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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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금산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2.2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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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63.5m 비고: 34m 둘레: 1,556m 면적: 67,769㎡ 형태: 원추형

 

금산

 

별칭: 금산(琴山). 금악(琴岳)

위치: 안덕면 사계리 3,153-2번지

표고: 63.5m 비고: 34m 둘레: 1,556m 면적: 67,769㎡ 형태: 원추형 난이도: ☆☆

 

 

 

길게 이어진 산 체에서 거문고 악기를 떠올리는......


외부에서 보는 모양새가 거문고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명칭인데 길게 이어지는 모습에서 거문고를 연상시킨 모양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자 역시 금(거문고 금.琴)으로 표기를 하고 있다. 낮지만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등성의 모습은 비교적 완만하게 산 체가 이뤄졌음을 알 수있다.

기슭 주변은 소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으며 바닥은 촐왓과 수풀들이 자라고 있다. 일부는 방목장으로 이용이 되고 있으며 그 주변은 농경지들이 대부분이다.

특히나 기슭 바로 아래로 펼쳐지는 농경지들은 마치 말굽형 화구의 잔해들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산 체와는 관련이 없으며 금산 자체가 원추형이다.

맞은편에 바굼지오름(단산)이 있는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 산체는 멀리 다른 방향에서 보면 마치 하나로 이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두 오름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면 샘터가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이곳을 세미고개(샘이 있는 고갯길)라고 부른다.오름이나 악(岳) 아니면 봉(峰)으로 불러도 됐으련만 산(山)이라고 명칭이 붙은 특별한 곳이다.

 

산 체의 특성은 응회환의 퇴적암층으로 오랜 기간 동안의 침식작용을 통하여 화륜의 일부만 남아 있고 대부분 원형을 잃었다.

오름 사면이나 외형으로 볼 때는 단순하고 쉽게 산 체의 생성 과정이나 성질을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복잡한 면도 있다.

원추형으로 구분을 하지만 추측으로 미뤄볼 때 산체의 서쪽으로 대단한 면적의 화구가 있었을 것 같다는 견해도 있다.

지금은 대부분이 농지로 개간이 되어 큰 변화가 이뤄졌으나 산체의 형세나 흐름으로 보아서 활동 시기에는 큰 소용돌이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바굼지오름(단산)과 마주하는 만큼 두 오름의 초입지는 해수면을 기준으로 할 때 다소 올라간 지점이다. 금산의 외형을 파악하려면 사계리 쪽에서 바라볼 때 그 높이를 확인할 수가 있으며 동사면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능선을 따라 오르는 과정은 급경사가 없이 낮은 지대가 이어지며 산책이나 탐방을 위한 길의 구성은 안 된 상태이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바로 오를 수도 있으며 서사면의 낮은 곳을 따라 이동을 하다가 정상부를 지나 리턴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정상부의 등성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 해안 쪽으로 마라도를 비롯하여 송악산과 형제섬 등이 눈에 들어오며 비교적 전망은 좋은 편이다.

서쪽으로는 모슬봉과 드넓게 펼쳐지는 농지들이 사정권 안에 들어오는 만큼 탐방을 진행하는 동안 대체적으로 지루함은 못 느낀다.

등성에는 소나무를 비롯한 잡목들이 있고 주변은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으며 일부는 목장을 겸하고 있다.

표고가 63.5m이고 비고(高)는 34m로서 원추형 화산체이나 가파르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금산 탐방기

-바굼지오름 맞은편으로 비탈진 입구가 있으며 이곳을 초입으로 이용하여 진입을 했다.

농업용 물댕크에 도착하기 전에 적당한 곳을 선택하여 좌측으로 들어가면 오름 기슭이다.

​정해진 산책로는 없지만 드나든 흔적을 따라서 진행을 하면 되는데 하절기를 맞아 풀숲이 다소 거친 편이어서 불편함도 따랐다.

능선을 오르자 재선충병으로 인하여 잘린 소나무들이 보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빽빽한 숲도 아니건만 일부는 솔수염 하늘소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 했다.

해풍을 이겨내고 오랜 기간 금산을 지켰던 나무들이기에 안타까움은 두 배로 느껴졌다.​ 바닥에는 나무토막과 함께 솔방들이 뒹굴고 있었지만 익어서 떨어진 솔방울이 아니다.

그렇다고 바람에 의하여 떨어진 솔방울도 아니다. 잘려나간 소나무 가지에서 나온 솔잎과 솔방울들이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비교적 경사가 낮은 등성을 따라 이동을 하다가 고개를 돌리니 바굼지의 동쪽 사면과 산방산이 보였다. 산방산 아래쪽의 용머리가 제주의 화산활동 중 고참에 속하니까 바굼지와 금산도 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이 일대가 평탄한 농지로 이뤄진 것을 보면 특별한 경우라 생각이 들었다. 마치 평야처럼 드넓게 펼쳐진 농지들은 평화롭고 여유로움 마저 느끼게 했다.​

반대쪽으로는 모슬봉이 보이고 이 방향 역시나 농지가 끝없이 넓게 펼쳐진다.​ 마늘과 감자 등의 생산력이 뛰어난 지역인데 하절기의 중심인 시기인지라 일부 빈농들도 보였다.

출발한지 오래지 않았고 큰 피로도가 없이 정상부에 도착을 했다. 다소 흐린 날씨이지만 형제섬과 송악산의 윤곽이 뚜렷하게 보이면서 풍경 놀이를 하게 해줬다.

약한 염분이 실린 마파람이 몸속까지 스며들어왔다.오른 자에게는 언제나 청량제 구실을 해주는 청정의 바람이고 신선한 에너지가 실린 맑은 공기이기에 실컷 들이마시면서 금산 정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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