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불편하고..다 같이 죽자”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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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불편하고..다 같이 죽자”는 정책(?)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8.04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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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들이 잘못 만든 정책..“복지타운은 원래 제주시민의 공원”

 

요즘 시내를 다니다 보면 큰 대로는 물론 좁은 골목까지 차들로 가득 차 걷기도 답답하고 자동차로도 길을 다니기가 여간 불편하지가 않습니다.

경관이 좋은 곳에는 이미 많은 곳에 각종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경관을 해치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앗아가는 중입니다.

예전에는 집도 지을 것 같지 않았던 중산간 곳곳에 집들이 가득 들어서고 있고 평화로에서 한라산을 쳐다보면 뻘건 집들이 다락다락 붙어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어느 한곳 개발이 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제주는 지금 심한 개발의 몸살을 앓고 있는 중입니다.

64여만명 이상으로 늘어난 제주도 인구증가가 큰 요인입니다만 지금도 많은 이들은 1백만 제주가 돼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것이라며 인구증가를 부추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땅값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한마디로 ‘모두 불편하게 살다가 모두 함께 죽자(?)’는 의미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내놓는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엊그제 바다가 아름다운 호젓했던 세화리를 가 봤습니다.

지금 이곳은 제2공항 건설발표후 개발바람이 불어 우후죽순처럼 큰 건물들이 계속 건설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마을 안쪽에 세워지고 있는 집합건물이었습니다.

시골의 조그만 골목길 안으로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는 이 골목길은 그동안 자기집 앞에 세울 수 있었던 자동차도 그곳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과 골목길을 나눠 경쟁하며 사용해야 하기에 미래에 삶의 불편이 눈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아마 이같은 현상은 지금도 제주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도가 내놓는 방안은 현실과 늘 동떨어져 도 정책이 도민 정서와 맞으려면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도 해소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개발이나 성장 정책은 환경을 자랑하는 제주도의 현실과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를 환경으로 완전히 감싸 안는 정책이 아닌 한 이같은 불협화음은 계속 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동안 제주도를 이끌어온 도지사들은 모두 개발론자들이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현재 제주도를 이끌고 있는 원희룡 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여전히 신공항 건설과 신항만 건설 등 ‘개발만이 제주도의 발전’으로 착각하는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에 관광객이 좀 덜 들어오면 어떻습니까.

제주도를 살리고, 제주도를 지키기 위해 제주도를 아름다운 환경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기에 개발을 못하게 하겠다고 선언하면 또 어떻습니까.

개발에 매몰되고 나면 환경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원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제주도의 상징적인 직위였던 환경부지사를 없애고 정무부지사 체제로 바꿔버렸습니다.

이제 보니 그때 이미 환경을 포기한다는 선언을 한 것과 다름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결과가 지금 제주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겪고 있는 제주도의 불편한 현실입니다.

아마 원 지사가 도지사로 있는 한 그는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4일에는 기자실을 찾아 시민복지타운에 아파트를 세우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제는 했지만 아마 큰 아파트단지가 건설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민복지타운은 실은 당초 제주시민들의 공원부지로 지정된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공원이, 어느 날 민간에 분양되고 하나 둘씩 개발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아예 아파트 타운이 만들어질 전망입니다.

지금은 이 지방정부청사에 앉으면 한라산이 잘 조망되지만 앞으로 그곳에 1200여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만들어지면 그같은 호사는 모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도지사들은 그저 개발을 성장과 발전으로 착각해 제주도의 실질적인 존재의 가치를 버려가고 있습니다.

이같은 도지사의 횡포에 대해 도민들이 힘을 합쳐 더 이상의 개발을 중지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하고 당선하기 전에는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하다가도 당선되고 나면 안면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비난을 받습니다.

사실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아 온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만..

지금이라도 원 지사는 제주도의 미래지향적 방향을 서둘러 바꿔야 할 것입니다.

지금 제자리를 잡지 못하면 아마 머지 않은 장래에 현재 제주도민 모두가 불편하게 살다가 모두 함께 죽자고 나서는 짓과 다름없는 일을 했다고 욕먹기 딱 좋은 상황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도민들이 겪어야 하는 이같은 불편도 지쳐갑니다.

도지사는 관광객 입도객수를 총량제로 정하고 웬만한 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더 이상의 인구유입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선언해야 합니다.

많은 것을 갖고 싶은 사람은 가난한 사람일 경우가 많습니다.

가난한 제주도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도지사는 도지사의 권위와 권한에 얽매이지 말고 진정 제주도를 위한 방향이 무엇인지부터 스스로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공부를 잘해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뭐합니까.

모르는 게 있으면 전문가를 찾아 배워야 합니다.

예전에 알아보니 도지사 자문그룹은 아예 없다고 합니다.

두바이를 혁명적이고 창조적으로 이끌고 있는 아랍에미레이트 왕의 전문가그룹인 씽크탱크는 세계적인 각 분야 전문가를 2천여명이나 두고있다고 합니다.

제주도를 사랑한다면 누군가는, 두바이를 만들고 있는 전문가 3명 정도라도 빌려와 조언을 받아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을 갖습니다.

제주는 지금 창조적 아이디어도 없고,  미래도 준비하지 않으면서, 관광객이 많이 찾기만 바라는 참으로 무식한 도시가 돼 가는 듯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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