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봄볕 끌어안은 백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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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봄볕 끌어안은 백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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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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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봄볕 끌어안은 백작약  

 

 

               

 

 

하얀 꽃이 피는 작약, 백작약.

봄볕이 새하얀 백작약 꽃 위에서 산산이 부서집니다.

눈이 부시군요.

 

 

 

 

봄볕이 동그랗게 오므리고 있던 하얀 꽃잎을 살포시 펼치면 그 안에 다소곳이 모여 있던 암술과 수술이 기다렸다는 듯 활짝 펼쳐집니다.

 

 

 

 

이른 아침부터 항아리같은 꽃 속에서 윙윙거리는 곤충들이 많기도 하더군요.

 

 

 

 

곤충들은 수많은 수술에 묻은 꽃가루를 모으느라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자그마한 벌들이 노란 수술에 매달려 나지막이 윙윙거리는 곳으로 난데없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호박벌이 달려들어 자리를 빼앗습니다.

 

염치없는 행동을 했던 호박벌은 풍덩 수술무더기로 빠져들었다가는 암술대를 겨우 부여잡고 허우적거리며 꽃에서 빠져나갑니다.

그래도 이 꽃 저 꽃 빠른 속도로 모두 방문을 하더군요.

 

백작약이란 ‘흰색 꽃이 피는 작약’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이름 중 작약이란 중국이름 勺藥에서 유래 된 것으로서 ‘적(배나 가슴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병)을 그치는 약’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지요.

백작약(Paeonia japonica (Makino) Miyabe & Takeda)의 학명 중 속명 Paeonia는 그리스신화 중 의약의 신인 Paeon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뿌리가 약용으로 사용된 것에서 유래됩니다.

 

 

 

 

벌들이 꽃 속을 파고드는 사이 꽃등에는 잎 위로 날아들어 몸단장을 합니다.

 

 

 

 

그런가하면 잎을 갉아먹던 여치 유충은 긴 더듬이를 바람결에 이리저리 움직이며 옮겨갈 곳을 고르는 중입니다.

 

 

 

 

바위 곁에서 볕을 한가득 끌어안은 백작약 꽃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이 곱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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