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눔 실천은 '살만한 곳 서귀포'의 필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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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눔 실천은 '살만한 곳 서귀포'의 필수 조건
  • 강현수
  • 승인 2013.02.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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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수 서귀포 주민생활지원과 희망복지지원담당

강현수 서귀포 주민생활지원과 희망복지지원담당
2011년 통계청이 전국 3만8천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기부실태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기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36.4%에 불과했다. 1인당 평균 기부액은 16만7천원으로 이 금액은 미국의 7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또 다른 통계를 봐도 그렇다. 2012년 영국의 자선원조재단에서 전 세계 145개국 대상으로 나라별 15세 이상 1천명씩 기부와 자원봉사 경험 등을 설문조사해서 점수화(만점 100점)를 했는데, 그 결과 나눔 지수 1위는 호주와 아일랜드, 3위는 캐나다, 4위는 뉴질랜드와 미국이었고 한국과 가나, 수단은 45위를 했다. 개발도상국인 캄보디아, 캐냐(40위)보다도 나눔 지수가 떨어졌다. 한국의 나눔 지수가 캐냐 보다 못하다니...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는 명성과는 달리 실제 우리의 나눔 문화가 얼마나 인색한지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나눔에 대한 청소년들의 의식은 어떨까?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초․중․고교생 24,000여명을 대상으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물어봤는데 1위가 돈(52.5%)이었고, 봉사와 나눔을 답한 비율은 불과 5.7%였다. 미래의 꿈나무들조차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화두로 삼아야 할까

 

「살기 좋고, 살고 싶고, 살만 한 도시 서귀포!」를 만들기 위한 많은 조건들 중에서 돈이 아니라 이제는「나눔」을 필수조건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눔문화, 기부문화를 시민과 함께 얼마나 확산시켜 나가느냐에 따라 그 도시의 품격이 달라지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만들어 냄으로써 결국 시민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 시에서는 나눔과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서 3가지 실천방안을 마련했다. 첫째는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고, 나눔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복나눔 프로젝트」 운영이다. 읍면동별로 일년 동안 이웃돕기, 후원모금, 봉사활동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그것을 점수로 환산하고 연말에 사업평가를 통해 우수 기관에 대한 포상을 할 계획이다.

 

둘째는 읍면동 주민센터와 시내 주요 사업장에 「식품 기부함」을 설치할 계획이다. 우리 시에는 푸드마켓과 푸드뱅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은 독지가나 시민들로부터 각종 식품이나 물품 등을 기부 받아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가구에게 지원하는 나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곳곳에 식품 기부함을 설치해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그렇게 모아진 기부물품들을 푸드마켓과 푸드뱅크를 통해 지원함으로써 생활속에 기부문화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자원발굴과 연계서비스 강화를 위한 자원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호텔이나 대형마트, 관광지 등 후원자 발굴을 위해 직접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추진하고 틈새봉사단 운영 등 공직자가 솔선하여 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올 한해는 나눔의 해로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영국 속담에 「타인에게 도움 받고 싶은 것을 타인에게도 해 주어라」라고 했는데 기부자에게는 나누는 기쁨을 주고, 이용자에게는 행복을 주는 물품기부야말로 시간에 쫓겨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에게도 봉사의 기회를 제공하는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을 위해서라도 이 기회에 집안에 쌓인 답례품이나 기념품을 챙겨서 푸드마켓과 푸드뱅크의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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