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정영창 초대전 '한 사람' 1차 전시연계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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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예술재단, 정영창 초대전 '한 사람' 1차 전시연계프로그램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7.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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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공간 이아(이하 이아) 기획 정영창 초대전 '한 사람'이 7월 1일 개막했다.

1983년 젊은 날 한국을 떠나 지금껏 독일에서 생활하며 작업하고 있는 정영창 작가의 오랜 화두는 인권과 평화다.

이아에서는 좀 더 유익하고 입체적인 전시 관람을 위해 전시 내용과 관련된 연계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 첫 번째 “일상의 폭력, 영혼을 지키는 방법”이 이번 주 토요일(7/15) 갤러리 내에서 진행된다. 시인 허영선과 여성학자 오한숙희가 한 자리에 앉아 관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대담 프로그램이다.

전 제민일보 편집부국장, 제주4.3평화재단 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제주4.3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영선 시인은 오랜 시간 제주 4.3을 연구해왔다.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는 시인의 삶과 연구의 집약이다.

4.3이 무엇인지를 묻는 수많은 이들에게 아주 쉽고 직관적으로 그것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국가’라는 명분으로 무차별하게 학살된 희생자들. 하지만 ‘국가’라는 추상 아래에는 언제나 그 일을 수행하는 구체적인 인물들이 존재한다. 가해자와 희생자가 뒤섞인 지옥, 결국 이 모든 것들은 ‘사람’들의 일이다. 우리는 한 사람, 또 한 사람 앞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제주 4.3은 지나간 과거일 뿐일까.

오늘의 4.3에 대한 이야기는 오한숙희 여성학자와 함께 수다를 통해 풀어갈 예정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한 오한숙희는 제주MBC 스토리공감에서 인터뷰어로 활약하고 있다.

'딸들에게 희망을', '그래 수다로 풀자', '부부? 살어? 말어?' 등의 저서가 있다. 목숨 바치는 애국심과 피 흘리는 투쟁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폭력 없는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 사회는 얼마나 진보했고, 앞으로 또 얼마나 진보할 수 있을까. 각자의 일상은 안녕한지 궁금하다. 일상 속에 존재하는 폭력들, 삶의 행복을 좌우하는 아주 사소하지만 아주 중요한 불편함에 대해 토로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더불어 각자의 영혼을 지키는 방법을 찾아보자.

정영창 초대전 '한 사람'에서 전시 중인 작품들 다수는 화폭 전체가 오로지 한 인물의 극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정현종 시인의 싯구처럼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표정이 가득 담긴 작품 앞에서 쉬이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 이유다.

이번 주 토요일 정영창 초대전 '한 사람' 관람과 더불어 대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주변의 한 사람을 생각해보는 시간, 더불어 ‘나’라는 한 사람에 대해 깊게 사색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관람료 및 프로그램 참가비는 없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온라인을 통해 접수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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