를 열창하며 유족을 위로하는 무대를 선사했으며, 고두심 씨는 “시렸던 겨울을 이겨낸 따뜻한 4·3의 봄바람이 우리 모두의 아픔을 보듬고, 희망의 씨앗이 널리 펼쳐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공연으로 성악가 김동규 씨와 한아름 씨, 도란도란 합창단의 ‘바람의 노래’로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화해와 상생의 분위기 속에 이날 추념식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공원에만 오면 왜 그리 많은 까마귀들이 하늘을 날며 울음을 터트리는지 매번 뒤를 돌아보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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