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폭설 제주국제공항, 난민촌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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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폭설 제주국제공항, 난민촌 방불”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1.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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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32년만의 폭설..관광객들 히말라야에 왔나..

 
제주국제공항은 25일 11시 현재 지난 23일부터 폭설로 인해 항공기 결항으로 난민촌을 방불케 했다.

32년만의 폭설로 제주도를 찾았던 여행객 9만여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제주도에 갇혔다. 지난 23일 오후부터 항공기 결항 사태가 이어지면서 제주국제공항은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기 위한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지난 23일부터 내린 폭설로 이날 오후 5시50분부터 항공기 운항이 25일 오후 20시까지 전면 중단되면서 미쳐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관광객들은 공항에서 오늘(25일)까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양말이나 속옷이 여벌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출장 이후 스케줄을 잡은 사람들도 이를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직장인들은 몰론 자영업자들도 죽을 맛이다. 특히 농사를 짓고 있는 관광객들은 폭설로 인해 비닐하우스가 주저 않을까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특히 공항 식당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식당과 편의점 고객 줄은 15~30m나 됐다. 공항 패트스푸트 점은 일부 품목이 품절됐다.

한식당, 향토음식점, 전문식당가에서는 자리가 없어 테이블마다 합석해 식사를 해야했다.

항공사 직원들은 휴대용 스피커를 하나씩 들고 5분마다 큰 소리로 변동사항을 알렸다. “본사에서 운항 여부를 회의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라고 연신 소리를 지르던 한 직원은 목소리가 갈라졌다.

박은주씨
청주에서 가족과 관광차 내려왔다는 박은주(여 46)씨는 “지난 22일 가족들과 관광차 내려와서 24일 올라갈 예정이였는데 항공기 전면 결항으로 공항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아무리 천재지변이라고 하지만 공항측과 행정에서는 미리미리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은주씨는 “항공기가 전면 중단되면서 숙소에서 대기하려고 했지만 만약에 공항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대기표도 못받는 상태였다”면서 “그나마 많은 눈이 내리는 데도 무릎 쓰고 공항에 와서 대기표(200번째)를 받았으나 항공기가 언제 뜰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은주씨는 “직장에 가야하는데 천제지변으로 인해 항공기를 탑승하지 못했다고 직장에 양해를 구했지만 그래도 동료직원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며 “하루빨리 날씨가 풀려 정상적으로 항공기 운항이 빨리 됐으면 한다”며 하늘에 기도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대설경보가 내려진 제주도 산간에는 최고 140cm가 넘는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윗세오름 148cm, 진달래밭 135cm의 많은 눈이 내렸다.

제주시 아라동 26cm, 제주시 10.3cm, 성산 15.0cm, 서귀포시 13.0cm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제주시내에는 차량들이 지금도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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