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보건소, “지카바이러스 온 몸으로 막는다”
상태바
제주보건소, “지카바이러스 온 몸으로 막는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3.10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윤보 감염병관리담당, '집 주변의 고인 물이나 죽은 나무 등 서식 환경'제거 당부

친환경 LED유인 포충기를 설치하고 있다.
메르스 발생 유입차단으로 홍역을 치른 제주보건소가 올해는 지카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매진하고 있다.

제주보건소는 지난해 육지부에서 발생한 메르스 유입차단으로 청정한 제주시를 달성하는데 일조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카바이러스 발생으로 2관왕(?)달성을 위해 지카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친환경 유인포충기를 확대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보건소(소장 송정국)는 지카바이러스 유입차단을 위해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큰 흰줄숲모기 등 모기 박멸을 위해 친환경 LED유인 포충기 22대를 공원 및 항반주변에 확대 설치 운영하고 있다.

설치장소는 ▲수운공원 ▲일도체육관 ▲삼다공원 ▲탑동1,2공원 ▲용담공원 ▲연동공원 ▲용담레포츠공원 ▲제2부두 제주항여객터미널 앞 ▲도남공원 ▲화북주공아파트 어린이공원88호 ▲시민복지타운 그린공원 ▲연동 어린이 공원7호 ▲한라수목원 3대 ▲종합운동장 2대 ▲사라봉공원 2대 ▲신산공원 2대 ▲삼양어린이공원 23호 27호 (2대) ▲노형근린공원 2대 ▲삼무공원 2대 ▲노형 1,2근린공원 2대 ▲이호해수욕장 ▲한마음근린공원 2대 등이다.

보건소는 이번 확대 설치로 공원 등에 설치된 친환경 LED유인포충기는 총 44대로 모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예방과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에게는 모기 물림으로 인한 불편이 해소 될 것을 기대했다.

친환경 LED유인포충기는 오늘(10일)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오후 8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가동된다.

강윤보 제주보건소 감염병관리담당
이날 현장에서 만난 강윤보 제주보건소 감염병관리담당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치료약이나 백신이 없어 모기에 최대한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주민 스스로 모기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각 가정에서도 집 주변의 고인 물이나 죽은 나무 등 서식 환경을 제거해 모기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담당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의심 기준 확정에 따라 2주 이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로 여행한 이력이 있으며, 37.5℃ 이상 발열이나 발진이 확인되고, 관절통·근육통·결막염·두통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동반할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친환경 LED유인 포충기
한편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병원균·전염병 전문가들은 최근 지카 바이러스의 유행이 환경 파괴로 매개체인 ‘이집트 숲 모기’와 사람이 접촉할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작지를 늘리기 위한 마구잡이 벌목이 성행하면서 천연림이 줄어든 반면,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모기가 서식하기 쉬운 지저분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이집트 숲 모기가 급속히 퍼졌다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대의 ‘신종병원균연구소’에서 곤충 매개 질병을 연구하는 에이미 비터 교수는 지카 바이러스의 출현과 확산에 대해 “넓은 의미에서 보면 환경 파괴와 절대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단언했다. 

비터 교수는 “이런 종류의 질병은 원래 모기와 동물 사이의 ‘닫힌 사이클’ 안에서만 퍼지는데 인간이 벌목 등으로 거기에 침입해 들어오면서 사람에게도 퍼지게 된다”고 말했다.특히 벌목 이후 진행되는 경작지 조성이 모기 서식에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조지워싱턴대학 앨리슨 고트월트 박사는 “벌목은 종종 모기와 같은 질병 매개체가 쉽게 번식해 전염성 질병을 퍼뜨리는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실제 지카 바이러스 유행 경로를 살펴보면, 이러한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 지카 숲의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1960년대까지만 해도 중남미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인 이집트 숲 모기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1970년대 도시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정부 차원의 모기 퇴치 운동이 시들해지면서 인구 밀집 지역에 모기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인디펜던트는 “이집트 숲 모기가 도심의 인공적인 물웅덩이에서 쉽게 번식하면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환경이 완성됐다”고 분석했다.

지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아 유행하게 된 경로를 살펴보면 이런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 지카 숲의 원숭이에게서 처음 보고된 지카 바이러스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사람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퍼지다 항공 여행의 활성화로 남태평양을 거쳐 중남미까지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1950∼1960년대 까지만 해도 중남미에서는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 숲 모기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 시기 남미 주요 국가에서 모기 퇴치 운동을 활발하게 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 이런 정책적 모기 퇴치 운동이 시들해지고 이 시기와 맞물려 도시화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대규모 인구 밀집 지역 근처에 모기가 많이 서식하게 됐다.

특히 모기들이 더 폐타이어에 고인 물이나 플라스틱 물통, 상수도시설이 없는 가구의 물그릇 등 더 작은 물웅덩이에서도 살아남아 번식하도록 적응하면서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인 이집트 숲 모기도 급속히 퍼지게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