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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발행인편지/담담한 환경이야기
(발행인편지)“지금은 좋은 때가 아니오..”티베트의 옛날이야기와 붓다의 한마디로 해탈에 이른 사두이야기
고현준 기자  |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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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08.23  10: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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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옛날이야기입니다.

산속 동굴에 살며 참선을 하는 승려가 있었습니다.
후원자가 때때로 음식을 가져다 주었는데 그의 딸도 이 승려가 필요한 것들을 가져다 주느라 가끔 산에 오르곤 했는데 그만 승려에게 반해 버렸습니다.


결국 후원자의 딸은 승려에게 “함께 자고 싶다”고 고백합니다.
승려는 말합니다.
“그렇게 할 수 없소. 나는 독신을 서원한 승려요..”


실망한 딸은 산을 내려갔습니다.
그 다음에 산에 갈 때는 염소를 한 마리 몰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승려에게 말합니다.
“나와 잠을 자지 않겠다면 적어도 염소를 잡아 잔치라도 벌이면 안되겠습니까?”


승려는 대답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나는 불교 승려요. 살생을 하지 않소. 내려 가시오.”
산을 내려가며 그 소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 승려를 유혹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군.”


다음 번에는 ‘창’이라는 티베트 전통주를 한 동이 가지고 가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나를 사랑하지도 않고 염소를 잡지 않겠다면 적어도 술을 함께 마셔줄 수는 있겠죠. 당신이 이 세가지중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자살을 택할 것입니다.”


승려는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소녀가 죽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세가지중 제일 해가 덜한 것을 고르자..”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결국 만취하게 됐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었고 그 축하로 염소를 잡아 큰 잔치를 벌였다고 합니다.

   
▲ 텐진 빠모(사진=위키피디아)

이 얘기는 영국 런던 출신으로 지난 64년 서양여성으로는 최초로 티베트 불교의 계를 받은 텐진 빠모의 ‘마음공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여성이 접근하기 어려운 불교계에 들어가 12년간 3천미터 고지의 동굴에서 홀로 명상수행한 텐진 빠모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해 주며 우리에게도 해탈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도의 수행자이자 성자인 어떤 사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도 남부 어딘가에 살고 있던 이 사두는 명상을 하면서 어떠한 오묘한 경험을 했는데, 이 사두는 자신이 완벽한 깨달음을 얻어 해탈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무 아래 앉아 명상을 하고 있는 이 사두에게 나무의 정령이 속삭입니다.
“당신은 진정한 깨달음을 얻은게 아니야..”


사두가 되물었습니다.
“깨달음을 얻은 게 아니라고..?”


사두는 놀랐습니다.
“그럼 완벽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누구인가..?”
나무정령이 다시 말합니다.

“인도 북부지방에 사는 붓다라는 사람이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다네...자네는 그를 만나 보아야 해. 그가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니까..”

이 말을 들은 사두는 “만일 내가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니라면 진정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찾아가 진짜 깨달음이 무엇인지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주 동안 여행을 한 끝에 인도 북부에 도착해 어딜 가야 붓다를 만날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결국 아침 일찍 붓다가 머물고 있는 마을에 도착하게 됐습니다.


붓다는 마을을 돌며 탁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붓다를 발견한 사두는 달려가 그의 발 밑에 머리를 조아리며 말합니다.
“어떻게 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십시오.”

붓다는 말합니다.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오. 나는 지금 탁발을 하고 있소. 나중에 다시 오시오.”


“아닙니다, 지금 당장 가르쳐 주십시오..”
“지금은 좋은 때가 아니니 다시 오시오..”
하지만 사두는 계속 고집을 부렸습니다.
“지금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가르침을 주십시오..”


마침내 붓다가 말합니다.


“좋소. 무언가를 듣는 동안에는 오직 열심히 듣기만 하시오. 무언가를 볼 때는 열심히 보기만 하시오. 무언가를 느낄 때는 열심히 느끼기만 하시오. 무언가를 생각할 때에는 그저 열심히 생각만 하시오.”

붓다가 말을 마치자마자 사두는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 바로 아라한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두는 공중으로 날아올라 붓다에게 절을 하며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것이 가르침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우리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텐진 빠모의 마음공부는 별로 어렵지 않은 말임에도 심오한 무엇을 느끼게 하지만 아직 우리가 깨달음에 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걸 하며 저걸 생각하고 저걸 하면 이것을 생각하는 우리들의 잡념들이 이를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 하여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마음공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몇 개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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