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에 여전히 실려 있는, 정치적 오해 살 만한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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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에 여전히 실려 있는, 정치적 오해 살 만한 사진 한 장..
  • 고현준
  • 승인 2022.08.22 17: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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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민 '정부가 바뀐지 오래인데..왜 아직도 이 사진을 올린 걸까요..의아해요' 제보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 모습

 

 

“진혼을 넘어 평화로!

제주4·3의 진실을 만나다

가슴 아픈 역사를 마음 속 깊은 곳에 새기겠습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 홈페이지(https://jeju43peace.or.kr/ )첫 화면에 크게 아로 새겨진 글귀이다.

하지만 이 홈페이지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여전히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모습이 홈페이지의 얼굴을 장식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 왜 그럴까..

한 제주도민은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가 정권이 바뀐지 오래 됐는데도 여전히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을 크게 올려놓고 있다”며 “이게 제주도를 위해 옳은 일입니까?”라며 의아하다는 제보를 본지에 해 왔다.

확인 결과 이 홈페이지는 여전히 지금도 문재인 정권인 듯 문 전 대통령 내외 사진이 자랑스럽게 펼쳐지고 있었다.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재단 조정희 기념사업팀장에게 이에 대해 질문했다.

조 팀장은 “문 전 대통령 사진을 홈페이지에 계속 올리고 있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하고 “당초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이 이미지를 계속 쓴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 사진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올라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면서 “홈페이지를 개편하지 않는 한 이 사진을 계속 쓸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정부가 바뀌었는데 문 전대통령 내외 사진을 계속 노출하는 게 어울리느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며 “홈페이지를 구축한 후 그동안 한번도 이에 대한 개편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어서 이런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후 홈페이지 개편과 사진 게재 등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겠다”고는 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이에 대한 수정을 해 나가겠다”는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처럼 제주4,3 평화재단은, 특히 고희범 이사장은, 여전히 윤석열 정부보다는 문재인 전 정부의 치적을 더 부각시키고 싶은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일을 유지하는 중이다.

다음은 지난 1월 취임한 고희범 이사장의 취임사 중 일부를 소개한다.

“피해보상을 포함한 4·3특별법 개정으로 유족들의 오랜 숙원을 풀어주신 문재인 대통령 정부와 국회의 여야 의원, 법 개정을 위해 힘을 모아주신 4·3유족회와 전국의 시민사회단체, 제주도정, 제주도의회, 그리고 제주도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불가능해 보이던 일들이 기적처럼 이루어지는 귀한 경험을 해왔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4·3의 진실과 이를 규명해야 한다는 뜨거운 열망뿐이었습니다.

제주도민과 전국의 양심적인 인사들,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해주셨고, 그것이 4·3의 진상규명을 거부하던 강고한 벽을 부수고 역사를 바꾸어왔습니다. 우리가 끝내 포기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4·3이야말로 평화와 인권의 상징이고, 화해와 상생의 전범’이라는 찬사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제주가 평화와 인권의 상징이 되고 우리 삶 속에서 화해와 상생이 구현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억울함이 쌓여있는 한, 이 찬사는 아직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4·3평화재단이 나아가야 할 바를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정부의 마지막 조사보고서가 될 추가 진상조사 작업은 재단이 전력을 다 해 진행해야 할 일입니다. 4·3의 해결 과정 자체가 새로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통합과 미래발전을 향해 전진하는 데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또한 그러합니다.

4·3평화재단에 맡겨진 소임을 다 하기 위해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신중하게 판단하며, 모두와 함께 동행하려 합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고희범 이사장은 이어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으로서 4·3영령과 여러분 앞에 엄숙히 약속드린다”며 “법이 정한 바 재단의 책무를 수행함에 있어, 오랜 세월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여러분이 흘리신 진정어린 눈물과 순수한 열정을 기억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하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현 정부보다 전 정부를 더 믿겠는다는 것인지..

이는 정치적으로도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부분이고, 더욱이 제주도로서는 앞으로 정부에 요청할 일도 많은 실정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과거보다 미래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는 도민의 열망을, 이같은 정치적 오해를 살 만한 사진 한 장으로 무너뜨려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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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 2022-08-31 08:25:41
좌파들서식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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