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스런 해녀근성이면 못할게 없다”..고산어촌계 해녀문화공연단 서울특별공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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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스런 해녀근성이면 못할게 없다”..고산어촌계 해녀문화공연단 서울특별공연 개최
  • 김태홍
  • 승인 2023.07.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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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숨․빛․소리’ 테마 특별공연
강병삼 제주시장, 사전 인사말 “제주해녀는 제주사회 전반의 발전 이루는 원동력 됐다”전해 ”
변현철 해양수산과장 “제주해녀문화 예술로 승화시켜 국내외 문화 교류 장 활성화“밝혀

제주해녀들의 억척스런 근성이면 못할 게 없다는 얘기가 요즘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 고산어촌계 해녀문화공연단이 오는 29일 오후 6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의 ‘숨․빛․소리’를 테마로 특별공연을 한다.

이번 특별공연은 23명으로 구성된 고산어촌계 해녀문화공연팀이 제주해녀문화의 정통성을 대외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총감독과 공동연출에 제주무용예술원 예닮(대표 고춘식), 대본과 공동연출에 예술공간 오이(대표 전혁준), 안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대표 한명정) 등 제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함께 협업한다.

공연은 제주 민요, 한국무용, 해녀굿, 판소리, 연극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실제 물질을 하는 해녀들로 구성되어 해녀들의 어업 도구인 테왁과 물허벅을 활용해 삶의 애환을 표현, 우리에게 익숙한 오돌또기, 너영나영 등 제주 특유의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흥겨운 소리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은 전좌석 무료로 8세 이상(2016.12.31.이전 출생자)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국립국악원 홈페이지(http://www.gugak.go.kr/) 내 팜플렛에 나온 QR코드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강병삼 제주시장
강병삼 제주시장

강병삼 제주시장은 사전 인사말에서 “저는 제주인의 한 사람이자 제주시장으로서 평소 제주 해녀에 대한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을 갖고 있으며, 이 특별한 공연을 여러분께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뜻깊게 생각한다”며 공연 성황을 기원했다.

강 시장은 “생계를 위해 바다에 뛰어들어야하는 고된 노동과 애환 가득한 삶이었지만 해녀들은 노래와 춤으로 이 모든 것을 이겨내면서 삶의 가장 밑바닥에서 늘 희망을 건져 올렸다”며 “그 힘을 오늘날 제주사회 전반의 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고대경 고산어촌계장은 “평균 나이 76세로 때론 물질과 농사로 지친 몸을 이끌고 저녁마다 연습하는 모습으로 보며 제주 해녀 삼촌들의 강인함과 제주 어머니의 삶의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며 “이번 공연이 제주 해녀문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병삼 제주시장
변현철 제주시 해양수산과장

변현철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제주해녀문화를 예술로 승화시켜 국내외로 문화 교류의 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해녀들의 억척스런 근성이면 못할 게 없다는 얘기가 요즘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태어나면서부터 억척같은 삶에 길들여진 탓일까. ‘생존’에 초점일 수밖에 없던 숙명에 힘겹거나 슬퍼도 고이 받아들여야 했던 제주해녀. 위안 받아야 할 기구한 운명인데도 자식 걱정에 미안한 마음만 감돌뿐이다.

해녀의 삶이 지겹지도 않은지 남들이 바다에 뛰어들면 따라가게 된다는 제주해녀들은 그날의 배고픔의 서러움을 잊지 못한다.

요즘은 해녀복(수트)에 오리발도 있지만 예전에는 면 옷 하나만 입고 추운 날에도 미역을 따러 바다에 들어가는데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 무서워 울기도 했다고 한다.

제주해녀들은 좀녀, 잠수라고 불려 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존재로 주목 받고 있다.

제주해녀들은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전국 각처와 일본 등지로 원정을 가면서 제주 경제의 주역을 담당했던 제주 여성의 상징이다.

특히 제주의 해녀들은 1932년, 일제의 수탈에 맞서면서 권익보호를 위해 전국최대규모의 항일운동을 거행하며 자존의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제주해녀는 생업을 위해 거친 바다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헤치며 치열하게 살아온 제주여성의 상징이다. 깊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다가 바다 위에 떠올라 겨우 참던 숨을 휘파람처럼 내쉬는 숨비소리에는 그들의 삶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해녀는 나잠어업으로 해산물을 채취한다. 나잠어업은 산소호흡장비 없이 수심 10~20m 이내의 바다 밑으로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여자들은 7, 8세부터 헤엄치기 연습을 시작해 15, 16세에 독립된 해녀가 되고, 40세 전후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며 60세 전후까지 해녀생활을 한다.

우리나라 역사기록에는 6세기경 ‘삼국유사’에 진주를 캐서 진상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삼국사기’, ‘고려사’에 관련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해녀 역사가 2,000년 넘게 지속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기록에 의하면 원래 17세기경까지는 전복 따는 일은 남자가 전담했으나 과도한 전복 진상 등으로 인해 해남은 사라지고 해녀만 남게 됐다.

해녀는 마을 단위로 공동체를 이루는데 여자들은 여남은 살이 넘으면 얕은 바다에서 조개를 캐고 미역을 딴다. 더 나이가 들면 하군 해녀가 되어 갯가에서 가까운 얕은 바다에서 일한다.

상군(上軍) 해녀들은 이들에게 작업하기 쉬운 구역을 물려주고는 더 깊은 바다로 나가 작업한다. 이렇게 해녀들은 능력에 따라 작업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이것은 해녀 공동체의 관례이다. 그 연륜과 능력에 따라 하군·중군·상군·대상군 해녀로 구분되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위계질서가 형성된다.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불 쬐는 장소를 ‘불턱’이라 하는데, 이곳은 일종의 사랑방 역할로 동네 소식들을 전하고, 물질 기술을 전수하거나, 해녀회의를 하곤 한다.

해녀들의 물질 작업은 ‘칠성판을 등에다 지고 혼백상자를 머리에 이고’한다고 할 만큼 위험하기에 절대적인 신앙을 가지고 의례를 치르게 된다. 해녀들이 공동으로 치르는 집단 의례로는 그 해의 풍어를 기원하는 영등굿이 있다.

영등굿에는 어부와 해녀들이 함께 참여하며, 음력 2월 1일에서 2월 15일 기간에 행해진다. 영등굿의 주된 신은 영등신으로 ‘영등할망’인 여신이다. 영등할망은 강남 천자국에서 왔다가 되돌아가는 신으로, 해녀들의 물질이나 어부의 어로 활동의 안전, 해산물의 풍요를 관장하는 신이다.

개인 의례로는 음력 정초에 ‘할망당’에 가서 빌거나 바다에서 용왕에게 비는 ‘지드림’을 행한다. ‘지드림’은 영등굿이 끝난 때나 새해 처음 물질을 시작할 때 밥이나 쌀을 종이로 싼 후 실로 묶어서 바다에 던지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제주해녀는 희소성과 독특한 공동체문화를 인정받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 지정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됐다.

제주해녀의 유・무형적 콘텐츠를 개발, 고령화로 인해 점점 사라져가는 제주해녀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면서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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