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천연기념물 하도리 토끼섬 문주란(文珠蘭), 하얀 꽃마다 애벌레들 득시글..초토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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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천연기념물 하도리 토끼섬 문주란(文珠蘭), 하얀 꽃마다 애벌레들 득시글..초토화 위기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07.2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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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르는 애벌레들 가득 (文珠蘭) 꽃 피지 않아 시름시름..방제 시급
꽃이 피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모습
꽃이 피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모습

 

천연기념물 하도리 토끼섬 문주란(文珠蘭)이 해충의 습격으로 시들어가며 초토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산85 난석서(亂石嶼) 일원(토끼섬 : 면적은 3,174㎡ : 960평)에 문주란(文珠蘭)이 자생하고 있는 이곳은 지난 1962년 12월 7일 우리나라 천연기념물(天然紀念物) 제19호로 지정된 곳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하도리 토끼섬에만 문주란(文珠蘭) 이 자생하는데 하도리 토끼섬은 지구상에서 문주란(文珠蘭) 이 분포하는 위도가 가장 높은 북방한계지역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토끼섬 문주란(文珠蘭)에 올해 들어 핀 꽃들이 다른 해에 비해 손을 꼽아 셀 수 있을 정도로 그 수가 확 줄어들었다.

토끼섬이  초토화될 위기에 처했다
토끼섬이 초토화될 위기에 처했다

 

매 해마다 토끼섬에 가득 차게 피던 문주란(文珠蘭)꽃들이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올해는 문주란(文珠蘭)꽃이 왜 피질 않는 걸까?

해안도로에서 토끼섬을 보면 매년 하얗게 핀 문주란(文珠蘭) 꽃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하얗게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없어서 토끼섬 문주란(文珠蘭)에 올해는 꽃이 피질 않고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이유인지 알려 달라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도 받고 궁금증도 생겨서 토끼섬으로 직접 들어 가 봤다.

토끼섬에서 자생을 하고 있는 문주란(文珠蘭)을 살펴봤더니 문주란(文珠蘭) 하얀 꽃마다 이름도 모르는 애벌레들이 득실거리고 있었다.

 

이 애벌레들이 문주란(文珠蘭)이 꽃잎들을 갉아먹고 있는데 갉아먹힌 꽃들은 검게 변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애벌레들이 문주란(文珠蘭) 개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가 있었다.

한편 문주란(文珠蘭)은 다년생 상록 초본(草本)으로 1m 이상 자라는 열대성식물이다.

구좌읍 하도리 해안에서 200여m 정도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작은 여(섬)가 있는데 이 여(섬)를 사람들은 토끼섬이라 부른다.

원래 이 지역에서는 이곳을 난들여(바깥쪽의 여)라 불렀는데 1927년 하도리 주민인 윤석후라는 분이 난들여에 토끼를 방사(放飼)한 뒤부터 사람들은 ‘난들여’ 대신 ‘토끼섬’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그 후부터 그 이름이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다.

토끼섬 주변은 바위로 둘러싸여 있고 안으로는 모래(貝砂)가 20~40cm 두께로 덮여 있는 모래섬으로 이곳에 문주란(文珠蘭)의 집단으로 자생하고 있다.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인 난도(蘭島)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문주란(文珠蘭) 자생 지역으로 나지막한 동산과 작은 모래밭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난도(蘭島)라는 지명은 문주란(文珠蘭)의 ‘난(蘭)’자에서 따온 것이다.

문주란(文珠蘭)은 난초과(蘭草科) 식물이 아니고 수선화과(水仙花科) 식물인데 사람들은 문주란(文珠蘭) 이름에 란(蘭)이라는 글자가 들어가서 흔히들 문주란(文珠蘭)을 난초과(蘭草科)식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토끼섬에만 문주란(文珠蘭) 이 자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문주란(文珠蘭)은 원래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해류(海流)를 타고 흘러온 씨앗이 난도(蘭島)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문주란(文珠蘭)은 미국의 하와이 지역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생한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견해로는 옛날 일본 유구국(오키나와) 사람들이 탄 난파선이 제주에 도착했을 때 씨앗이 퍼트려진 것이라 하여 하도리지역에서는 문주란(文珠蘭)을 ‘예반초’, 또는 ‘왜반초’라 부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토끼섬 문주란(文珠蘭)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구좌읍 하도리에 할머니와 6살 정도 되는 손자가 같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할머니가 매일 해녀로 물질을 하러 나가면 손자는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토끼섬을 바라보며 놀았다고 한다.

어느 날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할머니의 혼백(魂魄)이 손자를 두고 가기가 어려워 머뭇거리는 사이 발에서는 뿌리가 겨드랑이에 잎이 돋아나 할머니가 문주란(文珠蘭)이 되어 손자를 지켜보고 있다고 하는 전설이다.

 

요즘은 제주도내 해안가 마다 문주란(文珠蘭)을 식재하고 있다. 이후 흰색 꽃을 피운 문주란(文珠蘭)이 제주도 전체의 해안을 장식하고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문주란(文珠蘭)이 외부세계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무분별한 채취로 당시는 토끼섬 문주란(文珠蘭)이 몸살을 앓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토끼섬 문주란(文珠蘭)에 큰 재앙(災殃)이 닥친 것이다.

 

관계당국에서는 현장을 확인한 후 애벌레들이 생긴 원인을 찾고 애벌레들을 방제(防除)하여 천연기념물(天然紀念物) 문주란(文珠蘭) 자생지가 황폐화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은 생물주권(生物主權)시대로 세계 각국은 자국에 자생을 하는 생물자원 확보를 위해 우리가 흔히 잡초(검질)라고 부르며 하찮게 여기는 식물의 씨앗 하나까지도 소중히 여기며 그 가치(價値)를 재조명하는 실정이다.

관계 당국이 나서서 천연기념물(天然紀念物) 토끼섬 문주란(文珠蘭)에 닥친 재앙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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