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어나가도 마사회는 모르쇠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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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어나가도 마사회는 모르쇠 일관”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12.0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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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 ‘마필관리사 마사회가 고용해야’성토

 
전국경마장 마필관리사노동조합 제주지부는 2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생존권 사수!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 분쇄! 노동조합운동 말살음모 분쇄!를 위한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마필관리사를 소위 3D업종이라 한다”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야생 마필을 훈련시키면서 발생하는 산재사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평균 산재율은 0.7%이나, 제주경마장의 산재율은 27.9%로 전국 평균보다 40배가 많다”며 “지난 2011년 3월에는 신마에 의해 마필관리사가 사망하는 산재사고까지 발생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한국마사회가 책정.지급하는 급여(상금)을 받지만, 실질적인 사용자는 조교사라는 개별 사업자로 일종의 하청노동자”라며 “개인사업자는 마필노동자들의 안전에 관심이 없고, 경마장 시설이나 환경의 개선과 보완의 책임은 마사회에 있기 때문에 원청인 마사회가 마필관리사의 산재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제주경마장 마필관리사들은 열악하고 위험한 근로조건에 내몰려 있다”면서 “근로기준법이나 노조법 등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도 보장받지 못해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그동안 노사가 합의해 경쟁성을 낮춰 상금을 분배하던 임금지급방식과 노사가 교섭대표를 구성해 단체교섭을 해오던 단체협약을 (조교사협회가)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기존 협약 유효기간이 만료되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단체협약이 갱신되지 않으면 마필관리사들은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고용불안과 부당안 처우도 감수하며 굽신거려야 하는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우리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인 한국마사회는 꿈쩍도 않고 있다”면서 “경마만 잘 굴러가면 사람이 죽어나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공기업인 한국 마사회의 입장”이라고 성토했다.

노조는 “마필관리사들의 고용불안을 초래하는 조교사 개별고용을 철폐하고 마사회의 직접고용이 이뤄져 고용안정과 건강한 일터에서 마음 편히 일 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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