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나무심기가 환경정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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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 나무심기가 환경정책인가(?)”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2.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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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얼어붙은 땅에 나무심기..계절에 맞지 않는 조급함 지적

제주도가 15일 눈이 내린 가운데 나무심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요즘 군대에서도 이 정도는 아닌데.."

제주자치도가 15일 산간지방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색달동 쓰레기매립장 인근에서 나무를 심는 운동이 대대적으로 실시해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제주지방은 맹추위로 꽁꽁 얼어붙었는데 꽁꽁 언 땅에 어린나무 천여 그루를 심었다고 하니 과연 몇 그루나 생존할지 궁금할 따름이다.

제주도는 이날 재선충 피해지역을 100년 대계 미래 숲으로 조성하고 제주를 더욱 푸른 녹색섬으로 만들기 위해 새해의 소망과 희망을 담은 '나무심기 행사'를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도는 도내 모든 환경단체에서 나무심기 행사에 참가토록 하는 등 어거지로 끌어내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 이날 나무심기 행사는 서귀포시 색달동 쓰레기위생매립장 입구에서 산록도로변 서쪽 일대에서 향토 자생수종인 황칠나무 1천여 여 그루를 식재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린나무들이 이런 추위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날씨에 물 주는 것도 적절치 않고 물 주면 그대로 얼어붙을 테고 땅 파는 것도 어려울 텐데 쇼를 했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전문가들로부터도 “이날 나무심기는 계절에 맞지 않는 전시행정의 조급함만 드러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날씨 예보는 1주일 이상으로 기상청에서 예보하고 있는데, 하필 궂은 날씨에 나무심기 행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며 “이는 전국최초라는 명분을 앞세운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극치”라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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